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불륜은 꼭 이혼을 해야 할까요?
    이혼이야기 2020. 5. 8. 06:00
    728x90

    제가 자주 듣는 심리학자분의 테드영상을 나눠볼까 합니다.

    제가 이혼을 결심했던 그때 밴쿠버로 강연을 오셨더군요.

    이분의 말이 저에게는 쉽지는 않지만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 주고 깨닳음을 주기도 해서 참 좋아하는 분입니다.

    커플이 함께 들으며 이 주제에 대해 대화를 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우리네 어머니들은 남편의 불륜을 모텔 영수증을 발견하거나 옷에 뭍은 립스틱자국으로 알게 되었다면

    요즘의 우리는 핸드폰이나 컴퓨터에서 불륜 기간동안 나눈 수백개의 메세지와 서로 나눈 사진들 욕망의 표현들을

    보게 되고 그것은 우리 앞에 아주 적나라하게 나열이 되지요.

    디지털 시대의 불륜은 우리를 잔인하게 난도질 하지요.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또 다른 역설에 직면합니다.

    낭만적인 이상때문에 우리는 독특한 이상을 가지고 상대방의 신의에 기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불륜을 저지르기 좋은 때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욕망을 가지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우리가 욕망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인데 모두가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불행하기 때문에 이혼했다면 이제는 행복하기 위해 이혼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혼이 온갖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에는 떠날 수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는 것이

    새로운 형태의 수치입니다.  "

    이런 주위의 시선들 때문에 남편의 불륜에 대해 이혼을 결심하지 못하는 자신이 이상하거나 바보같다는 생각으로

    괴로워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저도 전남편의 불륜에도 이혼하지 않았었고 그 뒤로 서로의 노력으로 행복하게 잘 살던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14년을 첫번째 불륜을 알고 난 뒤에도 더 살 수 있었겠지요.  완벽한 관계나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도

    불륜을 한다는 에스터의 말은 제가 잘 못 산건 아니라는 위로를 주기도 했습니다.

    전남편의 불륜을 빼면 저의 결혼 생활은 전남편에게도 저에게도 아주 완벽했었으니요.

    얼마전에 옛날 저의 카카오스토리를 들여다 보았다는 분이 그런 말을 하시더군요.

    "정말 완벽해 보이는 부부이고 가정이고 커플이던데....  "

    어떤이는 저의 연기가 너무 훌륭했다고 하시지만 저에게는 연기가 아닌 진심이었습니다.

    참 행복하고 좋은 가정이었습니다.

    전남편의 말을 빌자면 나무 10그루가 있는 숲에 한두개 썪은 나무가 있다고 숲을 다 불태워버리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 아니겠냐 하는 것과 같았지요.

    저희 결혼생활의 8-9할이 좋았거든요.

    "모든 불륜은 관계를 재정의 합니다.  모든 커플은 불륜이 남긴 흔적을 어떻게 할지 결정합니다.

    하지만 불륜은 여기 그대로 머무릅니다. 어디 가지를 않지요. 사랑과 욕망의 딜레마는 단순히 흑백이나 좋고 나쁨으로

    답할 수 없습니다. 피해자나 가해자도 마찬가지지요.  상대를 상처주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간음은 그 중에 하나일

    뿐이죠.  다시말해 불륜의 피해자가 항상 결혼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륜에서도 좋은 것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제가 불륜찬성자이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지만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이 암에 걸리길 추천하지 않는 것 만큼이나 불륜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파 본 사람들이

    종종 고통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압니다.

    저는 불륜을  이중적인 관점에서 봅니다. 한쪽은 상처와 배신 다른 한쪽은 성장과 자아 발견입니다. 불륜이 당신에게

    어떻게 했고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요."

    전남편의 첫번째 불륜을 알게 되었을때는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했었고 두번째 불륜때는 그냥 아파만

    했고 세번째 불륜때는 이렇게 용서하면서 사는게 나의 삶이라면 전남편의 불륜과 상관없이 정말 잘 살면서 아이를

    잘 키우겠다 결심했었고 그 뒤로 정말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았었는데요. 저는 상처와 배신대신에 성장과 자아발견을

    선택했었던것 같습니다. 

    "오늘날 서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두세번의 연애나 결혼을 하게 될 것이고, 우리 중 일부는 그것을 동일한 사람과

    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첫번째 결혼은 끝이 났습니다. 당신의 두번째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에스터는 이런 현명한 질문으로 이 영상의 끝을 맺는데요. 저도 그런 생각으로 결혼생활을 해 나갔던것 같습니다.

    이혼을 하면서도 전남편이 재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기전까지는 누군가를 만날 생각도 하지 않았던 이유도 사실은

    그것이었죠.  그래도 저와 오랜 세월을 함께 했던 사람이고 많은 추억을 함께 쌓은 사람이기에 진심으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를 깨닳고 뉘우치고 돌아온다면 그와 다시 결혼을 할 생각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혼을 했던 이유도 이혼을 하지 않고는 그 사람이 도저히 그가 무엇을 잘 못하고 살고 있는 지를 깨닳지 못할 것 같아서

    였었지요.

    늘 제가 붙잡고 있어서 유지가 되고 있는 관계라 생각이 되었기에 한번 놓아보고 싶었네요.

    잡은 손을 내가 놓아서 끝나는 관계라면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되었고 끝까지 옆에 있을 관계라면 내가

    잡은 손을 놓더라도 옆에 있을꺼라 생각했거든요.

    불륜으로 모든 커플이 이혼하지 않아요.  그리고 한두번의 불륜으로 이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상대방의 불륜을 상처와 배신으로 남겨두지 마시고 성장과 자아성찰의 계기로 이용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같은 사람과 다시한번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는 멋진 경험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무엇보다 나를 위해 그리고 아이를 위해 정말 현명한 결정이 되실 수 있을 듯요.

    이혼은 나중에 모든 노력을 다 해 보았는데도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일때 그때해도 늦지 않아요.

    그럼 모두 화이팅이요!!

    https://youtu.be/P2AUat93a8Q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