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책리뷰) 정글만리 - 조정래
    책 이야기 2021. 6. 30. 06:00
    728x90

    조정래작가님은 태백산맥때부터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정글만리라는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관심은 갔지만 그 동안 안 읽고 있었는데요.
    얼마전에 제가 애용하는 온라인 서점에 올라왔기에 바로 담기를 하였습니다.
    제가 애용하는 앱은 예스24시에서 나온 앱인데요. 원하는 책이 없을 때도 있지만 기다리다 보면 나오기에 별 불만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뭐 책이 나왔다고 바로 읽어야 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말이지요.

    정글만리를 쓰기 위해서 중국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셨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어느 매체를 통해 들었었는데요.
    저도 캐나다에서 중국 교포들이나 중국인 친구, 홍콩친구, 대만 친구 들이 있다보니 더 관심이 가는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 커뮤니티를 경험을 했던 것은 1996년 캐나다를 처음 왔을 때였는데요.
    그때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졸던 제게 반했다며 따라왔던 친구가 부모님이 홍콩에서 이민을 오신 캐나다에서 태어난 이민 2세였는데요.
    나는 결혼 할 상대가 아니면 만나지 않는 다는 말에 자기 아빠를 먼저 데리고 왔던 18살의 순진한 그 아이가 저의 남자친구가
    되었을때 그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며 패밀리에 들어갔었습니다.
    그곳에서 홍콩계 이민자들의 패밀리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하는 경험을 직접하게 되었었는데요.

    에드먼튼 재계 2위집 아들이었던 그 친구는 18살짜리가 BMW 7 시리즈를 몰고다니고 이태리제 수제 구두를 신으며 저를 공주님처럼
    대접을 하고 맛집을 다 데리고 다니던 친구였는데요.
    가끔 집에서 일하는 사람만 5명이던 그 친구의 저택에서 파티가 있을 때면 저를 데리고 가기도 했는데요.
    그 친구 아버지가 저를 너무 예뻐하시며 주위 분들께 소개를 시키고는 했었습니다.
    그때 다 삼촌에 작은 아버지에 큰아버지더라구요. 다 진짜 친척은 아니고 소위 패밀리로 이루어진 사람들이었는데요.
    제가 이 패밀리의 덕을 보았던 때는 디즈니 랜드 여행을 갔었을 때 였습니다. 그때 혼자서 미국에 디즈니랜드를 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요. 그 친구가 자기 삼촌이 여행사를 하고 계시니 40% 할인된 금액으로 다 예약을 잡아주겠다고 해서 그 덕을
    톡톡히 봤었는데요. 중국사람들은 그 패밀리에 들어가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들어가면 정말 가족처럼 다 잘 챙겨주고 돌봐준다는
    것을 그때 체험했는데요.

    몇년 전 밴쿠버에서 만났던 조선족 교포의 불만에 찬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내가 알던 중국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요.

    "한국 사람은 왜 조선족이라고 하면 다 가난하고 못 배웠을꺼라고 말투를 듣는 순간부터 깔보는 지 정말 기분이 나빠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상하이에 있는 아파트 가격이 얼마고 내 남편이 서울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데도 말이지요.
    내 말투가 조선족 말투라고 해서 바로 함부로 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때면 참 어의가 없기도 해요.
    나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다 모국어처럼 하는데 자기는 영어도 제대로 못하면서 말이에요."

    밴쿠버에 살면서 페라리에 랜드로버에 비싼 차를 몇대나 가지고 살면서 기분에 따라 차를 바꿔타는 조선족 언니를 알고 있다보니
    그 언니의 쇼핑의 크기를 옆에서 본적이 있다보니 그들이 돈이 얼마나 많은지는 가히 상상이 안 갈 정도이기도 한데요.
    홍콩이 그렇다는 것은 1996년에 경험을 해 보았으니 알고 있었지만 중국 본토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된지는 10여년이 조금
    안된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책이 정말 와 닿고 술술 읽혀지기도 했는데요.

    세권의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된 것 같은 부분은 중국이 그렇게 잘 살게 되더라도 서양세계가 생각하는
    민주화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중국 14억 인민들은 이만큼 먹여주고 잘 살게 된 것이 다 공상당의 덕이라고 생각하기에 절대로 민주 혁명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 였는데요. 꽌시나 뇌물을 당연하다고 할 만큼 당원들이 챙겨먹고 있는데도 거기에 대한 불만이 표출이 되지 않을 꺼라는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구가 너무 많아서 도저히 그렇게 까지 민주 혁명이 조직적으로 일어나기란 불가능하다는 견해였는데요.

    인간이 어려서부터 세뇌가 되어지고 나면 익숙해진 환경에서 조금만 잘 살게 해 주어도 감사하는 사람이 되는 구나 싶어서
    문득 고삐를 매서 키운 염소는 나중에 커서 고삐를 풀어줘도 도망가지 않는 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인간도 그러하다는 생각과 함께요.

    책을 읽으며 상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참 흥미로웠었는데요. 제가 1990년대에 직장생활을 했던 곳이 물류회사인 선사여서
    종합상사분들과도 일을 많이 해서 더 그분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끝이 어찌보면 그냥 흐지브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소설이었는데요.
    오픈 엔딩이라고 보았네요.
    어찌보면 지금도 계속 변화하고 있는 곳의 이야기라서 오픈 엔딩이 맞는 것 같기도 한데요.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는 중국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하루 되시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