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 이용 후기 - 새로운 연애의 시작 방법

처음에 데이팅 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왠지 가벼운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들의 자녀들이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에 축하를 해 주며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보면 데이팅앱에서 만났다고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들으며 요즘의 연애는 데이팅앱에서

시작을 하는 것이 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습니다.

심지어 교회 청소년사역 담당하시는 목사님이 여자친구를 데이팅앱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놀랐었는데요,

그 목사님 말씀이 요즘은 데이팅앱이 아니고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다는 이야기는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도전해 보았는데요.

사실 이혼 후 데이팅앱에 얼굴 사진을 올리기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

혹시나 동네에서 아는 분이 보시면 뭐라고 할까 하는 걱정을 해 보기도 했었구요.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데 겁도 많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전략(?)을 세워보기도 했었습니다.

일단 문화가 좀 더 개방적(?)인 다른 인종의 남자들은 후보에서 제외를 하고 비슷한 문화권의 동양 남자들만

만나 보기로 하고 주말 낮에 사람많은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제가 겁을 내니까 동네 언니가 같이 가서 같은 커피숍에 조금 떨어져 앉아있어 주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워낙 사람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라서 그냥 그런 마음으로 가볍게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연락을 주고 받으며 한사람씩 만나기 시작을 했는데요.

참 새로운 경험입니다.

먼저 참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새삼 좀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되는 것 같아서 좋구요.

제가 가지고 있던 데이팅 앱에 대한 선입견이나 이유없는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것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요.

먼저 이야기를 하다가 커피한잔 마실까요? 하고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저는 저희 동네 커피숍으로 와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38살 이상의 남자분들은 중간지점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럼 안 만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는 안 만나는 데요.

그 이유는 제 생각에는 남자가 처음 여자를 만나러 그 동네까지 오는 정도의 정성이 없다면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30대 초반의 남자들은 아무리 멀리 살아도 알겠다며 저희 동네 커피숍으로 커피를 마시러 옵니다.

(20대는 제가 연결을 하지 않으니 모르겠구요.  저도 양심이 있지 20대는 만나기가...ㅠㅠ 물론 20대 중에도 저를 만나고

싶다며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31살 33살의 총각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연애를 하겠다기 보다는 저는 그냥 그 나이의 남자들이 저를 만나고 싶다고 하는게 신기해서 커피를 마시러 나가는데요

의외로 계속 만나고 싶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거절하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도 다 30대 초반의 총각들...

이제는 연하에 대한 저의 생각도 바뀌게 되었는데요.

내 나이도 알고 이혼녀에 고3인 아들이 있다는 것도 이야기 하는데도 별로 신경안쓰는 그들을 보며 문화의 차이를

느끼게 되네요.

하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연애를 해 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그들과의 연애는 쉽게 생각을 해 볼 수 없는데요.

그냥 친구하자고 너네는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살아라라고 이야기를 하면 

왜 자기 부모님도 하지 않는 이야기를 니가 하냐고 하는 말도 들었네요.

무엇보다 여자로서의 매력이 아직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경험이어서 그 점에서 참 고마운 앱입니다.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경험을 쉽게 하게 해 준 것은 틀림이 없는 듯요.

혹시 싱글이시라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데이팅 앱.

새로운 경험을 하시게 되실꺼여요.  물론 조심은 알아서 하셔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