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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젠의 하루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9. 15. 06:00728x90
블로그를 하다보면 그날 그날의 일을 쓰는 것이 아닌 그날 그날 사진만 정리해서 올려두었다가 쓰는 것은 나중에 쓰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이 포스팅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여느날과 다를 것이 없는 오늘의 포스팅이 새삼 이런 사진을 보며 그날을 떠올리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 포스팅을 쓰는 날은 미국의 산불의 영향으로 몇일째 너무도 뿌연 공기와 미세먼지와 연기로 숨을 쉬는 것도
쉽지 않게 느껴지는 날에 이런 맑은 사진을 보며 포스팅을 쓰려니 이게 불과 몇일 전이었는데.. 하는 생각에
새삼 맑은 공기가 감사하고 모든 산불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무너지는 억장도 안타깝지만 그 산불로 세상을 떠난 모든 동식물들의 소리없는
외침이 들리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더욱 가속화 되어 가는 것 같고 말이지요.
요즘처럼 비를 간절히 기다리기도 드문것 같습니다.
레인쿠버라는 닉네임의 밴쿠버에 사는데도 말이지요. 보통 밴쿠버사는 사람들이 싫어하는게 비인데 말이지요.
어느날 아침 눈을 떴는데 하늘이 이렇게 파랗고 날이 좋았습니다.
평일이라 번젠에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고 해서 혼자라도 번젠을 즐기겠다고 짐을 다 싸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물론 아들도 꼬셔보았지요. 하지만 이젠 따라나서지 않는 나이입니다.
그날 그날 계획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잘 하는 저는 혼자하는 것도 잘 하는데요.
혼자하지 않으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할때는 그냥 혼자하기를 택합니다.
혼자해도 괜찮거든요.
혼자 일찍 번젠에 갔는데 그 아침에 잔잔한 아침 호수를 즐기러 나온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습니다.
하지만 호수는 워낙 커서 조용한 아침을 즐기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혼자 패들보드 공기넣는 것을 힘들어해서 아들이나 남자친구가 해주지 않으면 안탈때도 많았는데요.
이제는 혼자 공기넣고 준비하는 것도 혼자 합니다.
혼자서도 잘 해야 혼자서도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듯요~^^
그 아침에 만나는 호수가 너무 잔잔하고 예뻐서 참 행복했었네요.
요즘 이렇게 패들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호수가 많은 나라라 패들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듯요~
내년 여름은 패들보드를 가지고 록키에 있는 호수들로 패들보드 여행을 갈 계획을 하고 있는데요.
아주 기대가 됩니다.
웻 수트를 입고 탄다면 겨울에 하기에도 좋은 스포츠인듯요~
카약이나 카누보다 좋은 점은 앉았다가 섰다가 눕기도 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인것 같습니다.
그냥 잔잔히 동동 떠서 명상을 하기에도 참 좋은 것 같구요.
한바퀴를 돌고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먹습니다.
이런 경치에서 먹는 라면맛은 정말 최고인듯요.
좋은 자리에 해먹도 걸어두었는데요. 패들보드 타고 라면 먹고 해먹에 누워 한숨자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혼자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 데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기에 오면 라면을 끓여주겠다고 했더니
번젠을 와 본적이 없는 이사온지 얼마 안된 엄마와 함께 와도 되겠냐고 물어보기에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또 라면을 끓였네요.
번젠에서 라면을 처음 먹는다는 친구는 이 라면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해 주었습니다.
내년이면 한국으로 돌아갈 유학생 엄마라 더 이해가 되었습니다.
패들보드를 타 본적이 없는 엄마들이라 한명씩 돌아가며 패들보드를 태워주기도 했네요.
보드에서 즐기는 호수 사진 함께 즐기세요~
한명의 엄마를 태워주는 동안 다른 엄마는 해먹에 누워서 쉬었는데요.
해먹에도 처음 누워봤다는 엄마들...
아침부터 짐을 많이도 들고 나와서 혼자만 놀다가는데 아까웠는데 이렇게 함께 즐겨주는 사람들이 와서 좋았습니다.
역시 천국은 혼자보다 여러사람이 함께 가는게 더 좋은 듯요~
해먹에 누워 바라보는 나무의 초록과 그 뒤의 파란하늘이 유난히 그립습니다.
포스팅을 쓰다가 잠깐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는데 마음이 침울해 집니다.
얼른 비가 내리고 산불들이 다 잘 잡혀서 피해가 더 이상 커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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