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
이탈리아에 많은 우크라이나 아줌마들이런 저런 이야기 2022. 6. 27. 06:00
토스카나 지방 농장에서 일하는 우크라이나 아줌마들이 많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자국의 일인양 분노하는 이탈리아 사람이나 독일 사람들. 저와 이야기를 했던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우크라이나는 유럽이라며 러시아의 침공에 분노를 참지 못했는데요. 혹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돌아간 토스카나 농장에서 일했던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참 많이 무거워지기도 했었네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합니다. 빨리 전쟁이 끝이 나길...
-
의미 없는 질문이런 저런 이야기 2022. 6. 3. 06:00
지난 4월 초에 작성한 글. 5월부터 그리스는 정책을 바꾸었습니다. 요즘 유럽여행자들 카페에서 많은 글을 읽고 있는데요. 가끔 의미없는 질문들이 올라옵니다. 질:8월에 그리스 가는데요.pcr검사 필요할까요? 답:8월이면 입국정책이 어찌 바뀔지 몰라서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질:그건 아는데 요즘은 어떤가요? 답: 이 질문도 의미가 없어요. 요즘 것을 아신다고 해도 8월이 어찌될지 모르고 영향이 없는데... 미래가 불확실한 것이 싫고 조금이라도 준비를 하고 싶은 마음에 올리는 질문이라는 것을 알지만 참 의미없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에 답을 쓰다보니 아 해돌에도 그런 질문들이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질:이 사람과 헤어져야 할까요? 질: 결혼 전제로 연애하실 분 계실까요? 질:..
-
혼자 살고 계신 부모님을 보며 나는 꼭 누군가와 같이 살아야겠다 생각합니다.이런 저런 이야기/나이드신 부모님과 함께 걸어가는 삶 2022. 5. 24. 06:00
2021년 12월에 작성한 글. 일년에 한두번은 들어오던 한국을 코로나가 터지고 2년 반을 한번도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으로 한국방문이 너무 힘들어진 탓도 있지만 부모님들이 절대로 들어오지 말라고 하셔서 였는데요. "아빠가 치매에 걸리신거 같다고 연락이 왔어..." 라는 오빠의 전화 한통에 바로 한국으로 들어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82세의 아빠, 81세의 엄마. 이런 연락에 놀랄 연세는 아니지요. 오빠에게 연락을 하신 분은 아빠가 사시는 동네 주민센타에서 독거노인들을 관리하시는 분이신것 같았는데요. 아빠의 상태에 대해 보호자인 오빠에게 연락을 하신것이었습니다. 연락을 받기 일주일전에도 아빠와 1박2일 여행을 갔다왔던 오빠도 느끼지 못하고 매주 전화통화를 하던 저도 알지 못..
-
그녀를 기리며...이런 저런 이야기/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삶 2022. 5. 23. 06:00
작년 11월에 작성한 글 아일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간호사이자 수녀님인 그녀가 한국에 온 것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1년이었다. 평생을 한국사람들 그 중에서도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신 그녀를 처음 만난건 2014년 이었다. 영어이름 Mariam Cousins, 한국이름 고 명은. 그녀가 보내 주신 주소로 찾기가 쉽지는 않았던 아주 평범한 동네 주택가 한 복판에 있던 그녀의 집, 아니 그들의 집. 명패도 하나 달지 못하고 그저 평범한 집처럼 그렇게 자신들의 존재가 들키지 않길 바라는 소망처럼 평범으로 둘러친 그냥 그런 집이었다. 하지만 그 평범안에서 이뤄지고 있던 엄청난 사랑과 헌신. 그곳은 세상사람들이 다 꺼리는 에이즈환자들의 쉼터였다. 그리고 그곳은 미리엄 수녀님의..
-
기도안에서 함께 하기에...이런 저런 이야기/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삶 2022. 5. 19. 06:00
작년 11월에 작성한 글... 지난 주일 간만에 온라인이 아닌 오프로 교회를 갔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이제 올해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데 84세의 선교사 할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너에게 가도 된다고 허락을 한적이 없어... 스티브, 니가 이애한테 가도 된다고 허락했니?" 할머니의 아쉬운 말씀에 남자친구는 대답합니다. "이 사람은 이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 뿐이지요. 누구의 허락이 필요할까요... " 평생을 혼자 사신 선교사 할머니를 밴쿠버 어머니로 모시고 찾아뵙고 교재를 했었고 친했던 다른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 남으신 할아버지를 아버지처럼 모시고 찾아뵈었었는데요. 자식들이 캐나다에 살고 있지 않는 분이라 한국에 계신 제 부모님이 생각날때면 더욱 찾아..
-
남자친구 여동생에게 차를 빌려주었습니다.이런 저런 이야기 2022. 5. 18. 06:00
작년 11월에 작성한 글... 제가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주차장에서 쉬고 있을 제 차를 남자친구 여동생에게 빌려주었습니다. 몇일전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남자친구 여동생이 차를 사기 위해 보고 있는데 아직 마음에 드는 차를 발견하지 못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되어서 제가 먼저 그럼 제가 없는 동안 내차를 타고 다니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보험료를 알아보니 제가 내고 있는 금액에 추가 운전자로 포함을 시키는 거라 그리 많은 금액도 아니어서 제가 내주고 제 차를 타라고 빌려주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겨울에 오토바이를 타고 출 퇴근을 할 여동생이 걱정이 되어서 였는데요. 혼자 속으로 그런 결정을 하고 저녁에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니 반응이 별로 입니다. 남친: 왜 당신 차..
-
50대라면 이기적이어도 괜찮지 않을까요?이런 저런 이야기/나이드신 부모님과 함께 걸어가는 삶 2022. 5. 11. 06:00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 나이가 되었고, 아이는 다 키웠고, 이제는 나만 생각하고 챙겨도 되는...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을 나이. 50대. 어찌보면 참 쉽지않은 나이일것 같은데요. 그동안 열심히 살아서 아이는 다 키웠고 이제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했더니 연로하신 부모님이 눈에 들어오는 나이. 제 이야기입니다. 같이 살고 싶어하시는 부모님과 제 인생중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며 한없이 걸었던 제주 올레길에서 만났던 동갑내기 여성분이 주셨던 조언. "우리 나이엔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지 않을까? 30대 40대 라면 내 인생보다는 아이 잘 키우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이제 50인데 50대는 좀 이기적이어도 괜찮지 않을까?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보다 우리가 먼저 갈 수도 있는 나이거든. 물론 부모님이..
-
당황스런 질문도 좋은 질문일 수 있습니다.이런 저런 이야기 2022. 5. 3. 06:00
16년전 처음 한 비영리자선단체를 알게되고 나는 몰랐던 그런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단체가 너무 작고 사람들에게 별로 알려져 있지도 않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비로 홈페이지 내용을 프린트해서 길거리에 서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홍보활동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다양한 질문을 접하며 많이안타까웠는데요. "너네 대표 월급은 얼마냐?" "기부금의 몇프로가 사업 유지비로 쓰이냐?" "진짜로 이 적은 돈으로 그런 일이 가능하냐?" 제일 안타까웠던건 제가 몇몇의 질문에 자신있게 증거를 대가며 대답을 해 줄만큼 잘 알지 못하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그런 상태로 계속 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단체 홍보를 하는 일은 되려 누가 되는 것 같아서 그만두고 사무실로 돌아가서 저런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