이런 저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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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 하면 삶이 풍성해 져요.이런 저런 이야기 2019. 6. 7. 06:00
저는 동네에 있는 일식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대학 다닐때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본 이래로 처음인데요. 제 적성에 딱 맞는 일을 찾은 것 같이 재미가 있어서 신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손님을 받고 차를 내드리고 무엇을 드시고 싶은지를 물어보고 원하는 식사를 차려드리는 것. 딱 주부로서 엄마로서 제가 오랫동안 해 온 일이라 더 적성에 맞는 듯요. 손님들이 정말 맛있었다며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뿌듯해지거든요. 제가 만든건 아니지만, 처음만나는 손님 혹은 자주 오시는 단골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으니 제 성격에 딱인 직업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제가 영어를 잘 한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고 있는데요. 먼저 영어를 잘 하지 않았다면 이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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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떠날 수 없다면...이런 저런 이야기 2019. 5. 28. 06:00
여행을 준비하다 이런 저런 현실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혀 버렸습니다. 산다는 게 그런 거 아닐까요. 길은 나서봐야 어떤 장애물을 만나게 될지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당장이라도 떠날 사람처럼 정리를 하다가 동력을 잃어버린 장난감처럼 맥이 탁 풀려버렸습니다. 정리 중이던 집은 괜히 정리하려고 꺼내놓은 물건들로 더 어지럽혀지기만 하고요. 어차피 계획대로 살아지는 인생은 아닌 것을. 삶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물들을 어떻게 잘 부드럽게 넘어가고 돌아가야 하는지를 아는 것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생각하고 있던 여행을 지금 당장 떠날 수 없게 되면서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 당장 떠날 수 없다면 언제가 떠날 나의 여행이 풍요로워질 수 있게 준비를 하면 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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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정리하고 세계여행 준비중입니다.이런 저런 이야기 2019. 5. 10. 06:00
이혼을 하며 힘들게 배웠던 것들 중 하나가 비움과 내려놓음이었었습니다.내것이 아닌 것을 아무리 힘들게 움켜쥐고 살아도 결국은 내것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아프게 배우고 나니이제는 비우고 내려놓고 놓아버려도 내 옆에 있는 것이 내것이 되는 구나 하는 것을 깨닳고 나니내가 참 쉽게하지 못했던 욕심과 미련을 강제로 내려놓음을 당하고 나니이제 조금씩 혼자 내려놓는 것도 쉬워집니다.이혼을 하고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며 정말 많은 물건들을 버렸었는데요.그러면서 물욕이 많이 없어졌습니다.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던 이유는 내가 잘 하지 못하는 빈 공간 바라보기를 억지로 하기 위함이었는데요.살다보면 또 사서 채우는 저라는 것을 알아서 채울 공간을 아주 작게 만들기 위해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었습니다.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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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엄마의 다른 이름이런 저런 이야기 2019. 3. 8. 06:00
친구를 기다리며 앉아있던 커피숍에서 자리가 많지 않은 인기 동네 커피숍이라 다른 사람과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요. 앞자리에 놓인 에스프레소 컵을 보며 갑자기 너무 행복해졌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참 좋아하는데요. 커피를 잘 마시지는 못해서 시키지는 못하는 메뉴가 에스프레소입니다. 그런데 마침 제 앞에 앉으신 분이 에스프레소를 시키셨어요. 그냥 에스프레소잔에 행복해져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는데요. 사진을 찍는 저에게 그분은 사진의 용도를 물어보셨고 제가 블로거라서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을 하면서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들이 체스클럽을 하는 동안 기다리느라 커피숍에 왔다는 그 캐네디언 엄마를 보며 옛날 생각이 났었습니다. 아들의 여러 수업을 따라다니며 기다리던 그 많은 시간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알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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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사세요?이런 저런 이야기 2019. 3. 5. 06:00
살면서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사세요? 태어나서부터 우리는 참 많은 목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어려서는 엄마나 가족의 목소리가 대부분이었고 자라면서 여러 목소리를 듣게 되는데요. 요즘 같은 인터넷 세대의 우리에게는 댓글도 또 다른 형태의 목소리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에 엄마의 사진을 보며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라는 글을 썼었는데요. 그 글을 어느 인터넷 카페에 옮기고 그곳에서 하루만에 조회수가 1만을 넘겼었습니다. 참 많은 응원의 댓글을 받았었는데요. 무엇보다 생각을 하게 해 주어서 잘 살아주어서 고맙다는 댓글에 참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긍정의 응원의 댓글을 받던중 어느 한분의 참 부정적인 댓글을 받았습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나 딱 봐도 이건 저에게 악감정이 있으셔서 쓰신 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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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녀의 환타지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런 저런 이야기 2019. 2. 21. 06:00
이종석을 워낙 좋아하고 이나영을 좋아해서 처음부터 기대했던 드라마.내용은 모르고 보기 시작했는데, 보다보니 이혼녀들의 환타지 드라마이군요.현실과는 아주 많이 동떨어진 환타지.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환타지를 다 충족시켜주니 고맙기는 합니다. 오늘은 보다가 문득 현실적인 장면이 나와서 옛날 생각도 해 보았는데요.이혼이 결정되던 날.드라마상에서 서부장이 이혼을 확정짓고 회사 자원봉사하는 곳에 오면서 과하게 행복해 하던 모습그리고 그 뒤 버스에서 펑펑 울던 모습.딱 현실적이었던것 같은데요. 처음에 이혼이 종결되고 왠지 시원한 마음에 마냥 행복해하다가 얼마뒤 현실이 나의 뒷통수를 한대 때린듯내가 뭘 잘 못해서 이혼녀가 되나 혹은 지난 세월이 억울하고 앞으로 어찌 살아야하나 암담하기도 해서 그냥펑펑 울기만 했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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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앱 이용 후기 - 새로운 연애의 시작 방법이런 저런 이야기 2019. 2. 6. 06:00
처음에 데이팅 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습니다.왠지 가벼운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요.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들의 자녀들이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에 축하를 해 주며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보면 데이팅앱에서 만났다고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들으며 요즘의 연애는 데이팅앱에서시작을 하는 것이 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습니다.심지어 교회 청소년사역 담당하시는 목사님이 여자친구를 데이팅앱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놀랐었는데요,그 목사님 말씀이 요즘은 데이팅앱이 아니고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다는 이야기는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도전해 보았는데요.사실 이혼 후 데이팅앱에 얼굴 사진을 올리기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혹시나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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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눈물을 쏟은 선물이런 저런 이야기/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삶 2019. 2. 1. 06:00
새해를 맞이해서 데릭 할아버지와 저녁을 먹은 날, 할아버지가 서류봉투 하나를 주머니에 넣어서 오셨었습니다.저녁내내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가 헤어지는 시간에 제 차 본네트에 올려놓으시며 선물이라고 하시네요.할아버지 친구 부부가 쓴 책이고 할아버지가 저를 위해 저자친필 싸인도 받으셨다고...할아버지 친구는 영국에 사시는 분이니 이 책은 영국에서부터 날아온 책인데요.할아버지의 편지를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셜리가 이 시집 95페이지의 -간증 의 삶을 살았어. 너의 기도와 우정에 고맙다."95페이지에는 영국에서 온 책갈피도 꽂아두셨는데요.그 시를 읽다가 또 펑펑 울었습니다.정말 할머니의 삶은 그러셨었거든요.저도 할머니처럼 그렇게 살아야 할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반성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