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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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한번 믿어봐~ (ft. 늦가을 동네 라이딩)이혼이야기 2020. 11. 20. 06:00
오빠 한번 믿어봐~ 너만 바라 보리라~ 이 노래 많이들 좋아하시죠? 저도 결혼 하기전 어렸을 때는 이런 말을 하지 않는 남자를 믿음이 가지 않는 남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결혼전에 사귀었던 정말 좋아했던 오빠가 유전적인 심장병이 있는 사람이었고 결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었었는데요. 저의 혼전순결을 지켜주던 사람이라 이 사람이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자신의 유전병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고 애를 낳지 않겠다던 사람이라 저는 그냥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때 정말 간절하게 생각했던 것이 "오빠 한번 믿어봐~ 내가 너를 평생 행복하게 해 줄께" 이 한마디면 전 그냥 그 오빠와 결혼을 해서 어떤 역경도 함께 해쳐나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5년이 지나도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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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대비 (ft. farewell 캐년)이혼이야기 2020. 11. 19. 06:00
노후대비에 대한 책을 보다가 이런 말이 있더라구요. "노후대비는 젊은 사람이 해야 하는 거지 노인이 되어서 하려고 하면 늦었다." 문득 이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저도 살면서 이혼을 준비하며 살지는 못했는데요. 그래서 아마 남들에게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그게 왜 중요한지를 이혼하고 나니 더 알게되어서. 이혼한지 벌써 6년차인데요. 지금도 가끔 주위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너는 정말 이혼을 후회한적이 한번도 없어? 그렇게 행복해?" 이혼을 하면서 세상이 무너지는 아픔을 경험했고 너무너무 힘들었는데요. 침대에서 다시 일어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던 그 때도 이혼을 후회한적은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산 세월이 18년이다 보니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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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거 후회 안하세요?이혼이야기 2020. 10. 30. 06:00
종종 이혼을 준비하시며 혹은 이혼을 생각하며 제게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묻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그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런 질문을 하는지 그 심정을 너무도 이해 하기에 친절히 대답을해 드리고는 하는데요.사실 대답 자체는 그리 친절하지가 않습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삶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상황이 다른데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이 나올리 없는 데 말이지요. 남편의 첫 외도를 알게 된 후로 14년. 한국사회를 떠나면 괜찮을까 싶어서 이민도 가 봤고 기다려도 남편은 나중에오겠다고 하기에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를 데리고 다시 한국으로 이사를 해서 재결합도 해 봤습니다.그 사이에도 몇번의 외도를 한 남편에게요. 다들 그러고 어떻게 살래라고 걱정할때, 다른 집 애들은 데리고 나오는 나이인 초등학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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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참기 힘든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고 사는 법.이혼이야기 2020. 10. 23. 06:00
전남편의 여러번의 외도를 14년간 참고 살다가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저 이다보니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연락을 자주 받는 저인데요. 그분들께 그 14년을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하면 이해를 못하십니다. 남편이 반복되는 외도를 하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잘 살 수가 있었냐는 것인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분노를 참기 힘든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고 사는 법. 물론 저도 하루아침에 터득한 것은 아니겠지요? 저도 많이 아팠던 날들이 있었고 그 분노로 인해 내 몸이 더 망가졌던 날들이 있었는데요. 그런 날들을 보내고 터득한 분노를 참기 힘든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고 사는 법. 일단 뭐든 빨리 터득하는 제 자신에게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살기위해 몸에 익힐수 밖에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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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의 가치이혼이야기 2020. 10. 9. 06:00
인터넷에 올라온 한장의 사진을 보고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요즘 미국의 산불로 대한민국 국도면적의 20%이상이 되는 넓이의 숲이나 산이 불에 타버렸는데요. 그 산불의 흔적중 하나인 사진이었습니다. 이 엄마새는 혼자 날아갔다면 충분히 화마를 피해서 도망을 갈 수 있었을 텐데요. 훨훨 날아갈 수 있는 날개도 있고 혼자 날아가서 살 수 있는 능력은 자라면서 충분히 키웠을 테니요. 하지만 그 화마가 이 엄마새가 사는 곳을 덮쳤을때 이 어미새는 날아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포기했다는 건데요. 그 이유는 단 하나. 그녀가 품고 있던 알들을 지켜기 위해서 였습니다. 어쩌면 그 화마가 너무도 엄청나서 어미새도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힘으로 이 알들을 지켜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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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없이 행복하실 수 있으세요?이혼이야기 2020. 9. 24. 05:57
어느 분이 주신 댓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길어져서 포스팅으로 작성을 하였네요. 댓글을 읽었을 때는 그냥 무난하게 댓글을 썼지만 솔직하게 쓰고 싶었던 답변이 아닌 그냥 두리뭉실 무난한답변을 쓴것 같아서 계속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한 저의 답글을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댓글은 빨간색 저의 생각은 검은색으로 정리를 하였습니다. 도움이 되시길요... 남편의 외도로 이혼숙려기간이고 여전히 자기잘못은없다 니가 노력을 했어야했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하며 저에게 이혼요구를 하던 남편... 처음 듣는 이야기도 아니라서 님의 이 이야기를 듣고 화가 많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쓰레기같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게 처음에는 슬펐었는데요. 하도 많이 듣다보니 이제는 슬픈건 슬픈거고 현실은 현실이니 현실적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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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했다면 거미줄을 걷어내는 시간을 가지세요.이혼이야기 2020. 9. 18. 06:00
거미줄에 걸려서 꼼짝을 못하던 새를 어느 스님이 구해주시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처음에 그 영상을 보았을 때는 작은 새였지만 거미줄에 걸려서 꼼짝을 못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제가 아는 거미줄은 얇고 약해서 모기나 파리정도는 걸려도 새가 걸릴것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요. 스님이 살며시 빗자루와 막대기로 거미줄에 걸린 새를 거미줄로부터 걷어내어 주니 새는 본능적으로 도망을 가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렇게 버둥거리는 새를 잡으며 하시던 스님의 말씀이 왠지 제 마음에 울렸습니다. "지금 그렇게 날아가면 안돼. 거미줄을 그렇게 달고 날아가서는 잠깐은 자유다라는 생각에 행복하고 신날지 몰라도, 너는 자유롭게 날고 오래 살지를 못할꺼야. 너의 몸에 붙은 거미줄이 그렇게 안 놔둘꺼니까... 거미줄은 다 걷어내고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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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당신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에게 하소연하지 마세요.이혼이야기 2020. 9. 11. 06:00
이혼을 했다고 공개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저라서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나 이혼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의 연락을 자주 받는 저인데요.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드리다 보면 종종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잘 살고 있는 친구에게 혹은 가족에게 남편의 외도를 혹은 결혼생활의 힘듦을 이야기 했는데 공감을 못받았다라든가 괜히 그 말로 그들이 자신의 뒤에서 딴말 하고 다니더라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렇게 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데요. 사람의 공감능력이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클까요?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일을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저는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아마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상황과 성격과 환경이 다르면 다르게 느끼게 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