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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를 참기 힘든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고 사는 법.
    이혼이야기 2020. 10.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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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편의 여러번의 외도를 14년간 참고 살다가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저 이다보니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연락을 자주 받는 저인데요.

    그분들께 그 14년을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하면 이해를 못하십니다.

     

    남편이 반복되는 외도를 하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잘 살 수가 있었냐는 것인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분노를 참기 힘든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고 사는 법.

     

    물론 저도 하루아침에 터득한 것은 아니겠지요?

    저도 많이 아팠던 날들이 있었고 그 분노로 인해 내 몸이 더 망가졌던 날들이 있었는데요.

    그런 날들을 보내고 터득한 분노를 참기 힘든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고 사는 법.

     

    일단 뭐든 빨리 터득하는 제 자신에게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살기위해 몸에 익힐수 밖에 없었던 것이기도 하네요.

     

    어려서부터 아무리 가족에 대해 불만이 많아도 가족은 가족이기에 내가 안고 가야 하는 일이라면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스스로 알아가며 터득하며 살수밖에 없었던 저라서 결혼생활도 비슷하게 했던 것 같은데요.

     

    처음 전남편의 외도를 알게되고 분노하게 되었을때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이혼을 할것인가, 말것인가.

     

    그때 변호사들과의 상담을 통해 내린 저의 결정은 이혼은 안한다였습니다.

     

    그렇게 그냥 살기를 결정하고 전남편을 용서하고 살기로 한것이었는데요.

    대신 전남편과의 살면서 저를 위한 결정을 하고 행동에 옮기며 소소한 제 삶에 보상을 주었습니다.

     

    그게 저에게는 시간이었는데요.

     

    제가 원했던 전업주부의 삶을 살면서 저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대로 하며 살수 있는 시간.

    저는 물질적 욕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돈에는 별로 큰 관심이 없었는데요.  시간 욕심은 많은 사람입니다.

    이대로 이혼을 하고 내가 직업을 가지고 워킹맘이 되어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친정엄마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고 내 아이를 저처럼 키우고 싶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전업맘으로 아이를 키우려면 이혼을 할 수가 없었기에 전남편을 용서하고 내가 하고 싶었던 전업맘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에 집중을 하며 전남편을 용서하고 살았었습니다.

     

    살다보니 또 외도를 하네요.

     

    그럼 저는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갔습니다.  전남편에게는 밥을 해 주지않고 혼자두는 걸로 벌을 준다 생각했고 저에게는 다시한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서는 이혼을 하지 않는 것이 아직은 필요하다며 이혼하지 않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그 필요성을 상기하며 분노하지 않고 그냥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익혀나갔던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쉽지는 않았지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며 글을 쓰려니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 걸요.

    아,  이건 지금 제가 마시고 있는 차의 카페인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마 그래서 더 성경공부를 하고 주님께 매달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을 하게 해 주시고 계속 하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특히 제가 좋아했던 구절이 " 눈을 들어 나를 보라. 내가 너를 향한 멋진 계획을 가지고 있고 나의 계획은 세상의 것과는 다르다."

    라고 끊임없이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고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버틸수 있고 살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전업맘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었지만 그 아이에게 내가 너를 위해 이런 희생을 하고 있으니 너는 거기에 부응해서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들어야해...  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 엄마가 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전업맘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으니 그걸 할 수 있는 핑게가 되어주는 아이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할일을

    다한 참 고마운 존재였으니요.

     

    가끔 아들이 좋은 대학을 다니다보니 제게 진학상담을 하고 싶어하는 어머니들이 계신데요.  제가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라고

    이야기하면 깜짝들 놀라십니다.  아니 전업맘으로 아이만 키웠고 그 아들을 캐나다 최고 대학에 보냈으면서 입시요강도 모른다구요?

    하면서 말이지요.

     

    전업맘으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그 아이를 위해 그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 주면서 키운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거든요.

    아이는 아이의 인생을 살도록 하면서 아이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키워주는 것이 좋은 엄마라고 저는 생각하니요.

     

    아이가 저를 필요로 할때 늘 그 자리에 있어주고 함께 여행을 다니며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것 까지가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하니요.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전업맘으로서의 할일은 끝이 났다는 생각이 들었을때쯤 전남편의 외도를 또 알게되었고 그때는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다 했고 전남편의 외도를 또 참고 용서하고 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에는 그 분노를 참을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을때

    이혼을 결정했습니다.

     

    그 전의 외도들은 내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분노의 상황을 벗어나서 분노하지 않고 집중을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더는 그런 것을 찾을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의 분노는 이혼을 하고 그 상황과 상처에서 벗어나서 나를 위해 

    집중을 하고 살아야 그 상황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더라구요.  그리고 경제적으로나 아이의 나이나 이혼을 하고도 내가 행복할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의도하고 산 적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그렇게 준비가 되어 있었더라구요.   참고 살다보니 그런 날이 오지요.

     

    살면서 도저히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때가 있는데요.  

    그 분노에 잠식당하지 마세요.  그냥 님만 손해거든요.  제가 해 봐서 알아요.  저도 화병이라는 것에 쓰러져도 봤었으니요.

    제가 화병으로 쓰러져서 마비가 왔을때 제 나이가 31살이었네요.

    분노가 끓어오를때는 그냥 거기에 집중하지 마시고 다른 즐길거리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분노에서 벗어나세요.

     

     

    가을이면 이런 풍경을 보게 되는데요.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멋진 풍경이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저 안개들이 짙어져서 얼마뒤에는 이런 풍경이 되었는데요.

     

     

    이렇게 상황이 짙어지고 눈앞에 아무것도 안보일수록 이 모든것이 걷힐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눈앞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황에서도 걱정을 하거나 당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짙은 안개 위에는 저렇게 파란 하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고 시간이 지나면 저 파란 하늘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어서 인데요.

     

    그러니 저렇게 짙은 안개속에 있을때는 앞으로 가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하며 그 시간을 보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것입니다.

    곧 안개는 걷히고 선명한 앞길을 보여줄테니요.

     

    오늘 하루도 존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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