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내가 잘 하는 것. 포기
    이런 저런 이야기 2018. 12. 10. 06:00
    728x90
    한참 대학입학 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는
    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참 포기를 잘 하는 사람이구나.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구나.

    사실 이리저리 둘러보면 제가 잘 하는 것들을 이것 저것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나름 블로그도 매일 업뎃하는거 5년째 하고 있고 집밥도 곧잘 만들고
    아이도 잘 키우고
    봉사도 잘 하고
    비누도 잘 만들고
    소이캔들도 잘 만들고
    여행도 잘 가고

    그런데 돌아보면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기하는 것도 참 중요한 일인거 같습니다.

    내 인생의 꿈이었던 현모양처를 포기하고
    이혼을 했기에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고,

    나의 일을 가지고 내 인생에 성공을 하고자 했던 욕심을 포기하고 전업맘으로 살았기에
    아이를 내가 원하는 대로 키울 수 있었고,

    20년의 전업맘후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했을때 돈으로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일을 하려고 하는 욕심을 포기하고
    내가 원하는 시간을 쓰는 일을 선택했기에
    내가 원하는 대로 여행을 다니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새삼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이 괴로운 이유는 뭔가를 포기하기 힘들어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도 잘 하고 싶고 육아도 잘 하고 싶은 엄마는 그냥 욕심이 많은 엄마일 뿐이어요.

    둘다는 그렇게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일과 육아가 모두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워킹맘들은 가끔 함께 해 주지 못하는 시간을 다른 것으로 메꾸어주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육아는 함께 해주는 시간말고 다른 것으로 엄마가 함께 못해주는 시간을 오롯이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그게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한계를 인정하고 오롯이 잘 해주려는 욕심을 포기하고 그냥 워킹맘으로 최선을 다하면 좀 더 마음편하고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대학에 욕심을 내는 아들을 보며 입학을 하더라도 그 좋은 대학은 가지 말라고 조언을 하며 왜냐고 물어보는 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물론 최고의 대학중 하나인 그 대학을 가면 좋겠지만 굳이 졸업생의 10배를 신입생으로 뽑아서 90%의 입학생을 중간에 다 짤라버리는 그런 대학을 가서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공부를 해야겠니?

    물론 니가 그래준다면 엄마는 너무 좋겠지만 엄마가 보는 너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불행해질 아이인데...

    그냥 좀 더 재미있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도 졸업이 그리 힘들지 않을 대학을 가서 행복한 대학생활을 하는게 (물론 그 대학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앞의 대학과 비교하면 비교적 쉬운) 더 너에게 맞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보는 시선에 혹은 기대에
    부합하는 너이어야 할것 같은 부담감은
    버리고 너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 삶이 불행하게 느껴진다면 내가 포기해야 할 것을 못하고 붙잡고 있어서 이지는 않을까 한번 돌아보시길요~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