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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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화병에 꽂혀있든지, 우유통에 꽂혀있든지 예뻐요. 당신도 그래요~이런 저런 이야기 2022. 4. 14. 06:00
한국에 올때마다 꼭 가는 곳이 꽃시장입니다. 제가 사는 캐나다에는 꽃시장이 없거든요. 꽃집은 있어도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꽃시장은 없어요. 그래서 제일 그리운 곳 중 하나가 예쁜 꽃을 마음껏 구경할 수도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도 있는 꽃시장인데요. 어제 제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라넌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제가 있는 아빠집에는 예쁜 꽃병같은 것은 없어서 우유통에 꽂았어요. 그래도 예쁘네요. 많이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우유통에 꽂아두어도 예쁜 꽃이 저를 보며 방긋방긋 웃어주기에 속이 스르르 풀어집니다. 당신이 좋은 집에 비싼 옷에 비싼 차를 타고 다니든지 아니면 허름한 집에 기워입은 옷에 걸어다니든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아요. 물론 언뜻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르다 생각할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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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번 가기 정말 힘들다.이런 저런 이야기 2022. 4. 13. 04:59
작년 10월에 받았던 한통의 전화로 한국을 들어오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었습니다. "아빠가 치매이신것 같다네..." 한달뒤 아빠는 치매가 아니시다는 뇌 엠알아이 진단을 받으셨지만 저는 직접 확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작년 10월에는 캐네디언인 제가 한국을 오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한국에 살아계셔서 방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비자를 받아야 한국을 올 수 있었는데요. 코로나로 상황이 더 힘들어져서 서류준비해서 비자를 받는데 까지 걸린 시간이 2달이었네요. 준비해야 하는 서류도 거의 11종류에 저는 2007년 국적포기라서 서류가 좀 달랐었던... 덕분에 한국은 2008년에 호주제가 폐지되었고 저는 2015년에 이혼을 했지만 호주제폐지 전에 국적포기를 한 사람이라 저는 여전히 시댁에 올라가 있는 사람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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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자친구의 아빠가 다른 여동생을 만났어요.이런 저런 이야기 2022. 4. 5. 06:20
작년 11월에 써둔 글. 남자친구의 일본인 아빠와 백인 캐네디언 엄마가 이혼을 하셨을 때가 2살때. 그 뒤 혼자 남친을 키우시던 어머니가 총각이었던 백인 미국인 남자를 만나 재혼을 하셨을때가 6살. 그 뒤로 어머니가 2명의 여동생을 낳으셔서 남자친구에게는 아버지가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여동생이 둘 있습니다. 배다른 형제 자매의 성만 달라도 신경을 많이 쓰며 성본변경을 위해 마음을 쓰는 한국의 케이스를 많이 봤다 보니 남자친구를 처음 만나서 딱 보기에 동양인이 남자친구가 성도 일본인 아빠의 성을 따라서 다르고 피부색도 다른 백인인 가족들 사이에서 자라면서 어떠했을지 궁금했었는데요. 남자친구는 되려 제가 그런걸 물어보면 가족이 가족이지 뭐가 달랐겠냐며 저의 질문을 재미있어 했는데요. 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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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가 키웠어도 잘 컸을 아이야.이런 저런 이야기 2022. 4. 4. 06:12
작년 11월에 써두고 이제야 올리는 이야기. "언니는 아들 참 잘 키웠어요. " 가끔 듣는 이야기를 어제 다른 싱글맘과 이야기를 하다가 또 듣게 되었다. 과거에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들 칭찬을 듣는 일은 늘 기분 좋은 일이기에 아들과 운전연습을 나선 길에서 그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냐고 물어보면서. "사람들이 제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오롯이 엄마가 잘 키우셔서 그래요." 라고 이야기 해주는 아들의 이야기에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았다. "전 엄마가 어려서부터 어떻게 자랐는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고, 아빠도 어떻게 자랐는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어요. 하지만 엄마는 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잘 이겨내셨고 그런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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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생각들이 몰아칠때.이런 저런 이야기 2021. 10. 8. 06:00
