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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으로 가본 영덕블루로드카테고리 없음 2026. 9. 1. 05:00
영덕은 대게를 사러 몇 번 가본 곳이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영덕블루로드’라는 길은 이번에 백패킹 동호회 정모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카풀로 갈 수 있다는 좋은 기회에 얼른 손을 들고 신청하긴 했지만, 솔직히 가기 전까지는 어떤 곳인지 전혀 감이 없었다. 내가 가입한 동호회는 만날 때마다 좋은 기운을 듬뿍 받고 한참을 웃다 오게 되는 참 고마운 모임이다. 게다가 연령 제한이 없어서 이번에는 70대 연장자분의 차를 얻어타고 서울에서 영덕까지 내려갔다. 70대라는 연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은 회원들과 체력이나 매너 면에서 전혀 밀림이 없으신 그분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었다. 덕분에 서울에서 영덕까지 가는 길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서도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온전히 즐기고,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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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치 불멍카테고리 없음 2026. 8. 28. 05:00
도마치계곡에서 모닥불에 불을 지피다가, 문득 예전에 캐나다 비씨주 선샤인 코스트 트레일을 걸으러 갔다가 만났던 그녀가 떠올랐다. 내가 불을 피우는 법을 원주민에게서 배운 것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계획에도 없고 이름조차 생소했던 동네 작은 공원에서 그날 저녁에 그녀와의 만남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만남이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내 삶에도, 나를 스쳐간 사람들에게도 가끔은 그런 기적 같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날 저녁이 우리에게는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그녀는 아들을 싱글맘으로 혼자 키웠던 것도 비슷했는데 23살의 그 아들이 마약 중독으로 생을 마감한것이 3년전. 그리고 하필 우리가 만난 그날이 바로 그 아이의 기일이었다. 서로가 속마음까지 빤히 들여다보는 작은 동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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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스노쿨링카테고리 없음 2026. 8. 25. 05:30
스테이션 2의 중심가, 일주일 숙박비로 고작 10만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예약한 게스트 호스텔은 보라카이 여행의 베이스캠프였다. 화이트비치와 반대편 해변을 모두 걸어서 오갈 수 있는 탁월한 위치 덕에, 숙소의 소소한 불편함들은 바다를 향한 설렘 속에서 스르륵 무마되곤 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우중에도 화이트비치는 달리기 좋은 무대가 되어주었다. 비에 젖어 단단해진 모래 위를 묵묵히 달리는 우중런은 낭만적이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노클링을 하기엔 물고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대신 화이트비치는 빗방울이 흩뿌린 뒤 더욱 짙어지는 황홀한 선셋이나, 아침 햇살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고요한 물빛이 아름다워 오전과 저녁이면 저절로 발걸음이 향했다. 그렇다면 진정한 바닷속 생태계를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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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일몰보다는 일출카테고리 없음 2026. 8. 21. 08:25
이상 기온의 영향인지 지구 온난화의 가파른 과정인지, 몽골 여행 중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추위는 여행자의 허를 찔렀다. 낯선 대지의 낮 기온은 고작 6도에서 7도를 맴돌았고, 해가 지면 1도까지 곤두박질쳤다. 미처 충분한 방한 용품를 준비하지 못한 여행자의 어깨는 칼바람 속에서 한없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게르 안에서는 주민들이 열심히 소똥을 태우며 온기를 더하려 애썼지만, 훈훈함을 품기에는 뚫려 있는 천장의 둥근 구멍이 너무나 크고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뼛속까지 스며드는 뜬금없는 추위에 시달리다 날아온 보라카이. 비행기를 타고 수천 킬로미터를 가로질러 도착한 이곳은 정반대의 극단으로 여행자를 맞이했다. 적도의 자비 없는 햇살 아래, 공기는 묵직하고 뜨거웠다. 인천공항을 떠나 카티클란공항에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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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야네 찐 몽골카테고리 없음 2026. 8. 18. 05:00
'쏨야네 찐 몽골' 그 이름처럼,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는 번잡한 리조트나 캠프가 아닌 진짜 유목민들의 삶의 터전 한가운데로 발을 들였다. 초원의 지평선이 하늘과 맞닿는 곳, 그 광활하고도 묵직한 대지 위에서 유목민들의 여름 게르와 함께 호흡하며 보낸 4박 5일의 시간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내 삶의 결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강렬한 울림이었다. 첫날, 덜컹거리는 차를 타고 도착한 쏨야네 게르는 도시의 모든 소음과 시공간의 개념을 단숨에 지워버렸다. 우리를 맞이한 쏨야와 그의 가족들은 거친 바람에 그을린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담은 채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었다. 현대식 호텔의 푹신한 침대 대신 펠트가 겹겹이 쌓인 둥근 게르 안의 간이 침대에 누워 밤하늘의 은하수를 이불 삼아 잠드는 첫날밤, 세상과 완전히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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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혈당측정기를 붙이고한국(Korea) 2026. 8. 14. 05:00
맨 처음 연속 혈당 측정기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유튜브를 통해서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대예보'의 작가 송길영 박사님이 '저속노화' 정희원 교수님의 채널에 나온 것을 보았는데요. 1년 전에 정희원 교수님이 추천해 주셔서 송길영 박사님이 실제로 착용해 보셨고, 1년에 8kg를 빼셨다며 감사해하는 모습에 저도 처음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두 번째는 오빠를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아빠를 모시고 살기 시작하면서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몸이 피곤해 혈당을 체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공복 혈당이 이틀 연속 250을 넘어서 너무나 놀랐었지요.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았습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의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수치라 다행히 정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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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별밤카테고리 없음 2026. 8. 11. 05:00
누군가 내게 인생 최고의 여행지를 꼽으라 한다면, 이제 망설임 없이 몽골을 말할 것이다. 손님 5명에 스텝 9명, 그리고 말 12필. 손님 한 명마다 전담 마부가 붙고, 드론으로 멋진 공중 영상을 담아내는 한국인 가이드, 한국어가 유창한 몽골인 가이드, 캠핑 장비와 식자재를 싣고 초원을 누비는 2대의 차량과 베테랑 운전기사들까지. 이토록 호화로운 진용은 실로 황제 승마 투어라는 이름에 걸맞은 완벽한 여정이었다. 뉴질랜드나 북미 등지에서도 승마를 경험해 보았지만, 대자연의 스케일과 가성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곳은 단연 몽골이었다. 유럽 여행에서 고질적으로 신경 쓰여야 하는 좀도둑의 위험도, 북미의 대도시들에서 마주치는 마약 중독자나 홈리스에 대한 불안감도 이곳 초원 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끝없이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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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테를지 야생화 트래킹카테고리 없음 2026. 8. 7. 05:00
몽골 승마 캠핑 여행의 마지막은 테를지 국립공원 야생화 트래킹이었습니다. 6월을 선택했던 이유도 야생화가 한창 이쁠때라고 해서 였는데요. 광활한 테를지 국립공원의 초원 위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야생화 트래킹을 할 때, 대자연의 숨결은 피부로 먼저 다가옵니다. 뺨을 스치는 몽골의 바람은 뼛속까지 시원할 만큼 청량하고 거침이 없으며, 그 거친 바람결에 실려 은은한 풀내음과 함께 대지 위를 수놓은 수많은 야생화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옵니다. 인위적으로 가꾸지 않아 더욱 순수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품은 테를지의 대표 야생화들은 트래킹 길목마다 특별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테를지의 드넓은 초원 사이로 발걸음을 옮길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에델바이스입니다. '소중한 추억, 순결,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