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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없이 행복하실 수 있으세요?
    이혼이야기 2020. 9. 2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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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분이 주신 댓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길어져서 포스팅으로 작성을 하였네요.

    댓글을 읽었을 때는 그냥 무난하게 댓글을 썼지만 솔직하게 쓰고 싶었던 답변이 아닌 그냥 두리뭉실 무난한답변을 쓴것 같아서 계속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한 저의 답글을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댓글은 빨간색 저의 생각은 검은색으로 정리를 하였습니다.  도움이 되시길요...

     

    남편의 외도로 이혼숙려기간이고 여전히 자기잘못은없다 니가 노력을 했어야했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하며 저에게 이혼요구를 하던 남편...

     

    처음 듣는 이야기도 아니라서 님의 이 이야기를 듣고 화가 많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쓰레기같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게 처음에는 슬펐었는데요.  하도 많이 듣다보니 이제는 슬픈건 슬픈거고 현실은 현실이니 현실적인 이야기만하고 현실적인 문제만 보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일단 남편의 외도로는 남편분이 유책배우자이시니 이혼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이혼을 안하고 싶으시다면 버티시면 되요.

     

    울고불고 이혼은 아니라고 붙잡으니 기세등등하게 너한번노력해봐 나는 하고싶은거 다하고다닐거야 여자만나고 친구만나고 혹시 딴여자에게 마음이가도 너 뭐라하지마 그건 니가 못했다는 증거니까 왜 이제와서 아쉬워? 집에서 그냥 돈관리나해~하며 저를 조롱하던 남편..

     

    일단 이런 남자와 살거나 이혼을 준비할때 제일 중요한것은 님의 멘탈을 단단히 붙잡는 건데요.

    옆에서 아무리 말도 안되는 앙탈을 부려도 님이 잘못한것은 없다 이 남자가 이상한 소리 하는 거다 라는 님에 대한자존감은 흔들리지 않으시길요.  물론 남편분이 이렇게 쎄게 나오면 가끔 내가 정말 잘못해서 이 사람이 이러나? 하는 자기반성을 해 보게 되는데요. 아무리 님이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말을 하는 남자라면 그 남자가 몇배는 더 잘못을 해서 님이 그러셨을 테니 절대로 님이 잘못해서 남편이 이렇게 되었다는 그런 자책은 하지 마시길요.그래도 집에서 그냥 돈관리나 해 라고 말했다고 해서 저는 님의 상황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외도하면서 돈관리나 하라고 이야기하는 남편은 별로 없거든요.  그거라도 하게 해 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이제부터라도 돈 관리 열심히 잘 하셔서 이혼을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그걸 못하는 사람들보도 님은 정말 좋은 위치에서 시작을 하시는 거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양가부모님에의해 이혼도장까지 찍게되니 본인도 슬프긴한지 울면서도 사과는 없고 여전히 마음은 떠났으니 노력은 니가해라 니가얼마나 못했으면 그여자한테 마음이 가냐며... 모두 제탓으로 돌리던 남편...

     

    이것도 흔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남자 혹은 배우자들이 그래요.   아마 사람이 그럴꺼여요.  뭐든 본인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듯요.  그래서 본인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사람은 성숙한 사람인듯요.

    성숙하지 못해서 말도 저렇게 하고 외도도 하고 그러는 사람이니 그러려니 하세요.

     

    저는 친정으로 왔고 옳다구나 그여자랑 바다여행도 가더니 다음날 전화와서 언제 다시 집으로 오냐고 묻던 남편... 오라고만하고 자기가 와서 사과할생각은 없던남편... 자기일하는사람인데 너데리러 거기까지가야하냐고 니가와야정상아니냐며 화내던 남편... 혹시나 제가 살던집에 가더라도 둘이서 부모님께 싹싹빌고 그다음에 니가 노력하는거봐서 자기마음을 생각해보겠다는 남편... 저는 서로노력이 아닌 계속 저보고 노력해보라는 남편의 말에 가지않았고 이렇게 이혼을 2주가량 남겨두었습니다...

     

    그러셨군요.

    이랬던 남편... 본인은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던데 이혼에 후회는 없을까요...저사람은 그냥 새여자와 재혼해 행복하게 살생각하던데 후회같은건 없을까요....
    저랑 딸아이는 잊고 그렇게 본인행복하며 잘살게될까요..
    후회했으면 좋겠는데ㅠㅠ

     

    이런 건 아주 쓸데없는 생각이세요.  그 사람이 후회를 하든 안하든 신경쓰지 마시구요. 님은요?

