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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한거 후회 안하세요?
    이혼이야기 2020. 10.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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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이혼을 준비하시며 혹은 이혼을 생각하며 제게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묻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그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런 질문을 하는지 그 심정을 너무도 이해 하기에 친절히 대답을

    해 드리고는 하는데요.

    사실 대답 자체는 그리 친절하지가 않습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삶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상황이 다른데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이 나올리 없는 데 말이지요.

     

    남편의 첫 외도를 알게 된 후로 14년. 한국사회를 떠나면 괜찮을까 싶어서 이민도 가 봤고 기다려도 남편은 나중에

    오겠다고 하기에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를 데리고 다시 한국으로 이사를 해서 재결합도 해 봤습니다.

    그 사이에도 몇번의 외도를 한 남편에게요.

     

    다들 그러고 어떻게 살래라고 걱정할때, 다른 집 애들은 데리고 나오는 나이인 초등학교 들어가는 한글도 모르는 아이를

    데리고 왜 한국을 가냐고 할때 아이의 교육보다 더 중요한건 가정이 지켜지는 거라며 밴쿠버집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그렇게 다시 재결합해서 8년을 더 최선을 다 했습니다.  정성을 다해 용서하고 사랑했습니다.

     

    마지막 상간녀에 대해 알게 되었을때는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싶더군요.

     

    가족들과의 행복한 해외여행을 가서 나는 가족들을 위해 그 더운 나라에서 남편과 아들은 호텔방에서 쉬라고 하고 더운데 밖에 나가

    이것저것 맛있는 거 사서 들어올때 전남편은 시원한 호텔방에서 상간녀와 어떤 톡을 나누었는지 읽고나니 끝이 나더군요.

     

    더는 내 앞에서 자기 인생에 사랑은 저 하나라고 제게 고백하는 그 얼굴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전남편의 외도를 알고도 14년을 더 참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였지요.

    그래도 이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 일꺼라는 그 생각, 그 믿음.

    그게 깨지고 깨지고 해도 열심히 테이프로 붙였는데 더는 테이프로 붙일 수 없을 만큼 작은 조각들로 깨어진 내 믿음과 마음을 보며

    이혼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혼을 했기에 저는 이혼 6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는 커녕 이혼을 하였음에 너무 감사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데요.

     

    제게 전화해서 물어보시던 분은 자기가 아이들 낳고 키우느라 너무 힘들어서 남편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너무 잘 안해주어서

    남편이 바람을 핀거 같다며 미안하게 생각하고 계시더군요.  오랜 결혼생활에 첫 외도이기도 하구요.

    남편분이 이혼을 원하고 계신 케이스였는데 이렇게 이혼을 하게 되면 자기는 후회 할것 같다고 하시기에 제가 그럴 수 있다고

    말씀드렸네요.  그리고 남편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매달려 보시라고 했습니다.

    남편을 위해서가 아닌 본인을 위해 본인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모든건 다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네요.

     

    반복되는 외도를 어찌 용서하고 살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용서는 상대방을 위해 하는게 아니라 본인을 위해 하는 거거든요.  저는 제 마음의 평안과 내 가정의 평안을 위해 용서했었습니다.

    내 아이에게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용서했었구요.  아이앞에서 한번도 말다툼도 한적이 없었네요.

     

    제 부모님이 늘 싸우시던 분들이라 저는 그게 너무 싫었거든요.

     

    자기가 살아온 환경에서 자기의 성격대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살면 후회없는 삶이 되는 거 아닐까요?

     

    저는 이혼한거 단 한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듯요...

    (사진은 캐나다 동부.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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