요즘 일기 예보는 비였는데 날이 좋아지고 하고는 해서 여행계획을 잘 못잡고 집에 있었는데요. 집에 있으면서 날이 좋아서 창밖을 바라보다보니 몇달사이에 공사를 시작한 곳들이 더 많아 졌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제가 좋아하는 동네가 재개발 예정지가 되면서 무참히 철거되고 쭉쭉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것을 참 마음아프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의 그 아픔이 다시 찾아와서 지금의 감정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이 동네가 이럴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래서 먼저 이곳에 재개발된 아파트를 샀었던 거지만 와서 살 생각은 없었다가 살게 되면서 이 재개발의 현장을 그것도 30층에서 늘 바라보고 있다니 이제는 우울해지려고 까지 하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경치들이 다 가려버릴 꺼라는 불안감에 다른 아파트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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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중 하나였던 트레킹이 취소되었네요.이런 저런 이야기 2021. 7. 9. 06:00
작년에 몇달을 준비하고 예약을 했던 두달간의 유럽 자동차여행이 코로나로 취소가 되었었는데요. 올해는 괜찮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가능한 여행 계획만 세워두었었는데요. 그래도 예약없이는 갈 수 없는 버그레이크를 예약에 성공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https://godsetmefree.tistory.com/entry/여름-캠핑장-예약-성공 여름 캠핑장 예약 성공~ 미국과 캐나다의 유명한 백컨트리 캠핑장은 매년 한번씩 예약전쟁을 치르게 되는데요. 여름 휴가 날짜가 정해진 직장인들은 특히 딱 그 날짜에 맞게 캠핑장 예약을 원하기에 더 전쟁을 치르게 godsetmefree.tistory.com 이 트레킹에 예약을 성공 했을 때만해도 정말 기뻤었는데요. 이 호수는 버그레이크 전에 있는 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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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기 봐주기이런 저런 이야기 2021. 6. 17. 06:00
임신했을 때 부터 알고 지내고 있던 근처에 사는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 죄송한데 혹시 이날 시간되시면 아기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병원을 가야하는데 아이를 데리고 갈 수가 없어서요. 남편도 휴가를 내기 힘든 날이라고 해서 혹시 언니가 봐주실 수 있을까 해서 전화드려봐요." 출산을 했을 때도 제가 미역국을 끓여 병원으로 가져갔었고 퇴원을 하고 집으로 왔을때도 그 신생아보는 것을 도와주러 제가 갔었던 인연으로 그 아기를 아주 예뻐하는데요. 코비드로 자주 보지 못해서 늘 사진으로 잘 크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어서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것에 신이 났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아기보는 것을 정말 좋아했는데요. 초등학교때도 늘 문간방에 세들어 사시던 신혼부부들의 아기를 봐주고는 했었으니요. 커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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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한후 2-3년 안에 재혼에 성공하지 못하면 재혼이 힘들다?이런 저런 이야기 2021. 5. 21. 06:00
다른 커뮤니티들도 그렇지만 이혼자들의 카페도 시간이 지나며 오래 지켜보다 보면 비슷한 패턴이 보이는데요. 늘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내가 시니비였을 때 했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비슷한 마음의 아픔을 내보이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또 그 아픔에 무뎌져가는 사람들도 보이는데요. 가끔 이혼한 사람들 사이에서 하는 말이 이혼한지 2-3년 안에 재혼에 성공하지 못하면 재혼이 힘들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이런 말을 듣다보면 참 여러가지가 제 마음에 걸리고는 하는데요. 재혼에 왜 성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지... 그냥 다시 일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는 일은 축복 할 만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 일이 성공이라고 말을 해야 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되려 또 다른 시작일 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