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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흡인성 폐렴치매아빠와 함께 살아가기 2025. 11. 28. 05:30
2025년 9월 14일 다행히 아빠의 상태가 수술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좋아지셔서 12일에 수술을 받으셨다. 수술 중에 어떻게 되실 지도 모를 상황이라 마음의 각오를 하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만 감사하게도 아빠는 그 수술을 잘 이겨내셨고 다시 중환자실로 돌아오셨다. 하지만 그 뒤에 시원하게 음료수를 한잔 마신 아빠는 그대로 흡인성 폐렴으로 금식이 되셨고 식사를 못하시는 아빠의 영양을 위해 중심정맥 카테터를 하기로 했다. 비 급여 품목이라 70여 만원에 매일 맞으시는 영양제가 하루에 24만원 이라고 설명하시는 의사선생님께 뭐든 필요하신 것은 다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캐나다에서는 일단 병원에 입원을 하면 모든 금액이 무료이다. 그래서 의사가 환자에게 어떠한 처치나 치료를 하는데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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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를 불렀다.치매아빠와 함께 살아가기 2025. 11. 25. 05:30
2025년 9월 8일 주말 휴식. 아빠는 당신의 고집으로 요양보호사님을 내쫒으셨고 일요일 하루 정도는 혼자 잘 계시는 것을 이미 확인을 했었고 검사결과도 좋고 해서 식사를 챙겨두고 아빠를 혼자 계시라고 하고 일요일 하루 나의 시간을 보냈다. 중간 중간 CCTV로 아빠의 모습을 확인하는데 어느 순간 이상한 포즈로 소파에 앉아 계신 아빠가 보였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왜 저렇게 불편하게 앉아 계시는지. 저렇게 계시다가는 떨어지실것 같은데 하는 마음에 얼른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마주한 아빠는 소파에서 떨어져 계셨고 바닥에 누워 계셨다. 다행히 의식은 있으셔서 말씀은 하시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씀을 못하셨다. 일으켜 세우려고 하니 아파하셔서 일단 그대로 놔두고 119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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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을 신청했다.치매아빠와 함께 살아가기 2025. 11. 21. 05:30
2025년 9월 5일 여느때와 같이 새벽에 눈이 떠져서 산에 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의 목표는 인왕산. 열심히 걸어가면 되는 거리에 인왕산과 북악산, 안산이 있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드는 집의 위치이다. 비가 올것이라는 예보에 우산까지 챙겨들고 나섰다. 집에서 인왕산 정상까지 1시간 10분 정도면 넉넉하게 가니 아침 산책으로 딱 좋은 코스다. 한참을 올라 정상에 도착할 쯔음 갑자기 빗방울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시원하게 소나기처럼 내린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구름이 더는 그 물기들을 안고 가기가 힘들었던지 산 중턱에 걸려서 물기들을 털어내고 가볍게 산을 넘어간다. 우산을 펴고 잠깐 숲속에 서있으니 후드득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가 너무 좋다. 이 숲의 초록이들은 얼마나 이 비가 반가울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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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원 검사치매아빠와 함께 살아가기 2025. 11. 18. 05:30
2025년 9월 2일 아빠의 정확한 상태를 알아서 맞는 약을 찾고 더 나은 간병을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던 검사들을 할 수 있는 날이 와서 드디어 아빠는 성모병원에 입원을 하고 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5월 중순 그 동안 아빠가 혼자 사시는 것이 안전한지 안한지 결정의 이유가 되어주던 아빠의 하루 루틴이 무너진 것을 확인하며 아빠와 함께 살기를 시작하고 아빠가 집에서 나에게 보여주시는 행동과 말씀들을 그동안 혼자 다니셨던 정신과 의사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니 선생님이 약을 바꾸셔서 바뀐 약을 드시고 아빠는 손을 심하게 떨기 시작하셨고 당뇨약을 받으러 갔던 내과 의사 선생님께서 파킨슨을 의심하시며 아빠를 위해 서울 성모병원에 예약을 잡아주셨던 것이 6월11일이었다. 5월에 예약을 전화를 했는데 6월에 예약이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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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우리집에?치매아빠와 함께 살아가기 2025. 11. 14. 05:30
