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책리뷰) 서울에 내 방 하나 - 권성민 저
    책 이야기 2021. 5. 20. 06:00
    728x90

    책이 나왔다는 소식은 책이 나왔을때 알고 있었는데요.  제가 권성민님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페북친구를 맺고 있어서 페북을 통해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코로나로 한국을 못가서 책을 손에 넣지는

    못하고 있었는데요.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 이북서점에 올라왔기에 바로 다운을 받고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권성민피디님은 옛날에 우연히 쓴 글을 접하고 글이 너무 좋아서 페북친구신청까지 했었는데요.

    그리고 문화방송에서 해고가 되셨을때 마음이 너무 아파서 식사한끼 사 드리고 싶다고 무작정 연락을 해서 만나기도 했었는데요.

    무작정 왠 아줌마가 밥한끼 사주고 싶다고 온라인으로 연락을 했는데 선뜻 그러자고 만나자고 해서 참 고마웠었습니다.

    제 아들이 권성민피디처럼 자랐으면 참 좋겠다 싶은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분인데요.  

    뒤늦게라도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작가의 삶을 그린 에세이여서 쉽게 술술 읽어내려갔는데요.

    글을 읽으면서 자꾸 저의 옛날이 떠오르고 그때의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에 흡수되어 가기 보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자꾸 저의 옛날을 떠올리게 해 주는 그런 글이었는데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대학을 가며 저의 첫번째 서울에 내 방 하나는 하숙집이었는데요.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있던 그 하숙집 방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 혼자사는 삶을 살았었는데요.

    자유의 해방감보다는 외로움에 울었던 기억이 더 많은 방이었습니다.  그리고 친척집을 지나 군대 제대후 복학한 오빠와 함께

    자취생활을 시작했었는데요.  자취방을 꾸미고 오빠의 밥을 해주며 본격적인 현모양처의 꿈을 키워갔었던 것 같네요.

     

    사람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느끼는 '어른의 순간'은 뭘까. 두 가지 정도인 것 같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자기 생활을 꾸려 나갈 때가 하나.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 그 자신이 부모가 되는 순간이 둘. 

     

    작가의 생각 기준으로 보면 나는 예전에 어른이 되었다.  부모에게 독립해서 자기 생활을 꾸려 나가고 결혼 해서 자녀를 낳아 내가 부모가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직은 어른이 아닌것 같은 자격지심이 남아있다.

    부모에게 독립한 삶이기는 하지만 이혼을 하면서 자유의 몸이 된 나는 시부모님을 모시는 것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자유롭게 친정부모님의

    노년을 보살펴드릴 수 있는 삶이 되기도 했기에 부모님을 생각하지 않는 나의 삶의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고 자녀를 낳아 부모가 되기는

    했으나 이혼을 해서 자식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없을 수 없는 엄마가 되었기에 아직은 한참 부족한 어른이 된 것만 같다.

     

    홀로 단단하게 설 수 있으려면 역설적이지만 넉넉하게 품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독실한 기독교 청년으로 잘 자란 작가처럼 내 아들이 자라주기를 바라기에 작가의 말에 자꾸 경청을 하고 싶어지나 보다.

    아들이 홀로 단단하게 설 수 있게 넉넉하게 품어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무엇보다 어떻게 하는게 넉넉하게 품어주는 엄마인지 더 많이 공부하고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넉넉하게 품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아이를 스포일시키는 엄마가 되고 싶지는 않기에 하는 생각인데 다시 생각해 보면 과연 이제

    21살이 된 아들을 이제와서 스포일 시키는 엄마가 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 잔잔하니 나를 돌아보게 되는 에세이였습니다.

    권성민피디는 페북친구로 계속 간간이 소식을 보고있는데요.

    온라인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이 편안한 마음으로 잘 읽은 책이었네요.

     

    아들이 권성민피디처럼 살아주면 엄마로서 더 바랄 것이 없겠다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요.

     

    아들도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서 제가 아들의 생각과 삶을 나중에도 들여다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편안한 책 읽으시며 행복한 오늘 되시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