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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자전거를 다시 탑니다.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10. 21. 06:00728x90
집에 세워져있는 자전거를 보며 늘 다시 타야할텐데 하고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결단을 내렸습니다.
몇일 집에서 멍하니 있다가 마음을 먹고 자전거 보관소에 넣어두었던 자전거를 꺼내 차에 실었습니다.
요즘 주위에서 급작스럽게 세상을 뜨는 분들 이야기가 간간히 들리면서 나도 언제 갈지 모르니 더 하루를 즐기며 살자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분들이 그리고 맞이하고 싶었던 오늘일테니 더욱 열심히 누리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밴쿠버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정말 많이 느끼게 되는 요즘인데요.
예전같으면 이렇게 맑은 날 없이 계속 비가 와야하는 계절인데 요즘은 비가 많이 드물어졌습니다.
레인포레스트들을 생각하면 절대로 좋은 변화가 아닌데요.
이러다가 후대들이 어떤 지구에서 살게 될지 참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지난 번에 살던 아파트는 자전거 보관소가 따로 있지 않았었는데요. 이사한 곳에는 지하 1층에 제 자리로 지정이 되어 있는 자전거
보관소가 있어서 자전거를 꺼내고 넣기 쉬워졌는데도 왜 그동안 그리 자전거를 안 탔는지 모르겠습니다.
게으름 탓이죠 뭐...
먼저 자전거샵으로 가지고 갔는데요. 오래 세워두었던 자전거라 타이어에 바람이 다 나간것이 혹시 펑크가 나서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타기전에 튠업은 한번 해야 할것 같아서 손잡이도 바꿀겸 샵으로 데리고 갔는데요.
아무생각 없이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튠업도 예약이 11월까지 밀려있다고 하셔서 였는데요.
코로나로 자전거타는 인구가 늘어났다고 하는 말은 들었는데 자전거 샵은 정말 성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자전거 바지를 사고 싶었는데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밴쿠버 주위 자전거 용품은 대부분 동이나고 없을꺼라고 하셨습니다.
헬멧부터 시작해서 말이지요.
저는 대부분의 장비가 집에 있어서 생각만으로 바로 시작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네요.
다행히 펑크는 아니라 타이어는 공기만 주입을 하구요. 손잡이 핸들은 새거 사서 바로 바꾸고 그건 바로 해 줄 수 있다고 하셔서
튠업 예약을 하겠다고 하고 그냥 나왔네요.
여름에 구명조끼가 다 동이나서 살 수 없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코로나는 사람들을 더욱 자연으로 나가서 운동하게 해 준거 같아요.
골프장 티업시간을 예약하는데도 많이 힘들어졌으니요. 캠핑장도 그렇고...
자전거에 선이 짤려있는게 있어서 그게 브레이크 선인줄 알았었는데 브레이크는 무사하고 자전거에 달려있는 전자기기 연결선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도대체 이런건 왜 자르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바이크샵 분이 한마디 하시더군요.
"밴쿠버 잖어."
자전거 도둑도 많고 자전거에 해꼬지 하는 사람도 많고 차에도 그렇고 ...
전반적인 치안상태는 좋은 곳이라 생각하지만 좀도둑이 참 많은 곳입니다. 한국처럼 생각하고 살면 쇼크를 많이 받게 되는... ㅎㅎ
집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나와 집 근처에 바로 연결이 되어 있는 산책길에 들어서니 기분이 너무 상쾌합니다.
산책을 나올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 근처에 자전거 트레일이 있어서 더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된거 같아요.
새로운 곳으로의 이사를 겁먹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새로운 곳에서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 인것 같습니다.
집에서 나가는게 제일 어렵지 일단 나가기만 하면 신나는 세상입니다.
숲 산책을 자전거와 함께하니 또 새롭습니다. 물론 운동의 강도는 더 세어지고 숲을 한바퀴 도는 시간은 짧아졌어요.
늘 산행이나 산책을 하는 저라 걷는건 운동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요즘 살이 많이 쪄서 고민이었는데 자전거 딱 좋으네요.
특히 요즘처럼 비와 좋은 날씨가 왔다갔다 할때 짧게 강한 운동으로 딱 좋은듯요.
그렇게 동네 한바퀴를 하는데 하늘이 너무 예쁘고 단풍이 고와서 한컷 찍어봤어요.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라 간단하게 1시간 조금 넘게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집앞 공원에서 한컷.
1시간에 이렇게 땀이 쫙 나다니 역시 자전거입니다. 거기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잘 조화를 이루는 코스.
딱이네요. 간만에 허벅지가 터질것 같은 느낌도 가져봤네요.
내일은 엉덩이가 좀 아플것 같습니다.
빨리 자전거 바지를 살 수 있기를...
오늘도 운동으로 아드레날린 올리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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