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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을 했다면 거미줄을 걷어내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혼이야기 2020. 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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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줄에 걸려서 꼼짝을 못하던 새를 어느 스님이 구해주시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처음에 그 영상을 보았을 때는 작은 새였지만 거미줄에 걸려서 꼼짝을 못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제가 아는 거미줄은 얇고 약해서 모기나 파리정도는 걸려도 새가 걸릴것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요.

     

    스님이 살며시 빗자루와 막대기로 거미줄에 걸린 새를 거미줄로부터 걷어내어 주니 새는 본능적으로 도망을 가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렇게 버둥거리는 새를 잡으며 하시던 스님의 말씀이 왠지 제 마음에 울렸습니다.

     

    "지금 그렇게 날아가면 안돼.  거미줄을 그렇게 달고 날아가서는 잠깐은 자유다라는 생각에 행복하고 신날지 몰라도,

    너는 자유롭게 날고 오래 살지를 못할꺼야. 너의 몸에 붙은 거미줄이 그렇게 안 놔둘꺼니까...

    거미줄은 다 걷어내고 날아가야지.... "

     

    이렇게 다독이며 새에게 붙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거미줄을 다 걷어내어 주시는 스님의 손길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제 맘껏 날아보고 싶다고 파닥이는 어느 싱글맘의 모습이 그 새의 모습과 겹쳐보였는데요.

     

    다시 사람을 만나고 다시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아직 거미줄을 다 걷어내지도 않았는데 날아가려고 하는 거미줄에서 방금 건져내진 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을 만나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자신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못해서 다시 아픈 사랑을 하는 것을 종종 보고는 하는데요.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직 그 새에 붙어있는 거미줄이 마음껏 날아가서 잘 사는 것을 방해하는 것 처럼

    그녀의 지난 결혼생활과 이혼과정에서의 상처가 아직 그녀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거미줄처럼 붙어있어서

    자유롭게 날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당장 날아가고 싶어도 참으며 몸에 붙은 거미줄은 다 떼어내고 날아가야 하는 거겠지요.

     

    작은 새의 몸에 붙은 거미줄을 걷어내어주는 스님의 역할은 시간이 할 것인데요.

     

    그 거미줄들이 다 걷히는 동안의 시간이 억겁의 그것처럼 길고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그 시간을 참아야 그 거미줄을 모두 잘 떼어내고 자유롭게 더 멋지게 잘 날아갈 수 있는 거겠지요.

     

    제가 이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때 저도 이혼을 한지 3년이 지난 시간이었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상대를 보는 조건중에 하나도 이혼이든 사별이든 3년이 지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조건이 있었는데요.

     

    갓 이별을 한 사람들의 몸에 붙어있는 그 보이지 않는 거미줄이 새로운 인연에 새로운 관계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여서 그랬었는데요.

     

    이혼을 했다면....

    이별을 했다면...

     

    바로 누군가를 다시 만나서 아픔을 잊어버리고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달콤함에 빠져 아픔을 잊어버리려 하지 말고 혼자 만의 그 거미줄을 다 걷어내는 시간을 가져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더 멀리 더 멋지게 자유롭게 날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간이 될것입니다.

     

    혼자 여행을 가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참 좋은데요.

    아래 사진들은 얼마전 여행에서 제가 너무 좋아하는 것들을 찍어보았네요.

    오지의 어느 평안한 호숫가에 이런 멋진 곳이 있더라구요.

     

    이혼 후 다니는 모든 여행의 시간들이 제게는 거미줄을 걷어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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