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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안에서 함께 하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삶 2022. 5.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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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에 작성한 글...

     

    지난 주일 간만에 온라인이 아닌 오프로 교회를 갔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이제 올해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데 84세의 선교사 할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너에게 가도 된다고 허락을 한적이 없어... 스티브, 니가 이애한테 가도 된다고 허락했니?"

    할머니의 아쉬운 말씀에 남자친구는 대답합니다.

    "이 사람은 이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 뿐이지요. 누구의 허락이 필요할까요... "

    평생을 혼자 사신 선교사 할머니를 밴쿠버 어머니로 모시고 찾아뵙고 교재를 했었고

    친했던 다른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 남으신 할아버지를 아버지처럼 모시고 찾아뵈었었는데요.

    자식들이 캐나다에 살고 있지 않는 분이라 한국에 계신 제 부모님이 생각날때면 더욱 찾아뵙고는 했었던 듯요.

    제가 한국과 캐나다를 왔다갔다하며 사는 아이라는 것을 지난 15년간 봐 오셔서 잘 아시는 분들이

    이번의 이별에는 유독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면서 나이듦을 느꼈습니다.

    특히 혼자 남으신 할아버지는 저의 인사에 눈물을 보이셨는데요...

    "니가 돌아왔을때도 내가 살아있을까? "

    라는 약한 모습을 보이셔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두분 다 영국에서 이민을 오신 분들. 친 딸처럼 친 손녀처럼 아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감사한 분들.

    이번에 한국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다 캐나다로 돌아올때는 내 부모님도 이렇게 힘들어 하실까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파오네요.

    나이가 들면서 이별에 더욱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많이 가질 수록 번민은 커진다.

    어느 스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한국과 캐나다 왔다갔다 하며 사는 삶이라 한국과 캐나다 양국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요.

    좋은 사람들이 옆에 많은 만큼 이별이 더욱 힘들고 여러모로 마음은 더 쓰이네요.

    그 나마 제 나이또래 사람들과의 이별은 다음에 또 보자가 쉬운데 나이드신 분들과의 이별은

    해를 거듭할 수록 그리 가벼운 마음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에게는 메신저로 페이스톡하는 방법을 가르켜드렸습니다.

    63년을 함께 한 할머니를 먼저 보내시고 혼자 사는 법을 힘겹게 터득하고 있는 할아버지...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선교사 할머니는 여전히 성경공부를 이끌고 계셔서 주위에 새로운 사람들도 많고 오래된 사람들도

    많아서 걱정도 안하고 가지만 친구도 하나 없는 할아버지가 많이 마음이 쓰이네요.

    불교집안에서 혼자 주님을 알게 되어 늘 부모님을 위한 기도를 하면서 왜 내 부모님은 구원해주시지

    않는거냐고 떼를 쓰고는 하는데요.

    그때마다 교회안의 다른 분들을 통해 너에게 이렇게 너를 위해 기도하는 많은 분들이 있지 않느냐고

    말씀해주시는 주님...

    한국 잘 다녀오라고 편지 주신 미국에 계신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친구들의 기도....

    그거면 되었네요.

    어디에 있든지 기도안에서 함께 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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