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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vana 의 일출...
    쿠바 (cuba) 2016. 4.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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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새벽형 인간인데요..

    평소에도 5시에는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니...

    대신 저녁에 일찍 자거나 낮잠을 자야하는..ㅎㅎ 체력이 그리 강한 편은 아니지만.. 암튼..

    새벽형 인간이라 일출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행을 가서도 먼저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날씨를 파악해서 멋진 일출이 나올 것 같은 곳에서는 꼭 챙겨보려고 하는

    편인데요...

    섬나라인 쿠바를 가면서 바다에서 떠 오를 일출이나 일몰에 대한 기대가 컸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갔던 때가 그런 시기인지..

    생각보다 멋진 일몰이나 일출을 보기가 쉽지 않았었는데요..

     

    그나마 아바나에서 멋진 일출들을 보았습니다.

     

     

    아바나에서 멋진 일출을 보실 수 있는 곳은 이렇게 크루즈가 들어오는 크루즈 터미널 옆인데요..

    물론 3월이 그렇다는 거고 다른 계절에는 다른 곳일것 같아요..

    제가 저희 집에서 일출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이 정말 태양이 움직이는 구나...

    그리고 매월 일출의 자리가 달라진다는 거..  그러니 일출도 달라지지요~~~

    암튼..  3월은 크루즈 터미널 옆이요~ ^^

     

     

    6시반쯤 나가서 앉아 있으면 이런 색으로 일출이 시작을 하는데요...

    저 중간에서 살짝 오른쪽에 있는 불빛은 원전입니다.

    원전 굴뚝에서 불이 나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쿠바는 석유가 있구나...

    여러 자연조건이 참 좋은 나라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 동안은 공산주의라서 나라가 가난했지만 제대로된 정권이 들어서서 나라가 발전을 하면 정말 잘 사는 나라가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날씨가 좋아서 가까운 캐나다나 유럽의 추운 겨울을 버티는 사람들이 많이 놀러옵니다.

    놀러오기에도 캐나다나 유럽의 중간쯤 양쪽에서 부담없이 놀러옵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유명세로 음악도 유명하고 살사문화로 춤도 유명하고...

    문화가 리치해서 그걸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많고...

    바닷가여서 해산물도 풍부하고.... 

    지금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여러 물자가 딸려서 음식문화는 기대할 것이 없었지만 그것조차 풀리고 나면 쿠바는 정말

    여행하기에 매력적인 나라가 될것 같았습니다.

     

    물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긴 합니다.

    위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나 안전에 대한 의식등...  선진국 사람들 입장에서 보기에는 한참 부족한 것 들이

    많지만.. 또 그런 것을 보기위해 그런 곳을 가는 것이기도 할테니...

     

    일단은 캐리비안 크루즈가 들어가는 곳이어서 다른 나라들과 연계해서 크루즈 손님들도 많이 가시니...

     

     

    늘 참 좋으신 하나님...

    일출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 아침에 이렇게 범선도 띄워주셨습니다...ㅎㅎ

     

    사실 몇일 아침마다 앉아 있었지만 범선은 하루 봤었네요...ㅎㅎ

     

     

    범선이 들어가서 그림은 멋진것 같은데.. 저만의 생각인가요?  ㅎㅎ

     

     

    사람이 많지 않은 말레꼰에 혼자 앉아서 음악을 귀에 꽂고 일출을 기다리며...

    색들의 향연에 빠져서 많은 생각도 하고 정리도 하고...

    그냥 흘러내리는 눈물을 통해 마음의 상처도 흘려보내며...

    좋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게 쿠바여행은 힐링 여행이기도 했거든요...

     

    아무 준비없이 떠나서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싶기도 했고...

    여러 관계속에서 규정되어 지던 나를 떠나서 나를 아는 사람도 없고 내가 신경써야 되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오롯이 내 안에 있는 나를 만나고 싶었던 시간...

     

    그러기에 쿠바는 최적의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만나고 싶어서 여행을 떠났지만 또 너무 궁상맞게 혼자 있다 보면 우울해 지기도 하고 오롯이 나를 만난다기

    보다는 내가 만들어 낸 분위기의 나를 만나게 되기도 하는데...

     

    쿠바는 저 혼자의 시간도 충분히 주면서도 또 제가 너무 혼자에 빠져있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어서...

    쿠바 자체의 매력으로 저를 계속 끌어내어 주면서 저를 음악의 세계로 춤의 세계로 또 그들의 삶으로 건축으로

    이리저리 바쁘게 다니게 해서....

     

    적당히 발란스를 맞추고 싶어서 의식을 하며 맞추게 되는 것이 아닌 저절로 발란스가 맞는 여행이 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습니다.

     

    주위 사람들 눈 하나 신경 안쓰고 길거리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정말 춤을 좋아하는 나를 다시 만나고...

