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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하게 된 새로운 경험들 (ft 치맥과 석양)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9. 29. 06:00728x90
얼마전에 자려고 누우려다가 무심코 유튜브를 들어갔는데 김민식피디님의 꼬꼬독 채널에서 지금 줌미팅으로 피디님이 강연중이니 들어오세요~ 하는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참고로 김민식 피디는 저의 오빠고 오빠의 강연을 유튜브로 올라온것 말고는 라이브로 본적이 없어서 마침 시간대가 맞았나 보다 싶어서 줌미팅에 들어갔는데요.
들어가면서 이름을 바꾸라고 했는데 바꾸기전에 들어가기를 눌러서 이름이 핸드폰명으로 적혔습니다.
줌미팅으로 한국에 있는 오빠가 라이브로 하는 강연을 듣게 된것이 참 신기했었는데요.
강연 끝에 혹시 질문있으신분 손 드시라고 했는데 아무도 드는 분이 없으신가봐요 하길래 장난처럼 손을 들었는데요.
관리자분께서 제 핸드폰명을 오빠에게 이야기하셨고 오빠가 제 핸드폰명을 부르더니 질문하세요 라고 하는거였어요. 깜짝 놀랐지요.
그렇게 제 얼굴이 오빠에게 공유가 되고 제 화면을 본 오빠는 깜짝 놀라며 "아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라고 했습니다.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지요.
캐나다에 사는 제가 서울에서 하는 동네 강연에 참여를 할 수 있는 것도 재미있었고 간만에 라이브로 오빠 얼굴을 봐서 반갑기도 하고
또 나름 서프라이즈를 제대로 한것 같아서 재미있었는데요.
요즘 아들 대학이 개강을 하며 모든 수업과 과제 심지어 동아리 활동까지 줌미팅으로 하는 것을 보면서 참 새로운 세상이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데요.
언컨택트 시대에 예전에 즐기던 것들을 못하게 되었다는 불편함에 대한 짜증보다는 새롭게 즐기게 된 것들을 더 탐구해보는 시간이 되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윈도우 스왑이라는 사이트도 있어서 세계 여러나라의 남의 집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며 못하는 여행에 대한 욕구를 대리만족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몇일째 밴쿠버는 미국의 산불의 연기로 회색빛도시가 되었는데요.
새삼 맑은 날씨를 한껏 즐겼던 시간들이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밴쿠버가 회색 도시가 되기 바로 몇일전에 즐겼던 치맥과 석양이었는데요.
다운타운에 치킨 맛있는 집이 있어서 반반으로 투고를 하고 시원한 물통에 맥주를 담아서 잉글리쉬베이를 찾았습니다.
원래 잉글리쉬베이에서 음주는 불법인데요 살짝 분위기를 내어보았습니다.
역시 치킨은 한국치킨이 최고인거 같은데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교촌치킨같은 치킨이 있어서 행복했네요.
맛있게 치킨과 한모금을 하고 있는데 태양이 서서히 느린 안녕을 고합니다. 내일 또 봐~
보통 석양은 태양 주위보다는 태양 반대편이 더 예쁜 색상을 보여줄때가 많은 것 같은데요. 이날도 그랬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이 핑크빛에 너무 행복했었네요.
해가 완전히 지고나서도 예쁜 색상은 한동안 더 즐길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석양을 즐기는 시간이 참 여유롭고 좋았습니다.
밴쿠버에 오래 살았지만 이런 시간들을 즐겨본적은 없는데요. 연애를 하고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인것 같아서 좋았네요.
오래 산 도시에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익숙한 일상에서 새로운 일을 해 보는 것인것 같아요.
그리고 코로나로 다른 곳에 여행을 못가니 더욱 살고 있는 곳을 즐기려고 하다보니 이런 멋진 시간들도 즐길 수 있게 된것 같아 좋았습니다.
색상이 너무 예뻐서 꼭 색보정을 한것 같죠? 하지만 제 핸드폰 사진 실제 색상 그대로 입니다.
색보정같은거 할줄을 몰라서요. 정말 천연의 색이라는 말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멋진 한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이렇게 평일 저녁인데도 저녁산책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계속 멋진 색상을 보여주는 바닷가를 뒤로 하고 집으로 가기가 아쉬운 밤이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색상을 본 바로 이틀뒤 밴쿠버는 회색도시가 되어 버렸는데요.
이번 미국 산불로 많은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심정에 비하면 회색도시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싶습니다.
요즘 지구 온난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되는데요.
무엇보다 정치와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좀 더 지구 온난화에 책임을 지고 결정을 해야할 때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면서 말이지요.
오늘 행복한 하루 되세요.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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