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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usiat Fall 캠핑장에서 Cribs Creek 캠핑장 약 18 키로 West Coast Trail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19. 8.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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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75키로의 트레일 구간중 제일 긴 트레킹을 해야 하는 날.
     
    폭포 캠핑장에서 크립스 크릭 캠핑장까지 18 키로를 가야하는 날입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더 긴장을 많이 했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걷기로는 3일째 날이고 또 어려운 구간이라는 닛트넷 호수 남쪽구간을 들어가는 날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요.

    그래서 사진도 별로 많이 못 찍었고 여유 있게 즐기기보다는 내 상태로 오늘을 무사히 잘 걸어서

    다음 캠핑장까지 무사히 가자라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밋업에서 알게 되어서 함께 간 팀원들은 생각보다 잘 못걸어서 제가 많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부담이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삼 다들 한번도 가 보지 못한 어려운 코스는 모르는 사람들끼리 가는 것은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툰데 그나마 조금 덜 서툰 사람에게 기대려고 하는 게 부담이 되었거든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알고 딱 거기까지만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함께 간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이것 저것 챙겨주다 보니 점점 커지는 그들의 기대가 부담스러워

    졌었거든요.

    오늘도 이렇게 새벽에 떠있는 달을 구경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 해무가 잔뜩 낀 해안가 길은 멋있기만 합니다.

    너무 멋져서 한컷.

    아직은 여유있게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걷습니다.

    정말 해안가 길이 너무 예뻤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혹은 다른 나라에서 이런 해안가를 많이 봤던 저로서는 이런 바다를

    처음 보는 사람들 만큼 감동이진 않았었네요.

    그것보다 저 바다를 지나가는 고래들을 보는 것이 더 감동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고래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자연을 만나는게 정말 좋았었네요. 

    드디어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 유일의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원주민 가족이 경영을 하는 크랩 쉑인데요.

    반마리의 게와 할리벗 감자 저렇게 한 접시가 현금으로 50불입니다.

    그 옆에 바나나 브레드가 한 조각이 3불에 진저에일 한 캔에 3불 게토레이 4불입니다.

    모두 현금만 받기 때문에 현금을 넉넉히 준비해 가셔야 합니다.

    지난 며칠 동안 건조식품만 먹다가 먹는 이 한 접시는 가격에 상관없이 최고의 음식입니다.

    거기다 바다에서 바로 건져서 쪄주는 저 게는 정말 싱싱하고 맛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하이커들이 이곳에 들러서 한 끼를 먹고 가지요.

    이곳에서 원주민들의 이야기도 듣고 좋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원주민의 입으로 직접 듣는 그들의 아픈 역사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는데요.

    유럽에서 온 백인들이 어떻게 원주민을 학살하고 말살정책을 통해 이 땅을 빼앗았고 그들은 또 그 아픈 경험을

    통해 얼마나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지에 대해 살짝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얼마나 가톨릭과 기독교를 증오하는 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 마음이 아팠었는데요.

    그 뒤로 트레일을 걸으며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지 알 수 있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평화와 힐링을 위해 그리고 그 길을 걸을 모든 사람들의 평화와 힐링을 위해 기도하며

    걸었었네요.  백인들의 사과의 보상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니 언젠가 가능하겠지요...

    맛있는 점심을 먹은 뒤로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크립스 크릭 캠핑장에 무사히 도착을 하였습니다.

    보통이라면 해변가에 텐트를 쳤을 텐데 이날 저녁부터 비예보가 있어서 나무들 사이에 있는 사이트에 텐트를 쳤습니다.

    저녁 12시부터 그다음 날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데요.  드디어 우중 트레킹을 통해 제대로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을 맞보게

    될 것 같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힘들어서 텐트만 치고 바로 한숨 자고 일어났었는데요.

    먼저 가서 자리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했던 다른 팀원들 자리까지 맡아두었었는데 아무도 보이 지를 않아서 찾으러 나서니

    아주 멀리 떨어진 좋지 않은 자리에 이미 텐트를 쳤습니다.

    저를 못 찾아서 그랬다는데요.  너무 피곤해서 텐트를 못 옮기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때 팀원들의 텐트를 옮기지 않은 것을 그다음 날 얼마나 후회했었는지요.

    이렇게 제일 긴 하이킹을 한 날도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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