2025년 8월 28일 트럼프가 우리 집에 온다고 집 청소를 시키셨던 아빠는 방금 거실에서 아빠한테 인사하던 트럼프가 어디를 갔냐고 물으신다.모르겠다고 하니 침대에 누워계시던 아빠는 영동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가자고 일어나시기에 렌트카를 준비를 했다. 지난번 대부도 여행때처럼 허리 아프다고 화를 내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먼저 타이레놀을 드시게 하고 북악산 팔각정으로 차를 몰았다.아빠가 서울의 지형을 얼마나 기억하시는지 테스트라고 할까? 차로 한시간만 달려도 허리 아프다고 난리가 나시는 분과영동까지 갔다올 자신도 없고 얼마전에 다녀온 산소를 기억을 못하시고 또 가자고 하시는 분을 다시 그곳까지 갔다와야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드라이브도 시켜드릴겸 차를 북악산으로 몰았다. "영동가는 길은 이 길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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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호텔은 어디지?치매아빠와 함께 살아가기 2025. 11. 11. 05:30
2025년 8월 20일 내 집에서 잘 자고 아침에 아빠한테 갔더니 아빠가 나를 아주 반가워하셨다. 여전히 드시는 것을 원하지 않으셔서 미숫가루에 단호박과 인삼을 넣어서 우유와 갈아서 드렸더니 잘 드셔서 계속 누워만 계시는 아빠 운동을 시켜드리려고 아빠 다리를 잡고 움직이려 했더니 갑자기 아빠가 춤을 춰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어리광스러운 어릿광대 같은 몸짓으로 막춤을 추었더니 너무 환하게 웃으신다. 아빠의 그 환한 웃음이 좋아서 "아빠 사랑해요" 라고 했더니 아빠도 "나도 사랑한다" 라고 하신다. 아빠의 그 한마디에 가슴이 뭉클해 졌다. 하지만 오늘도 식사는 안 드시고 계시다가 저녁에 전복 한마리를 드시더니 이서방한테 가서 자고 오라고 하신다. 저녁 인사를 드리고 내일 아침에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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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에 이중잠금장치를 달았다치매아빠와 함께 살아가기 2025. 11. 7. 05:30
2025년 8월 16일 아빠의 새벽 배회가 시작되는 시점에 계속 고민하고 있던 현관문 이중잠금장치를 달았다.현관문 이중장금장치에 대해서 여러 사례들을 보기는 했지만 아빠가 이 상황에 어떻게 반응을 하실 지는 그 상황이 되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라 일단 이중잠금장치를 달기로 했던 것이다. 안과 밖에서 열쇠없이는 열리지 않는 자물쇠를 달고 요양보호사님과 내가 열쇠를 하나씩 나눠가졌다.열쇠 달아주시는 분이 오셔서 현관문에 구멍을 내고 한참을 작업을 하시고 가셨는데 금액이 20만원이 안된다.한국은 캐나다에 비해 비용이 정말 저렴한것 같다. 이중 잠금 장치를 하기 전에는 이 장치를 하는 것에 거부감과 함께 걱정도 되고 아빠를 내가 가두는 것은 아닐까 죄스러웠는데옆에서 요양보호사님께서 계속 아빠가 혼자 집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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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오신 요양보호사님이 가져온 변화치매아빠와 함께 살아가기 2025. 11. 4. 05:30
2025년 8월 13일 아빠의 치매가 시작된지는 몇년이 흘렀지만 당신의 고집때문에 집에 요양보호사님을 부를 수가 없었다.어떤 도움도 거부하시고 당신의 고집대로 혼자 사시는 아빠를 몇년간 지켜보다가 더이상 아빠 혼자서 사시는 것이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이 되었을때 나의 개입이 시작되었다. 어찌보면 나의 개입이 가능해졌다라고 말을 해야 할 듯 하다. 아빠 혼자 사시면서 엉망이 된 집을 청소하고 고치고 살기에 편한 집으로 바꾸면서 노인 장기 요양 공단에 등급심사를 신청하고치매등급을 받고 3등급이신 아빠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에 세시간의 요양 보호사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나라에서 총비용의 85%를 지급하고 나는 15%의 비용만 지불하면 되는 정말 좋은 제도이다. 내가 아는 어느 분은 혼자 사시다가 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