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생 이혼녀 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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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와 존 유럽가다73년생 이혼녀 미자./미자와 존 유럽가다 2023. 2. 8. 06:00
코로나가 시작을 하며 모든 계획이 캔슬이 되고 자가격리를 시작하던 무렵 하던 자원봉사도 못하게 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갈 무렵 늘 써보고 싶던 로맨스 소설을 써보자고 시작을 했던 소설이었습니다. 73년생 이혼녀 미자. 사실은 자전적 이야기에 살을 아주 조금만 보태며 시작을 했던 것이 쓰다보니 그냥 자전적 이야기가 되었던 소설. 무엇보다 남자친구와의 연애가 조금 권태기를 들어갈 무렵 우리의 처음을 돌아보며 그때는 그런 마음이었구나 하는 것을 돌아보는 것이 좋았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요. 다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을 해서 그냥 이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다시 읽다가 처음 이 소설을 올렸던 커뮤니티에 가서 보니 미자 이야기의 그 다음을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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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20 (완결)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28. 06:00
"미자씨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콜록. 그냥 감기여요. 좀 쉬면 나을듯요." 오래동안 준비했던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도 끝나고 이런 저런 긴장이 풀어졌는지 개도 잘 안걸린다는 한여름에 감기 몸살이 난 미자였다. "혼자 있지 말고 우리집에 와서 누워있으면 어떨까요? 제가 보살펴주고 싶은데요. " "만나도 뽀뽀도 못해요. 감기 옮길까봐.. 그러니 가면 뭐해요 괜히 존에게 짐만 되지요 그냥 집에 있을께요. 혼자 잘 쉬면 될듯요." "그러지 말고 와요. 뽀뽀도 안하고 안 건드릴께요. 아플때 혼자 있으면 서럽잖아요. 그러지 말고 데리러 갈테니 와요. 지금 출발할테니 준비해서 나와요. " 평일에는 전화통화만 하다가 얼굴 보는 주말에 아파서 드러누워 이번주는 그를 못 보나 싶어서 조금은 아쉬웠던 그녀였는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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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19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27. 06:00
"잘 잤어요?" "네~ " 조금은 쑥스러운 얼굴로 그의 품안에서 깨어나는 그녀였다. 너무도 푹 단잠을 잤던 그녀였다. 얼마만에 그런 단잠이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그런. 정신을 차리고 나니 번뜩 그녀의 잠버릇이 생각이 나서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존은 잘 잤어요? 혹시 지난 밤에 저 시끄럽지 않았어요?" 결혼생활중에 그녀의 남편은 그녀의 코고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각방을 쓸것을 요구했었던 사람이었다. 전남편과의 각방생활을 오래 했던 그녀라 이혼을 하고도 생활에 커다란 차이가 없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었다. 어차피 늘 혼자 방을 썼던 그녀라서 옆에 있던 사람이 없어진 그런 그리움이나 외로움은 없었던 것이었다. 잠결에 그녀의 뒤에서 살포시 안아주고 이불을 덮어주는 그의 손길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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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18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24. 06:00
"잘 다녀왔어요?" "네. 잘 다녀왔어요. 완전 좋았아요. 내년에 또 가고 싶을 정도로요." 일주일간의 백팩 캠핑을 다녀와서 오래간만에 존을 만난 미자는 기분이 들뜨고 있는 것을 느꼈다. 간만에 다시 만난 그는 다시 봐도 잘 생겼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참 좋아지는 잘 생김이었다. "그럼 갈까요?" 선셋비치에서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야외 콘서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미자가 제안을 했던 데이트였다. 아이를 키우며 살던 때의 미자는 주차가 힘든 밴쿠버 다운타운쪽에서 있는 이런 이벤트를 다녔던 적은 별로 없었다. 아마 아이가 어릴때 경험삼아 한두번? 그러고는 그게 다였다. 하지만 워낙 음악회나 콘서트 공연등을 보러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가 공짜라는 이런 멋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고 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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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 17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23. 06:00
다른 여행들이 그랬던 것처럼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도 많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해 주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사실 이 코스를 떠나기전에 준비를 하면 할 수록 처음 가는 곳이라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험한 코스가 전혀 아니었고 기대 이상으로 좋은 트레일이었다는 것이 다시 한번 미자에게 미지의 세계로 나아감에 있어서 걱정보다는 그냥 해보는 것으로 용기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힘들지만 좋았다고 하는 코스가 바닷가의 바위들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코스였는데 바닷가에서 자란 미자에게는 이게 왜 힘들다고 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쉬운 코스였다. 그때 미자는 다시한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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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16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22. 06:00
"나 없는 동안 외롭다고 딴여자 만나지 말고 딱 잘 기다리고 있어야 해요. " 가볍게 농담을 던지는 미자에게 존은 껄껄 웃었다. "미자씨 만큼 예쁘고 매력있고 아이도 있는데 다 키운 여자가 있다면 만날 수도 있겠죠~ ㅎㅎ 근데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이겠네요. " "그죠? 그러니 잘 기다리고 있어요~ " 데이팅앱을 통해 존을 만나고 존과 처음 커피를 마시고 그 다음날 그에게 그녀의 핸드폰에 있는 데이팅앱들을 다 삭제했다고 이야기 했던 그녀였다. 그리고 그도 그의 폰에 있는 데이팅앱을 삭제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고작 일주일 조금 넘게 가는 캠핑인데 벌써 그가 그리워질 것 같은 그녀였다.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 존을 만나기 훨씬 전부터 준비를 해 왔던 트레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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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15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21. 06:14
"오늘 퇴근하고 뭐하세요?" 아들의 주문으로 김밥을 말던 그녀는 문득 존이 생각나서 문자를 보냈다. "별일 없어요. 헬스장은 어제 갔다와서 오늘은 쉬는 날이어요. 왜요?" "그럼 저랑 저녁 산책하실래요? 5시까지 당신 집으로 갈께요." "배가 고플것 같은데 저녁은 어떻게 하지요? 미자씨는 저녁 안 먹잖아요." "제가 알아서 준비해서 갈께요. 그럼 이따 퇴근하고 봐요~ " 미자가 해 보고 싶었던 것중에 하나였다. 간단히 음식을 챙겨서 피크닉을 나가는 것은. 물론 아들을 데리고 자주 하고는 했던 일이지만 아들과 하는 것과 남자친구와 하는 것은 느낌이 정말 다를 것 같았다. "혹시 집에 와인 있어요?" 주차장에서 존을 만난 미자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네 있어요. 왜요?" "다른거 다 챙겼는데 와인을 못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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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14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20. 06:00
모든게 완벽했다. 날씨는 너무도 좋았고 그 어렵다는 조프리 호수의 주차장에서 운좋게 쉽게 주차를 할 수 있었고 첫 백팩산행에도 무리없이 존은 잘 올라와 주었고 캠핑장에서도 좋은 자리를 잡고 텐트와 사이트를 구축했으며 맛있는 저녁에 와인과 디저트까지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호수를 즐기고 있는 모든게 완벽한 저녁이었다. 그리고 존과의 첫키스는 그 모든 완벽함의 정점을 찍은듯이 달콤했다. 천천히 꿈에서 깨어나는 듯 그 달콤함에서 빠져나온 미자는 문득 자신들이 있는 곳이 사방천지 뚫려있는 캠핑장이라는 생각이 들자 마냥 부끄러워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우리 더 어두워지기 전에 화장실 갔다올까요?" 부끄러워하며 어색해하는 미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의도인지 존이 분위기를 바꾸어주었다. 그렇다. 백팩 캠핑장에서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