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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림 - 엄마의 다른 이름
    이런 저런 이야기 2019. 3.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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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기다리며 앉아있던 커피숍에서 자리가 많지 않은 인기 동네 커피숍이라 다른 사람과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요.

    앞자리에 놓인 에스프레소 컵을 보며 갑자기 너무 행복해졌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참 좋아하는데요.

    커피를 잘 마시지는 못해서 시키지는 못하는 메뉴가 에스프레소입니다.

    그런데 마침 제 앞에 앉으신 분이 에스프레소를 시키셨어요.

    그냥 에스프레소잔에 행복해져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는데요.

    사진을 찍는 저에게 그분은 사진의 용도를 물어보셨고 제가 블로거라서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을 하면서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들이 체스클럽을 하는 동안 기다리느라 커피숍에 왔다는 그 캐네디언 엄마를 보며 옛날 생각이 났었습니다.

    아들의 여러 수업을 따라다니며 기다리던 그 많은 시간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알아서 가거나 학원버스가 오기도 하지만 캐나다는 그런것 없이 무조건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하는 시스템이거든요.

    사는 곳에서 다리를 두번을 건너 30-40분 거리의 체스수업을 초등학교 2학년을 데리고 온 그 엄마를 보면서

    한국의 엄마들과는 다른 하지만 같은 엄마의 기다림을 보았습니다.

    처음에 캐나다를 왔을때 이곳은 사교육 같은 것은 없을꺼라 생각했었는데요.

    미술수업으로 유명한 학원에 유치원생 반을 등록시키기 위해 등록하는 날 아침일찍 갔던 기억이 나네요.

    등록이 7시 시작이었는데 5시 20분에 가서 받은 대기번호가 15번.

    동양인은 하나없이 다들 백인 캐네디언 부모들이 줄 서 있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

    아이들을 위한 기다림은 엄마의 다른 이름인가 봅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이야기도 하고 14살짜리 딸이 핸드폰을 너무 해서 고민이라는 이야기도 들으며

    제 아들이야기도 해주고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네요.

    자기 아이보다 나이가 많은 자녀를 키우는 엄마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언제나 유익하다고 말해주던 그녀가 고마웠네요.

    아이의 학원이 끝나길 혹은 학교가 끝나길 기다리기도 해야하지만 아이가 자라길 기다리기도 해야하는 그리고

    아이가 아이 나름의 속도대로 자라는 것을 참고 기다려주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엄마들의 기다림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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