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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들때 연락 주세요.
    이혼이야기 2020. 5.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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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일전 인터넷 카페에 올려둔 제 글에 댓글이 달렸습니다.
    "채팅을 좀 확인해 주시면 안될까요?"

    평소에 확인을 하지 않는 채팅창을 열어보았더니 어느 어머님이 저와 통화하기를 요청하셨습니다.

    전화번호를 드리고 저녁 늦게 통화를 하였습니다.

    "사람 하나 살려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지금 죽을 것 같아요....."
    마냥 흐느끼며 저 깊은 곳에서 간신히 짜내는 듯한 목소리... 같이 마음이 아파져 왔습니다.

    이곳 저곳 공개적인 곳에 그리고 블로그에 저의 이혼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이런 분들의 전화를 받기 위해서 입니다.
    제가 너무 힘들었던 그때 저는 전화를 할 곳이 없었거든요.

    그 시절을 다 지나고 괜찮아진 이제는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되셨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그분과 냉정한 대화를 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들어드리는 것이었지만요.

    1살과 3살의 아이가 있는데 본인이 독립의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하시기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눈 질끈 감고
    남편을 용서하라고 말씀드렸네요.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경제적으로 독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시라고 조언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다 키우고 내가 독립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을때 그때도 도저히 남편이 용서가 안되시면 그때가서
    이혼을 하시라고 조언을 드렸습니다.

    조금전에 문자가 왔네요.

    그때 그렇게 통화해주어서 정말 고마웠다고 오늘은 조금씩 마음에 평화가 오고 있다고...
    아무리 이리저리 생각해 보아도 저 이쁜 아이들을 그래도 제일 사랑하고 잘 챙겨줄 사람은 애들 아빠일 것 같아서
    용서하기로 하셨다고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게 능력을 키워나가 볼꺼라고.

    무엇보다 그 밤에 통화해 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그래서 한마디만 드렸습니다.

    "주님이 님을 너무 사랑하세요. 그것 하나만 기억하고 살아주세요. 주님이 저를 통해서 님을 위로하신것 뿐
    저는 한것이 없습니다. "

    저에게 연락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배우자 외도라서 옛날의 저의 상처를 다시 쑤시는 듯 아플때도 있지만
    타인의 아픔에 잠식당하지 않기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아픔은 주님이 위로해 주시기에....
    얼마전에 아는 동생의 부고를 접했었습니다.
    우울증과 공항장애로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는 아이였는데 결국 극단을 선택을 하고야 말았더군요.
    남은 아이들은 어쩌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지만 화가 나더군요.
    힘들면 전화라도 하지....
    하지만 알지요. 너무 힘들땐 전화도 못한다는 것을.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저에게 전화주시는 분들이 너무 감사합니다.
    힘들땐 연락주세요.

    들어드리는 것 밖에 못하지만 들어드릴께요. 함께 해 드릴께요. 기도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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