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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게임 중독인 아들을 지켜보는 나의 방법.
    이런 저런 이야기 2019. 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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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중2 때 이혼을 하고 아들은 많은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늘 친구들에게 자랑하던 엄마 아빠의 이별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아들에겐 충격이 더 컸을 텐데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던지 이혼을 하고 처음 사준 컴퓨터에 게임의 세계로 빠져들어갔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저도 주님의 품으로 도망을 갔었는데 아들이 도망을 간 곳은 게임의 세계였습니다.

    저의 힘듬을 통해 아들의 힘듬을 가늠은 해 볼 수 있었기에 게임으로 빠지는 아들을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에게도 이 시간을 헤쳐나가기 위해 매달릴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요.

    그게 공부나 책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요.

    게임중독에 빠지는 아들을 보며 제가 했던 요구는 딱 2가지였습니다.  어느 정도 성적 유지와 교회생활.

    나름 게임에서 좀 떨어지게 하는 시간이 금요일 저녁 교회 고등학생부 시간과 일요일 교회 시간 학교 시간뿐이었으니요.

    밴쿠버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들은 학교가 오후 3시 반이면 끝이 나서 집에 오니 그때부터 마냥 게임만 하는 아들을 지켜봐야만

    했었습니다. 

    제가 자라왔을 때의 경험으로 부모 자식 간에는 공부하라고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유대감을 키워두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건 어른이 되기 전에 하지 않으면 힘든 거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아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이혼 전에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던 아들이 운동과 책, 공부 모든 걸 내려놓고 게임에만 빠지는 것을

    잔소리하지 않고 지켜만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도 고등학생이 된 아들을.

    하지만 잔소리를 한다고 바뀔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아들에게 그 아이의 속도대로 그 시간들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기다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 냈던 방법이 아이와 라이프 사이클 바꾸기였습니다.

    학교를 갔다 온 아들의 저녁을 먹이고는 저는 저녁 7시나 8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었죠.

    아들이 한참 게임을 하며 친구들과 신나게 시간을 보내는 시간에 잔소리를 하지 않고 집에 함께 있을 방법은 그게 최고였네요.

    그렇게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는 저는 아들이 게임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새벽 2-3시에 일어나서 저의 일과를 시작하였습니다.

    조용한 새벽에 차 마시며, 기도하고, 블로그 글쓰기를 하니 아들을 향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는 누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조금씩 성적의 기준선만 상향을 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약속했지요. 이 선에서 어느 한 과목이라도 내려가는 과목이 있다면 바로 컴퓨터 압수야.

    평소에 전혀 잔소리 안 하며 기다려주고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아서인지 아들은 적어도 그 선은 지켜주는 성의는 보였습니다.

    그렇게 아들을 온전히 믿고 기다렸던 4년이 지나고 아들은 캐나다 최고의 대학인 토론토대학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물론 여전히 게임중독이지만 말이지요.

    아이가 게임중독이고 지켜보는 게 힘드신데 어차피 잔소리해도 말을 안듣는다 싶으시다면 저의 방법을 한번 써 보시면 어떨까요?

    지켜보는게 힘드시면 그냥 주무시고 일단 믿어보세요.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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