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하려면 냉정해 지세요.

종종 제 글을 보고 쪽지를 보내오시는 분들과 통화를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과 통화를 하지는 않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했던 고민은 이 글을 보고 통화하자고 더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시면 어쩌지 였네요.

제 글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이야기가 있으니 글로 읽어주세요.)

대부분의 이혼을 준비중이거나 소송중인 분들과 통화를 해 보면 감정이 격양이 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살면서 생각해 본적도 없는 일을 당하게 생겼고 당하고 있으니요.

하지만 그 감정에 잠식되어 제대로 냉정하게 생각을 하고 미래를 준비를 하며 현실에 대처하시는 분들은 별로 못 봤습니다.  저도 그러지 못했었구요.

그런데 지나보니 제일 중요한게 그거였는데 라는 생각에 글로 쓸 수 있네요.

'그사람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그 여자가 옆에 있어서 이러는거 같아요.... '

이런 말 하지 마세요.

누가 옆에 있어서 그러든 아니든, 님과 이혼하겠다고 온갖 못된 짓을 하고 있는 사람은 그 사람입니다.

미련에, 정에 이끌려서 현실을 제대로 못 보며 스스로를 속이지 마세요.

냉정하게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하여 이기는 싸움을 하십시오.

이혼은 어차피 서로 정이 떨어져야 하는 일입니다. 아니 정이 떨어졌으니 하는 일입니다.

감정에 휘말려서 냉정한 판단을 못하는 실수를 하지 마시고 냉정히 사태를 파악하고 아이와 나의 살길을 준비하며 받을 거 다 받고 챙길거 다 챙기시며 냉정한 이혼을 하시길요.

이렇게 해야 나중에 후회가 덜할꺼여요.

'그레이스와 프랭키'라는 시트콤을 넷플릭스에서 보았습니다.

40년을 함께 살았던 남편에게서 가족끼리 20년을 친하게 지냈던 사업 파트너인 남자를 사랑한다고 남은 여생은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고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두 부인이 함께 지내게 되는 시트콤인데요.

나이 70이 다 되어서 그런 상처를 받는 그들의 아픔이 시트콤에서 묘사되는 것 보다 더 아프게 다가와서 재미있게만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거기서 2번째 에피소드는 남자의 이혼 통보에 상처받고 집을 나와 별장으로 향한 아내들을 향해 이혼을 통보한 남편들이 한 행동은 부인들의 신용카드를 정지시켜버리는 것이었는데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결재를 하려던 부인들이 신용카드가 정지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엄청 당황하며 화를 내던 모습에서는 옛날 생각이 나서 그냥 꺼 버리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옆에서 마냥 웃으며 재미있게 보던 친구가 아니면 껐을듯요.

평생을 이혼 전문 변호사로 살았던 그레이스의 남편이 이혼을 하게 되면 첫번째 해야 하는 당연한 거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저도 경험을 해 봤던 일이고 이런 경험을 하면 정말 그때의 심정은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되어 아픈 마음에 집을 나간 부인에게 하는 남자의 행동. (물론 안그런 남자도 있겠지만요)

이혼은 냉정한 돈싸움입니다.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더 감정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못할 때도 많은데요.

이혼을 하실때는 냉정한 이성적 판단과 결정이 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리 감정적으로 힘들때여도 정신 바짝 차리시길요.

이혼은 시작에 불과하니요.

저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기 싫지만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실 분들을 위해서 입니다.

얼마전에 전화를 주신분이 그러시더군요.  그 누구하고도 이야기 할 곳이 없었다고.

검색중에 제 글을 보게 되었고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저도 그랬던 적이 있는데 저는 검색해도 연락을 해 보고 싶어지는 사람의 글을 못 찾았었거든요.

그때의 저처럼 절망적인 분들께 아주 조금의 위로와 냉정한 조언을 드리고 싶어 쓰는 글입니다.

당신이 무슨 이유를 가져다 붙이든 결혼 한 사람의 외도는 배우자 살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