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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를 잘 하면 삶이 풍성해 져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19. 6.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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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동네에 있는 일식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대학 다닐때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본 이래로 처음인데요.
     
    제 적성에 딱 맞는 일을 찾은 것 같이 재미가 있어서 신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손님을 받고 차를 내드리고 무엇을 드시고 싶은지를 물어보고 원하는 식사를 차려드리는 것.
     
    딱 주부로서 엄마로서 제가 오랫동안 해 온 일이라 더 적성에 맞는 듯요.
     
    손님들이 정말 맛있었다며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뿌듯해지거든요.  제가 만든건 아니지만,
     
    처음만나는 손님 혹은 자주 오시는 단골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으니 제 성격에 딱인 직업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제가 영어를 잘 한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고 있는데요.
     
    먼저 영어를 잘 하지 않았다면 이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어를 잘 해서 이 일을 할 수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고 또 그 분들의 다양한 말씀이나 말투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어제는 연세가 좀 있으신 할머니 손님이 오셨는데요.
     
    말씀하시는 처음과 끝까지 계속 말투가 
     
    " my dear darling,  how lovely, that's great, honey that's so nice of you... "
     
    너무 달콤하셔서 꼭 너무너무 친절한 할머니를 만난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는 경상도에서 자랐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일과 살림에 피곤에 지쳤던 어머니와 아들이 최고인
     
    할머니와 살았었고 어린 시절 그렇게 저를 따뜻하게 불러주고 위로해주고 그런 말을 들었던 기억이 별로 없는데요.
     
    아마 그래서 중 3때 자살을 시도하고 고 2때 가출을 시도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가끔 손님중에 그냥 언어습관이 끊임없이 북돋아주는 말씀만 하시는, 칭찬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아주 작은 친절에도 너무 고맙다 니가 최고다 라는 말씀을 계속 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처음에는 너무 가식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는데요.
     
    그분은 늘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그게 가식이더라도 그 말을 들을 때 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저를 보며 나도
     
    저렇게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해 보고는 합니다.
     
    어제의 그 할머니는 너무 저를 행복하게 해 주셨었는데요.
     
    그냥 말 한마디로 남을 행복하게 해주시는 언어습관을 가진 할머니도 참 좋았지만 그 말들을 알아들으며 행복해 하는
     
    내가 더 좋았습니다.
     
    영어를 못하면 이런 일도 못하고 저런 할머니도 못 만나고 저런 말을 들을 일도 없고 저런 말을 들어서 이렇게 행복해지는
     
    저를 발견할 수도 없었을 테니요.
     
    저는 한국에서 학교다닐때 정말 영어를 싫어했었는데요.
     
    제 친오빠가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  를 쓴 김민식 피디입니다.
     
    제 오빠는 정말 지독하게 영어책을 외우며 개미같이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었고 저는 그 반대의 베짱이 같은 스타일이라
     
    오빠가 하는 영어공부를 보며 더 영어에 질렸던것 같기도 한데요.
     
    오빠는 저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영어공부를 하라고 격려했던 사람이었고 그때 오빠가 했던 말이
     
    "너 텔레비전 보는 거 좋아하잖아 근데 영어를 하잖아? 그럼 니가 좋아하는 텔레비젼 채널의 수가 늘어나는 거야.
     
    정말 행복하지 않겠니? "
     
    그 말에 혹하기는 했었으나 그래도 영어공부는 제게 너무 하기 싫은 일이었는데요.
     
    대학을 졸업한 제게 오빠는 유럽배낭여행을 선물해 주었고 억지로 등떠밀려 떠난 유럽배낭여행은 제 삶에 큰 전환점을
     
    가져다 주어서 제게 영어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강하게 불어넣어주었고 그렇게 떠난 어학연수에서 캐나다인 남자친구를
     
    만났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만하고 있던 제게 이렇게 도서관에 박혀서 공부만 한다고 언어가 느는 것이 아니라고 영어를 잘 하고 싶다면
     
    자기가 도와줄 수 있게 허락을 하라고 저를 설득하던 친구.
     
    그 친구와 만나면서 영어가 얼마나 사랑을 아름답게 속삭이고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저렇게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내가 예쁘다는 말을 저렇게 많은 표현으로 풀어낼 수 있는 말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되면서 영어의 매력에 빠져서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것 같은데요.
     
    그때 한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취직은 못하고 결혼하고 싶었던 남자는 딴 여자한테 가버리고 이래저래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때 갔던 어학연수에서 영어를 통해 자존감이 엄청 높아지는 경험을 했었네요.
     
    근데 살다보니 그런 일이 또 있었네요.
     
    한국에서 이혼을 결정하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삶이 너무 힘들었을때 돌아온 캐나다.
     
    이곳에서의 삶은 또 나의 자존감을 마냥 높여주고 영어는 저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네요. 
     
    저에게 하던 영어공부 하라는 , 매일 블로그 글 쓰라는, 여행하라는 격려를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하고 있는
     
    오빠를 보면서 오빠의 조언을 통해 너무도 바뀐 제 삶을 보면서 저처럼 삶이 풍성해지고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래봅니다.
     
    사족. 김민식 피디의 책을 보며 왜 엄마와는 여행을 안 갈까 궁금하셨을 분들께~  엄마는 저와 여행을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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