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혼 대비 (ft. farewell 캐년)
    이혼이야기 2020. 11. 19. 06:00
    728x90

    노후대비에 대한 책을 보다가 이런 말이 있더라구요.
    "노후대비는 젊은 사람이 해야 하는 거지 노인이 되어서 하려고 하면 늦었다."

    문득 이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저도 살면서 이혼을 준비하며 살지는 못했는데요.
    그래서 아마 남들에게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그게 왜 중요한지를 이혼하고 나니 더 알게되어서.

    이혼한지 벌써 6년차인데요.

    지금도 가끔 주위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너는 정말 이혼을 후회한적이 한번도 없어? 그렇게 행복해?"

    이혼을 하면서 세상이 무너지는 아픔을 경험했고 너무너무 힘들었는데요.
    침대에서 다시 일어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던 그 때도 이혼을 후회한적은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산 세월이 18년이다 보니 내가 더 이상 노력해서 어떻게 한다고
    바뀔 수 있었던 결혼생활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을 하고 했던 결정이라 그랬는데요.

    이혼을 하고 가끔 후회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이 혹시 그때 내가 이랬더라면 혹은 저랬더라면 하는
    생각이 남아있으신 분들이더라구요.

    그런데 그런거 없을 만큼의 시간을 보내고 이혼을 하신분들은 후회가 없으세요.
    결혼에 대한 후회는 있을 지언정 이혼에 대한 후회는 없으시더라구요.

    노후 대비와 이혼 대비는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았는데요.
    노후 대비에서 노후에 어떻게 먹고 살것인지 경제적으로 준비를 해 두는 것 이 제일 중요한것처럼
    이혼 대비도 이혼후에 어떻게 먹고 살것인지 경제적으로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요.

    이혼 대비를 해서 딴 주머니를 차라는 이야기가 아닌 이혼 후에도 경제적 독립이 가능하게 본인의 능력이나
    이런 저런 준비를 해 놓으시라는 건데요.

    노후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은퇴후에도 계속 일을 하며 은퇴의 시기를 늦추는 것처럼
    이혼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이혼의 시기를 늦추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안할수 있다면 안하는 게 제일 좋은 게 이혼이지만 사는게 또 그렇지 않지요.
    내 마음대로 살아진다면 왜 사는 걸 힘들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 힘든 삶속에서도 내가 준비하고 내 능력을 키우고 내 정신력을 키우고 등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해보는 것이 내 삶에 덜 미안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버티고 계신가요? 이유가 뭐가 되었든 당신의 버티기를 응원합니다.
    그것 또한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지난 여름에 페어웰 캐년이라는 곳을 여행했었는데 포스팅이 빠졌더라구요.
    그래서 늦었지만 그때 사진을 올려봅니다

    근처 산위의 빙하에서 녹은 물이 내려오는 강이라 물빛이 참 예쁘죠? 이 캐년은 특이하게 풍화작용으로 인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었는데요. 비씨주에 사막이 별로 없는 기후라 신기했었습니다. 오랜 세월 바람에 의해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가 너무도 고와서
    더욱 그랬네요.

    지난 여름에 여행했던 호수가에서 마지막날 아침 이런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캐년이었는데요.

    이 풍경이 그리워서라도 내년에 또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길가에서 만날 수 있었던 야생마떼였는데요.
    말을 키우던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더 이상 키우기 힘들다고 내다 버린 말들이 이렇게 무리를 지어 자생적으로 살아남아서
    무리를 이루고 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야생마가 되어서 아무도 다시 길들이려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았는데요.
    겨울에 얼마나 추워지는 지를 알기에 처음 버려졌던 말들은 그 추운 겨울을 먹이도 없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신기했습니다.
    끈질긴 생명력을 보는 것 같기도 했구요. 또 그 안에서 새끼를 낳고 키우며 무리를 키워간 것을 보며 자연의 힘, 생명력을 다시한번
    느꼈었네요. 인간에게 버림을 받기는 했지만 그 전에 야생마였었으니 자기들의 본질을 깨닳고 다시 돌아가서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는데요. 사람도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잘 사는게 중요한듯요.
    버림을 받아도 괜찮아요. 원래 인간은 혼자가는 삶이어요. 그렇게 혼자가다가 또 비슷한 사람 만나서 이렇게 커뮤니티를 이루어
    잘 살아가면 되요. 라고 말이 저에게 이야기 해 주는 듯 했네요.

    사막이라 이런 선인장이 있었더라구요. 뭘 캐는 분들이 계셔서 여쭈어보니 이렇게 선인장을 보여주십니다.
    이런 곳에서 선인장을 캐는 것은 불법인데요. 이분들은 원주민들이라 법이 다르게 적용이 되지 않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런 멋진 풍경이 보고싶으시다면 페어웰 캐년을 한번 들러보세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