    님은 후회 하실까요?  님은 후회하지 않으실까요?

    님은 행복하며 잘 살게 될까요?

    님 생각만 하시고 님 인생만 고민하세요.


    저는 아이때문에라도 참고살면 살수있을까..하는데 친정어른들은 너 이대로들어가면 시댁살이예약이고 쟤 너 다시 들어가고 니가 맘처럼 안움직이면 폭력도쓸거다 왜냐면 너를 알기때문에....니가어떤애인지... 그때는 니가 더 빠져나오기 힘들거다.. 우리는 그꼴못본다시며...남편이 와서 바람핀거 잘못했다 사과하면 끝날일인데 그걸 안하고 적반하장으로 구는 저놈이 뭐가좋으냐고 저를 오히려 설득하시던 부모님...

     

    님의 인생입니다. 친청 어른들도 님의 삶을 대신 살아주시지 않아요.  특히 대신 아이를 키워주시지도 않으실꺼고요.

    아이때문에 저도 참고 살았고 아주 잘 살았었습니다.  종가집 종손의 맏며느리에 두분의 시어머니도 챙기면서요.

    남편이 바람핀거 사과했냐구요?  처음 몇번은 했고 그 다음은 아니요.  적반하장일때도 많았지만 남편보고 참나요?

    아이보고 참았습니다.   저는 아이때문에 참고 살만 했어요.

    이렇게 제옆에는 지지해주는 가족들이 있어요

     

    지지해주는 가족은 참 감사하지요.  하지만 저는 그 지지는 님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님의 결정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진정한 지지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이혼을 결정한다면 그걸 지지해야 하고 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겠다를 결정한다면 그 결정을

    지지해주는 사람이요.

     

    님에게 어떤 결정을 하라고 종용하는 사람들 말구요.


    오히려 가족들이 저를 말리며 이대로 이혼하라고.. 친가외가 모두아시고요 오히려 저를 다독거려주시고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버티고 있는데 제가 이혼녀가된다는게 혼자가 된다는게 너무 무섭고요
    제가 더 겁이나고 부끄럽습니다..

     

    님의 인생이니 무서운거 당연하세요.  특히 한국사회에서 이혼녀의 삶은 너무 팍팍하니요.

    인식도 아직 별로이고 특히 이혼가정의 자녀에 대한 인식은 더욱 별로여서 내 아이에게 그런 짐을 지어주게 된다는 것이부담스러우시기도 할듯요.

     

    딸아이도 뺏겼고 며느리 모성애운운하며 애데리고있으면 애생각해서 제가잘못했다며 숙이고 기어들어올줄알았는데 너참 독종이다 하던 시어머니.. 여전히 아이는 그집에있고 엄마도아빠도없이 아이가 어떻게 지낼지... 이제는 저더러 애버리고갔다고 시댁에서는 또 난리더라고요.. 뺏어가놓고는..
    저는 이제 어쩌죠..... 너무 힘들어요

    아이를 왜 뺏앗기셨는지요.  아이는 엄마시니 데리러 가시면 되는데요.  혹시 이혼 조건에 양육권과 친권은 어떻게

    하셨는지요?

    님이 충분히 힘드실꺼라 이해합니다.

    아이에 대한 문제는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결정이 되신거면 뒤 돌아보지 말고 선택에 집중해서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솔직히 제가 님이라면 집으로 들어가고 이혼은 취소하고 지금부터 아이만 보고 아이 잘 키우면서 돈관리하고 스스로의

    능력 관리해서 이혼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아이 다 키우고 내가 준비가 되었을때 그때도 도저히 지금의 남편과는 못 살겠다 싶다면 그때이혼을 할것이어요.

     

    이혼 후의 삶은 지금 님이 생각하시는 것 만큼 만만하지 않거든요.  지금이 괴롭다면 이혼 후는 더 괴로울 수도 있어요.준비되지 않은 이혼을 하신다면요.

     

    세상엔 이혼을 준비할 수 없는 조건에서 이혼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선택의 여지가 있는 님이 얼마나 운이 좋으신지요.

     

    너무 감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주저앉아 있지 마시고 냉정하게 판단해서 행동으로 옮기시길요.

     

    우선 아이없이 잘 살 수 있는지. 아이가 불행해도 나는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길요.

    아이와 함께 행복하실 수 있는 인생이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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