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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스 호수 가을 감성 캠핑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10.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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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제대로 된 캠핑한번 하지 못하고 여름을 보내나 싶었는데요.

    가을이 시작된 어느날 아는 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 제가 알리스 호수 캠핑장 예약했는데 같이 가실래요? "

    달력도 쳐다보지 않고 간다고 했습니다.

     

    코로나로 집콕만 하게 된 사람들이 다들 캠핑장으로 몰려서 올해는 예년에 비해 훨씬 캠핑장 예약이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저도 하루도 예약을 못해서 못 가본 캠핑장이라 얼마나 힘들게 예약을 했을지 상상이 가서 저에게 함께 가자고 전화를 

    해 준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만사 재치고 달려간 캠핑장.

    날씨가 꽤 쌀쌀해서 담요로 돌돌 둘러싸고 해먹에 누웠는데요.

    이 순간이 모든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던지...

    캠핑장에 세팅을 하고 우선 부추전을 구워서 점심을 먹었는데요.

    추석때 남은 전과 간단 된장국에 부추전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텐트를 다 쳐놓고요.

    밥을 먹다가 올려다본 하늘이 이렇게 멋진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는 캠핑장.  너무 행복했네요.

    저의 사랑하는 텐트와 해먹.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캠핑을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광클릭질을 해서라도 예약에 성공할 수 있기를...

    점심을 먹고 가볍게 알리스 호수가를 걸어보았는데요.

    이날도 캘리포니아 산불의 연기가 밴쿠버까지 올라온 날이라 그리 시야가 선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숲속에 있으니 공기는 조금 더 나은것 같았어요.

    이렇게 버섯이 많은 숲속을 산책했네요.

    저녁으로는 가볍게 셋팅을 했는데요.  좋아하는 치즈와 크래커와 소세지와 와인.  뭐가 더 필요할까요?

    저물어가는 저녁 햇살이 숲속으로 내리쬐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날씨가 많이 서늘해져서 열심히 모닥불도 피워보구요. 불 옆에서 맛있는 치즈에 와인한잔.  더 바랄것없이 좋은 시간입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라는 어느 시인의 시가 생각이 나던 밤이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모든것을 산화하고 재가 되는 나무처럼 내 인생 열심히 살고 있는지 다시한번 뒤 돌아보는 밤이기도 했네요.

     

    사실 캠핑을 준비하다보면 하룻밤 자는 대도 가져와야 하는게 많아서 귀찮아지기도 하는데요.

    그 귀찮음과의 싸움에서 이긴 하루라는 것 만으로도 열심히 살고 있구나 싶었네요.

     

    나이들어서 이러고 사는 것이 더 힘들어지는 날이 오면 이런 날을 추억하며 살아야겠지요.

     

    그런 날을 위해서도 많은 추억을 쌓으며 사는 오늘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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