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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집 웨이트리스로 일해보니...이런 저런 이야기 2019. 1. 30. 06:00728x90
2019년 부터 일자리를 바꾸었습니다.
비건카페에서 일을 하는 것을 너무 좋아했었는데요.
평소에 해 보지 않았던 일이라 생각보다 손가락에 무리가 많이 갔었는지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파서
계속 그 일을 하다가는 손가락 관절염으로 나중에 더 고생할 것 같아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우연히 저녁을 먹으러 갔던 집앞 스시집에서 사람이 필요한데 도와주면 안되냐고
물어보셔서 하루 갔었는데 일이 재미있어서 일식집 웨이트리스 일로 올해의 일자리를 바꾸었습니다.
마침 일식집 사장님이 예전에 저희 카페에 손님으로 오셔서 제가 일하는 것을 보셨었기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인듯요.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해서 카페일을 그만두겠다고 생각을 하고 나니 출근이 예전처럼 기쁘지 않고 남은 시간을
채우는 것이 쉽지는 않았었는데요, 그 만큼 새로 시작하는 일식집 서빙일이 재미가 있었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요.
일식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좋은 점이 크게 세가지있는데요.
첫번째는 팁입니다.
캐나다는 음식점에서 음식가격의 15프로에서 많게는 25프로나 30프로의 팁 문화가 있는데요 이것을 어떻게 나누는지는
음식점마다 다 다른데 대부분 일식집은 웨이트리스와 주방이 6:4로 나눠 가집니다.
팁은 그날 그날 계산을 해서 현금으로 당일에 받아가는데요, 이게 가끔은 시급보다 더 커집니다.
일식집에서 2일이 카페의 한달 팁보다 더 많았었으니요.
비건카페에서의 팁은 그 계산이 투명하지 않았었거든요. 주인이 한달치를 계산을 해서 나눠주는 것이었는데요.
일식집에서는 그날 내가 일하며 받은 팁은 내가 계산을 해서 가져가니 더 손님께 친절하게 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팁을 받으며 어떤 기분인지 체험하고 나니 다른 곳에 가서도 팁을 후하게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캐나다에 왔을때는 이 팁문화가 너무도 아깝다고 생각이 되었었는데요.
학교다닐때 팁으로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고 자리를 잡으며 팁으로 생활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혹은
서버들에게 후하게 팁을 주게 되고 그게 되풀이 되며 유지가 된 문화가 팁 문화인것 같습니다.
내가 받아보았기에 돌려주게 되는 선한 순환.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갓 오셔서 혹은 여행오셔서 내가 왜 팁을 내야해? 라고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내라고 하니 그걸 이해하기 힘든거지요.
싱글맘으로 힘들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거나, 학비에 생활비에 힘들게 살고 있는 이들에게 매일 현금으로
받아가는 이 팁이 얼마나 크고 고마울지 받아보니 이해가 됩니다.
두번째는 식사입니다.
낮 근무를 할때는 점심을 가게에서 먹게 되고 저녁 근무를 할때는 저녁을 먹게 되는데요.
그날 그날 주방 쉐프님께서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주셔서 공짜로 맛있게 잘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줌마한테는 남이 차려준 식탁이 제일 맛있는 식탁이니요.
세번째는 직원할인
자주 가는 식당에서 직원할인을 받는 다는 것도 쏠쏠한 재미인듯요~
제가 일을 시작할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휴가를 받을 수 있는 가 하는
것인데요. 파트타임 일들은 다른 사람들과 일을 나눠하기에 휴가 내기가 쉬운것 같습니다. 물론 무급이지만요.
일을 하니 하루하루가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일주일이 휙~ 하니 지나가서 참 좋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날씨가 좋은날 산에 가지 못해서 안타까울때도 있는 듯요.
뭐든지 적당히 욕심은 내려놓고 좀 더 건강을 생각하며 생활을 해야 하는 나이인것 같습니다.
그러기에도 적당한 파트타임의 일은 좋은 듯요.
다양한 파트타임 경력으로 나이먹어서도 쭈~욱 일주일에 하루 이틀정도는 일을 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싶네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잖아요?^^
저녁으로 먹었던 회국수~ 맛있었어요. 역시 쉐프님이 후다닥 해주시는 건 뭐든지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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