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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정리하고 세계여행 준비중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9. 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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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을 하며 힘들게 배웠던 것들 중 하나가 비움과 내려놓음이었었습니다.

    내것이 아닌 것을 아무리 힘들게 움켜쥐고 살아도 결국은 내것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아프게 배우고 나니

    이제는 비우고 내려놓고 놓아버려도 내 옆에 있는 것이 내것이 되는 구나 하는 것을 깨닳고 나니

    내가 참 쉽게하지 못했던 욕심과 미련을 강제로 내려놓음을 당하고 나니

    이제 조금씩 혼자 내려놓는 것도 쉬워집니다.

    이혼을 하고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며 정말 많은 물건들을 버렸었는데요.

    그러면서 물욕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던 이유는 내가 잘 하지 못하는 빈 공간 바라보기를 억지로 하기 위함이었는데요.

    살다보면 또 사서 채우는 저라는 것을 알아서 채울 공간을 아주 작게 만들기 위해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들이 독립을 하고 토론토로 떠나며 이제 이 공간 마저 없애려고 준비중입니다.

    원래 아들과 함께 토론토로 이사를 가기로 했었는데요.

    주위에서 아들이 독립하고 성장할 기회를 왜 엄마가 빼앗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이의 성장할 기회 뿐만이 아닌 저의 성장할 기회이기도 한 것 같구요.

    사실 아들과 함께 이사를 가려 했던 이유는 아들은 예전부터 자기는 기숙사 생활 절대 못한다 그 생각이 강해서 였었는데요.

    자라면서 생각이 바뀌어서 이제는 엄마랑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 반 기숙사 생활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 반이라고 가능성을

    열어주어서 그럼 기숙사생활을 한번 해 보라고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을 혼자 토론토로 보내고 나면 제가 굳이 벤쿠버에 있을 필요는 없어지기에

    집을 세를 놓고 세계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인데요.

    내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대충 한달에 250만원정도 들더라구요. 생활비 제외하고.

    그럼 이 공간을 없애고 그 돈으로 생활비 포함해서 세계 어디를 가서 한달을 살아도 혼자 여유있게 살겠다는 계산이 쉽게 나오더라구요.

    사실 이게 가능한건 이혼을 했기 때문이니 이혼이 고맙기도 합니다.

    품에 안고 함께 19년의 시간을 보낸 아들을 떠나보내고 혼자서 아들과의 추억이 많이 깃든 곳에서 생활을 할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아들의 독립과 함께 저의 독립도 될것 같네요.

    요즘 종종 제가 서울로 대학을 가고 지방에 사시던 엄마가 매일 너무 많이 우셔서 코가 다 헐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생각이 

    나는데요.  엄마의 동료 선생님이 해 주신 이야기였습니다.

    엄마는 저를 보내고 학교에서 남들이 다 알 정도로 매일을 우셨다는데 제게는 그런 말씀을 안하셨었는데요.

    저도 처음 집을 떠나 서울로 대학갔던 때 많이 울었던 그 밤들이 기억이 납니다.

    이제 그런 시간을 저와 아들이 보내야 하는 거겠지요.

    그 시간들이 필요하고 그 시간들을 통해서 우리의 성장이 이루어 질것이라는 것을 나의 경험을 통해 아는 것이 이 시간들을

    버티는데 조금은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어쩜 아들은 남자니 저처럼 울지는 않을 수도 있을 듯요.

    버릴 짐과 한국으로 보낼 짐, 벤쿠버에 놔 둘짐과 토론토로 보낼 짐 등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러면서 인생의 한 챕터를

    넘긴다는 생각에 나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마치고 배낭 하나 메고 떠난 그 여행에서 나는 또 어떤 나를 마주하게 될지 설레이기 까지 하네요.

    내가 하고 싶은대로 내 마음 가는 대로 계획도 없이 그냥 떠나는 세계여행.

    생각만으로도 좋으네요. ㅎㅎ 이 에너지로 다시 열심히 짐정리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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