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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맘먹고 즐겨보았던 엄마들의 와인한잔~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9. 7.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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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다 보면 저녁에 밖을 나간다는 건 거의 상상을 못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오래 밴쿠버에 살았지만 저녁에 나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요즘 들어 누리게 된 혜택 중 하나입니다.

    아들이 다 커서 그런데요.

    제 주위에 있는 싱글맘들이 밴쿠버에서 와인바를 가본적이 없다고 한번 가 보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모임을 준비를 했습니다.

    다운타운 와인바 우바.

    역사가 오래되기도 하였지만 제가 다녀본 와인바 중에서 부담 없이 아줌마들이 수다 떨며 사진 찍기가 정말 좋은 곳인데요.

    아줌마들이 수다떨기에 좋은 이유는 다른 와인바들과 달리 테이블이 좀 떨어져 있고 제가 사진 찍은 저 코너는 

    딱 짱박혀서 수다를 떨기에도 주변 눈치를 덜 봐도 되는 곳이라서 그렇습니다.

    와인바들이 보통 자리가 붙어있어서 막 떠들기에는 좀 그렇거든요.

    대부분 둘이나 셋 정도가 와서 와인을 즐기며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분위기라...

    하지만 저희는 목소리도 큰 아줌마 7명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니 그러기에 딱인 곳은 우바였습니다.

    먼저 와인 플라이트를 시켜보았습니다.

    와인을 잘 알지 못하신다면 권해드리고 싶은 방법인데요.

    수제 맥주집에 가면 맥주 플라이트가 있듯이 와인도 플라이트가 있어서 여러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레드와 버블 플라이트를 시켜서 마셔보았는데요.  그중에 한 가지씩 마음에 드는 와인이 있어서 병으로

    주문을 해서 마셨습니다.  사람이 많을때는 잔보다는 병이 싸기도 하지만 병이 바로 따주는 거라 맛도 향도 훨씬 풍부하지요.

    원래 7명이 모이기로 했는데 2명이 아파서 빠지고 5명의 아줌마들이 모였습니다.

    다들 몇년을 밴쿠버에 살았는데도 와인바는 처음들이라 저의 선택을 좋아해 주어서 참 좋았네요.

    5명 중 2명의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1명은 영주권이 거의 받기 직전이시고 이런저런 축하할 일이 많아서

    큰 맘 먹고 모였던 날이었던 만큼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도 시켜서 마셔보고요.

    여자들의 모임엔 스파클링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저녁 9시를 넘기고 10시가 다 되어가도 밖은 어스름이 어두움이 깔리고 있을 뿐 어둡지는 않은 밴쿠버의 여름.

    스파클링 와인은 이렇게 쿨러에 넣어서 나오니 더 분위기 있어 보여서 좋은 듯요~

    와인은 한잔만 마시면 끝인 사람이라 이렇게 여럿이 가서 마시니 병으로 시켜서 마실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몇 년 만에 한번 즐겨본 엄마들의 와인 한잔~

    그동안 밀린 이야기도 하고 쌓인 스트레스도 풀어가며 참 좋은 시간 보내었네요.

    가끔은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이렇게 즐겨보는 것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 수 있는 활력이 되어줘서 좋네요.

    다들 멋지게 차려입고 다운타운 와인바에서 만나~라고 호기 있게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옷장을 열어보니 멋지게 차려입을 

    옷이 없었다는 서글픈 이야기를 웃으며 나누고 우리가 그렇지 뭐~라고 하기도 했네요.

    우리 옷을 사입을 여유로 아이들의 옷을 사주고 우리 입에 맛있는 거 들어가는 것보다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것을 더

    우선시하며 사는 싱글맘들.

    우리도 하루 저녁의 이런 호사로움은 누릴 자격이 있잖아요?

    아빠의 빈자리까지 채워가며 살아내기가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감정적 무게감도 두배는 더 되는 싱글맘이라는 자리.

    그 자리를 잊어버리고 다시 우리로 돌아가서 즐겨보았던 시간이었네요.

    그래도 대화의 내용은 대부분이 아이들이었지만요. ㅎㅎ

    좋은 시간에 예쁜 사진도 많이 찍고 행복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싱글맘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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