    나만 그렇게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것이 아닌 그들도 함께 추니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것도 좋았고...

     

    아프면 아픈만큼 울고... 기쁘면 기쁜만큼 웃고...

    오롯이 내 내면의 소리에만 귀 기울이는 시간...   나만 생각하는 시간...

    정말 오래간만이었습니다.

     

    늘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며느리, 누군가의 딸 로 살았는데...

     

    그런 모든 관계를 떠나서의 나....

     

    이제는 누군가의 무엇을 떠나서의 나로 산다는 것에 두려움이 생기는 나이였는데...

    그렇게 오롯이 나를 세상에 던져보아도 나쁘지 않다는, 괜찮다는 경험...  참 좋았습니다.

     

     

    쿠바가 힐링여행이나 나를 찾는 여행이나 그런 것들에 딱이 었던 이유중 하나는 인터넷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곳이었으면 이렇게 멋진 일출을 보다가도 찎어서 페북이나 카톡으로 보내고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반응을

    보며 그들과 이야기하며 오롯이 내가 되기는 힘든데요...

     

    쿠바에서는 인터넷이 거의 불가능이니...   자연이 좋은 곳에서는 오롯이 자연만 즐기고...

    자연에 집중하고 여행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디를 한얼맘이라고 쓸만큼 제 아들의 엄마라는 사실에 또는 엄마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제 삶에

    자부심이 강했던 저로서는 그 한얼맘이라는 타이틀도 내려놓고..  아들도 혼자 두고 떠난 여행...

    아들과 2주동안 단 한번도 연락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 저를 발견하는 것도 놀라웠고..

    제 인생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내 인생이 내가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던 것 만큼...

    내가 최선을 다 한다고 해서 정말 애를 썼음애도 내 마음먹은 대로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다는 것을..

    그게 인생이라는 것을 배운것 처럼...

     

    아들또한 제가 이끄는 대로 살아주는 것이 아닌..

    이제는 그 아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며 살아야 할 나이임을 인정하고 아이를 놓아줄 때가 되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요즘 아무 운동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아들을 보며....

    그래... 넌 그런 아이였는데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손에 이끌려 그 많은 운동들을 투정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 해준

    아들이 기특하고 고맙고...  더 이상은 제가 밀어부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동안 제 말에 잘 따라 주었었음에 고마워해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공부도 안하고 운동도 안하고 인터넷 게임에만 빠져있는 아들이 이뻐보이기만 했습니다.

     

    지금 인터넷 게임에만 빠져있는 아들이 이쁘고.. 그 전에는 제가 시키는 대로 다 하던 아들이었으니..

    그랬던 그때의 아이도 이쁘고...

    이렇게 방황을 하며 자기길을 스스로 찾아갈 아들에게...

     

    그 아들에게 아들만 보고 그 아들의 앞길을 인도하려고 동분서주하는 엄마가 아닌...

    이제는 제 삶을 살면서 아들이 가는 길을 그냥 옆에서 격려하고 사랑하며 저의 길을 걸어가는 엄마가 되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자의 인생이 있는 것이니...

    제가 제 삶을 열심히 사는 만큼...  그 아이도 그 아이의 삶을 사는 것일테니요...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그 아이의 삶...

     

    이런 저런 많은 의미에서 참 의미가 있는 여행이 될것 같습니다.. 쿠바여행...

     

     

    20대의 젊은 나이에 6개월 혹은 1년씩 여행을 하는 젊은이들도 많이 만났지만 의외로 40대에 혼자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는데요..

     

    대부분이 아이가 없는 싱글들...

     

    40대라는 나이가 열심히 돈 벌고 살다가 좀 쉬면서 다시 정리하는 시기인가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0대가 되니까 더욱 삶에서 자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달라지는 것 같은데요..

     

    40대에 싱글인 사람들은 이제 경제적으로 돈은 좀 넉넉하게 버는 편이고 쓰는 곳이라고는 자기 자신 뿐이니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있어서 여행을 많이 하는 것 같고 길게도 할 수 있고...

     

    40대에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한국 사람들은 자녀에게 한창 돈이 많이 들어갈때라 이런 여행은 꿈도 못꾸는 것 같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시간도 없지요..  휴가를 받더라도 한창 공부하는 자녀가 시간이 없지요...

     

    이래저래 자식도 있고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여유도 있는 제 팔자가 최고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네요...ㅎㅎ

    저를 이렇게 최고 팔자로 만들어준 제 주변 모든 분들께 감사~~ ^^  (그래.. 오빠 니 얘기하는 거야~~ ㅋㅋ)

     

     

    새벽에도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평일에 이렇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쿠바도 실직율이 높구나.. 하는 생각을 했네요...

     

     

    이렇게 멋진 일출과 함께 자신의 인생을 한번 돌아보며 정리하고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을 정해보고 싶으시다면...

    쿠바로 떠나세요~~~

     

    즐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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