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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일 저녁의 카누 연습.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9. 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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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오고 있는 거 맞나요~~~
     
    날씨가 많이 추워진 밴쿠버입니다.  
     
    요즘 기온이 18도 정도 밖에 안되는데요.
     
    너무 추워서 여름이 온다는 것을 즐기기 쉽지 않을 정도 입니다.
     
    덕분에 아직 번젠호수가 조용해서 평일 저녁에 카누연습을 하기에는 정말 좋았는데요.

    한가한 번젠호수의 주인은 거위들입니다.

    한창 첫 솜털을 벗어내려고 하는 아기 거위들이 귀엽기만 하고 그 아기들을 지키려고 바짝 독을 올리는 엄마 아빠는

    부모의 자세가 저렇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6월의 말을 달려가고 있는데 이렇게 조용한 번 젠호 수라니 날씨가 어떤지 아시겠죠?^^

    그냥 거위들의 차지가 된 번젠호수 입니다.

    조용히 세월을 낚고 계시는 분들도 보이고요.

    이분들이 낚으셨다가 버리는 물고기를 낚아채 먹으려고 기다리는 흰머리 독수리도 늘 있는 자리에 자리하고 있네요.

    같이 카누 여행을 가기로 한 멤버의 카누로 연습을 하였는데요.

    밋업의 좋은 점이 이렇게 공짜로 카누 연습을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카누가 있는 사람이 계속 혼자 카누를 타는 것보다는 돌아가면서 탈 수 있게 공짜로 기회를 나누는 건데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즐긴다는 면에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처럼 카누가 없어서 돈 주고 빌려야 하는 사람에게는 공짜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라 좋고요.

    조용하고 잔잔한 호수가 너무 좋아서 한컷.

    얼굴은 평안해 보일지 모르나 사실 마음이 좋지만은 않은 날이었습니다.

    카누 연습을 하다가 함께 카누 캠핑을 가기로 한 리더에게 저는 좀 더 연습을 하고 카누 캠핑을 가는 것이 낫겠다고

    이번 카누캠핑을 취소해 주면 어떠냐고 제안을 받아서였는데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마음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왜 더 연습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이렇게 제안을 하는 걸까 하는 서운함에서였는데요.

    그냥 캠핑도 아닌 카누 캠핑으로 카누 실력이 중요한 캠핑여행에 실력이 부족한 제가 다른 사람들의 짐이 될 것이

    염려스러웠던 탓이겠지요.

    이날 연습을 하며 다시 저의 수준을 확인하고 마음이 편해졌었는데요.  뭐든지 욕심을 내는 것은 안 좋은 일인 듯요.

    실력보다 의욕이 앞섰던 것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나니 다시 마음 편히 그냥 연습만도 충분히 즐기게 되었습니다.

    조용하고 잔잔한 호수에서 카누를 즐기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며,

    앞으로도 욕심이 아닌 그냥 즐기는 수준의 캐나다를 즐겨보아야겠습니다.

    실력에 대한 평가는 냉정히 받아들이고 그들의 거부가 저라는 사람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듯요.

    더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 카누 캠핑에 같이 가자고 해 주어서 고마웠네요.

    정말 세상은 넓고 배워야 하고 즐겨야 할 것도 많은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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