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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라면 이기적이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나이드신 부모님과 함께 걸어가는 삶 2022. 5.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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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 나이가 되었고,
    아이는 다 키웠고,

    이제는 나만 생각하고 챙겨도 되는...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을 나이.

    50대.

    어찌보면 참 쉽지않은 나이일것 같은데요.

    그동안 열심히 살아서 아이는 다 키웠고 이제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했더니
    연로하신 부모님이 눈에 들어오는 나이.

    제 이야기입니다.

    같이 살고 싶어하시는 부모님과 제 인생중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며
    한없이 걸었던 제주 올레길에서 만났던 동갑내기 여성분이 주셨던 조언.

    "우리 나이엔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지 않을까? 30대 40대 라면 내 인생보다는 아이 잘 키우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이제 50인데 50대는 좀 이기적이어도 괜찮지 않을까?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보다 우리가 먼저 갈 수도 있는 나이거든.
    물론 부모님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만사 제치고 뛰어가야 하겠지만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은 스스로 생활들이 가능하시다면 이 시간만큼은 우리는 이기적이어도 되는 거 아닐까?
    나도 그래서 혼자 훌쩍 제주로 와서 올레길을 걷고 있는데 50이라는 나이는 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

    나 혼자 하는 고민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참 반가웠습니다.

    80대에 혼자 사시는 엄마도 걱정스럽고 혼자 사시는 아빠도 걱정스럽지만 두분의 고집으로,
    두분의 결정으로 그런 삶을 사시는 것이니 저도 제가 원하는 대로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남자친구가 있는지 모르시는 아버지는 아들한테 가라고 하시며 보내주시고
    남자친구가 있는지 아시는 어머니는 남자친구와 행복하게 살라고 가라고 하시네요.
    걱정말고 가서 너는 행복하라는 어머님의 말씀에 울컥했네요...

    편하게 떨어지는 발걸음은 아니지만 마음을 다잡고 가방을 쌉니다.
    다음에 다시 올때까지 두분 건강하시길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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