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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오는 길목에서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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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에 들어가기 전에 갔던 산책입니다.

    빨리 이 시기를 잘 넘기고 다시 일상이 돌아와 주었으면 좋겠네요.

    이때가 2월초쯤이었습니다.

    지금은 벚꽃이 활짝피었는데 보러 나가지를 못하네요.  아니 안하네요.

    살면서 이런 난리를 겪은 적이 없다보니 무엇보다 최전선에서 열심히 바이러스와 싸우고 계신분들께 도움을 드리는

    방법은 집에서 나가지 않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에 더 자가격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예전부터 한번 써 보고 싶었던 로맨스소설 쓰기에 들어갔습니다.

    하루에 한개씩 커뮤니티에 공개를 하며 쓰고 있는데요.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좀 더 늦네요.

    커뮤니티에서 엄마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으며 쓰다보니 재미있어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릴때 제 생각이 났습니다.

    어렸을 적에 이웃집에 제가 좋아하는 언니가 한분 계셨었는데요.

    언니가 소설을 참 재미있게 쓰셨었습니다.   공책 한권에 언니가 쓰고 싶은대로 쓰시는 것이었지만

    늘 언니의 그 공책은 학교에서나 동네에서 인기가 많았었는데요.

    요즘같은 인터넷 세상에서는 그 언니도 커뮤니티에 소설을 올리셨겠지만 컴퓨터가 없던 세대에 자란 저는

    그 공책이 커뮤니티같은 존재였습니다.

    스위스에 있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원 로맨스물을 언니는 쓰고 계셨는데요.

    80년대 초 스위스를 가본적도 없던 언니는 어떻게 그렇게 풍경 묘사도 생생하게 잘 하셨었는지

    언니의 공책이 업데이트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고역이었습니다.

    늘 언니의 눈치를 보며 이제나 저제나 언니가 한페이지나 두페이지 정도 더 쓰신 공책을 보여주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언니는 이제 그만 쓸꺼야 하며 완성하지도 않은 소설을 접어버리셨고

    그 공책도 더 이상 빌려 볼 수가 없었던 슬픈 기억.

    어려서 부터 수학천재 소리를 듣고 자란 저는 완전 이과생이라 제가 글을 쓸꺼라고는 생각을 한적이 없었는데요.

    오빠의 조언을 따라 매일 하나씩 블로그를 쓰다보니 이제 제가 쓰는 소설을 좋아해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사람들이

    생겼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로 아이들은 집에 있고 세상이 어수선한데 설레이는 로맨스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는 엄마들의 댓글을 읽다보면 어렸을 때 제가 생각이 나면서 그 공책을 기다리던 어린 소녀가 자라서

    이제는 공책에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때의 저처럼 저에게 좀 더 많이 써줄 수 없냐고 혹은 좀 더 빨리 업로드 안되냐고 조심스레 귀엽게 조르시는

    분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요즘같이 자가격리에 집에서 꼼짝말고 있어야 하는 시기에 새로운 취미로 재미있게 잘 살고 있는 저여요.

    그리고 예전에 찍어두었던 사진을 보며 이렇게 그때를 회상할 수도 있고 괜찮네요.

    블로그는 저에게 참 많은 것을 주는 존재입니다.

    봄 꽃놀이는 매년 해 왔던 것이고 내년에도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올해는 그냥 집안에서 지난 사진들을 보며

    새로운 취미로 새로워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보겠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앞으로의 세상은 급변하는 세상에 누가 더 빨리 적응하느냐가 행복한 삶을 사는 관건이 될것 같습니다

    모두 화이팅이요!!!

    제가 좋아하는 작은 식당,카페들이 다 잘 버티시기를 기원합니다.

    사진들은 2월의 어느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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