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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5. 1. 06:11728x90
요즘 제가 살고 있는 벤쿠버는 락다운 상태로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정지가 되었고 집에만 있는 상황인데요.
이 시간이 길어지면서 산다는게 뭔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도 많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생산적인 활동은 하지 않으며 소비만 하며 사는 것 같은 요즘인데요.
간만에 산책을 하며 다시한번 자연으로부터 위로를 받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 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은 가고 세월은 흐르고 괜찮은 날도 올것이며 그렇지 않은 날도 있고 그렇게 사는거지 뭐.
뭐 대단한거 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마 라는 이야기를 자연이 속삭여주고 있었습니다.
작은 새 부부 한쌍이 부지런히 둥지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것도 참 예뻤는데요.
새집에서 열심히 둥지를 만들고 있는 남편새와 그런 작업을 지켜보는 아내새가 보이시나요?
둥지가 다 마련이 되면 예쁘게 알을 낳고 키우겠지요?
예전에 저희집에 왔던 새부부 생각이 났습니다.
동백꽃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어쩜 이렇게 딱 완벽하게 떨어져 있을 수 있을까요?
너무 신기해서 찍어보았습니다. 떨어져서도 고고한 동백꽃.
저의 떨어짐도 이랬으면 좋겠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런 저런 다양한 형태와 자태로 떨어진 꽃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제 눈에 들어온 한송이였네요.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이 봄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 꽃도 봉우리때는 정말 빨갛고 예쁘다가 피면서 색이 옅어지는 참 예쁜 아이인데요. 이름을 모르겠네요.
이렇게 짙은 색의 라일락을 본적이 있으세요?
예전에 살던 콘도도 지금 이맘때면 라일락 향기로 저희 집을 가득채워주고는 했는데요.
문득 예전 살던 집이 그리워지네요.
집 앞마당을 텃밭으로 잘 바꾼분의 예인거 같은데요.
올해도 많은 작물들이 주렁주렁 열리겠지요?
산책을 하다가 이 용감한 개를 만난것것도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허리를 다쳐서 뒷다리 두개가 전혀 힘을 쓰지를 못하는 개를 이렇게 휠체어를 통해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들어주었는데요.
이 개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위로와 공감을 얻어낼지 익히 상상이 갔습니다.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고 덜렁 거리는 뒷다리를 두개의 바퀴에 실고 열심히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이 개를 보며
이 개를 이렇게 케어해주며 함께 가고 있는 그 가족에게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왠지 여운이 많이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냥 산다는 것 만으로도 나도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면서요.
그래 그냥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라는 생각이 들고 나니 락다운으로 많이 다운이 된 기분이 조금은 좋아지더라구요.
길거리에 꽃들은 예쁘고 할일은 많으니 잠시 쉬었다 가야한다면 쉬게 된것에 감사하며 또 그렇게 살자구요.
그냥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요.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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