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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 사진 많아요~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5. 4. 06:00728x90
전에 살던 동네 친구가 소셜 디스턴싱 산책을 함께 하지 않겠냐고 연락이 와서 큰맘 먹고 집을 나갔습니다.
너무 오래 가보지 않아서 너무 그리웠었거든요.
옛날에는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매일같이 걷던 그 숲길이요.
아들이 졸업을 하고 그 동네를 떠나고 나니 생각처럼 쉽게 찾아지지는 않던 길인데요.
코로나로 락다운을 하면서 더욱 찾아가본적이 없는 늘 그립기만 했던 숲길입니다.
그래서 간만에 신선한 공기 마시며 숲이 주는 힐링이 그리워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몇달만에 찾아가본 저의 애정하는 트레일은 그대로 아니 봄의 그 여린 초록빛을 한껏 더 머금은 싱그러움으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거기다 이런 저런 소소한 변화들도 보이더군요.
집에서 아이들과 있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돌에 페인팅을 해서 여기저기에 숨겨놓은 것도 많이 보이구요.
숲길을 걸으며 그걸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늘 왕복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던 트레일은 소셜 디스턴싱의 일환으로 일방통행길이 되어 있었구요.
입구와 출구까지 있는 일반통행길이 살짝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디서나 느껴지는 코로나의 여파를 보는 것
같아서 살짝 기분이 위축되기도 했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며 열심히 걸어보았는데요 참 좋더라구요.
백인인 친구는 이번 여름에 여행제한이 풀리자마자 포루투칼과 이탈리아로 여행을 갈것이라며 이번에 여행제한이
풀리는 때가 여행가기 제일 좋은 때일것 같다고 하는데 살짝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동양인인 저는 혹여나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은 유럽인을 만나서 안 좋은 경험을 하게 될까봐 당분간
유럽여행은 자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하더군요.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라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닐 수도 없으니 알아서 조심해야지 라고 했더니 친구가
히틀러 시대의 유대인처럼 별을 달고 다니게 하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하길래 이미 얼굴이 별이다라고 했네요.
얼굴이 동양인인데 무슨 표식이 더 필요할까요.
완전 빵 터져서 웃는 친구와 함께 웃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이 많습니다. 아름다운 숲길 산책 함께 해 보실까요?^^
모두가 함께 힘내서 2020년의 마무리는 멋지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2020년이 아닌 잊고 있던 무언가를 다시 찾은 2020년으로 기억이 될 수 있게 되길 바래봅니다.
오늘부터 그런 날로 만들어 보아요.
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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