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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시장 구경 행복~ 안타키아 바자르
    유럽 자동차여행/터키 2022. 1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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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시간 중에 하나가 지역 시장을 가서 장을 보고 음식을 해 먹는 시간입니다.

    안타키아의 바자르가 너무 크고 물건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매일 매일 가서 조금씩 사 먹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이렇게 올리브가 풍부한 곳입니다.

    정육점에서 이렇게 소를 걸어놓고 파는 것도 신기했는데요.  정육식당도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옥수수가 있어서 샀는데요.  이 앞에 시리아 난민같은 아이가 구걸을 하고 있길래 가지고 있던 바나나를

    하나씩 나눠 주었었는데요. 아이가 바나나 말고 돈을 달라고 해서 당황하기도 했었는데요.

    잠깐 고민을 하다 돈을 주기 시작했는데 순간 많은 아이들이 에워싸고 돈을 달라고 해서 당황했었네요.

    제게서 돈을 받은 아이들은 바로 달려가서 엄마인듯한 사람에게 주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고단한 하루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래 보았습니다.

     

    그들의 삶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되겠지만 잠깐의 기분좋음은 되어주기를...

     

    그들의 고단한 삶을 살짝씩 엿보게 되는 것은 마음이 편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현지인들의 시장은 이렇게 위에 덥개가 없구요.

    바자르는 이렇게 덥개가 있는 시장입니다.

    바자르 안에 디저트 가게가 많아서 쿠키와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한 것이 참 좋았습니다.

    가게 안에서는 여자분들이 부지런히 손을 놀리며 쿠키를 만들고 계십니다.

    터키에서 여자가 일하는 것을 많이 보지는 못했는데요.

    이스탄불 이불가게에서는 이불을 꿰매고 있는 분들이 남자분들 이기도 했었고 카페나 식당도 대부분 남자분들이 서빙을 하는데요.

    안타키아에서는 여자들이 일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지역 특산품중 하나가 고추잼인데요.  각종 스파이스를 많이 팔고 있습니다.

    허파와 기타 부속 고기들도 냉장고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뭘까 궁금했었는데요.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커다란 호박을 잔뜩 쌓아놓은 곳에서 남자분이 호박을 막 썰어서 이것을 

    만드시는 것을 보고 호박엿인가 싶어서 사봤었는데요.   

    호박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은 굉장히 촉촉하고 달고 바깥은 아삭하니 씹히는 맛이 좋은 것이 참 맛있는 디저트였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만 사서 맛을 보았는데요.  맛있어서 여러개 더 사먹었네요.

    이렇게 동으로 만든 물건들이 많아서 사오고 싶었는데요.  꾸욱 참았습니다.  

    집에 가져가 봤자 그냥 안 쓰는 물건이 된다는 것을 알아서 말이지요.

    미니멀리스트로 살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그 어떤 기념품도 안 사게 됩니다.

    바자르에서 부지런히 돌아다니시는 차이 아저씨.

    이렇게 차이를 나르는 아저씨를 여럿 보게 되는데요.  참 재미있는 문화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피스타치오와 말린 자두, 말린 무화과를 샀는데요.  품질도, 가격도 너무 좋은데 무거워서 더 많이 못 사가지고

    다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바자르 안에는 정육식당이 몇군데 있는 데요.  그 중에 한곳에서 2일 연속 맛있는 케밥과 양고기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안타키아는 Tepsi kebab이 유명하니 이곳에 오신다면 꼭 드셔보세요.

    제가 먹어본 케밥중에는 텝시가 최고였네요.

    아다나 케밥이나 이스켄데르 케밥보다 텝시가 더 맛있었어요~^^

    여러 과일을 살때도 수박은 너무 무거워서 안 사봤었는데요.

    마침 호스텔 앞에 수박장수가 왔기에 한 덩이 사서 호스텔 사람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이 커다랗고 단 수박이 하나에 한국돈으로 약 2천원 가격이었으니 정말 저렴하지요?

    배낭 여행자들이 수박은 쉽게 안 먹게 되는데요.  너무 크고 한번에 쉽게 다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니어서 그런데요.

    2천원짜리 수박 한덩이 사서 호스텔에 있는 다른 여행자들에게 크게 선심을 쓸 수 있었네요.

     

    브라질에서 온 부부는 둘다 의사부부인데 코로나 기간동안 브라질에서 너무 힘들었고 지금 정부도 마음에 안들고 번아웃이 와서

    집도 팔고 적금도 해약을 해서 오늘을 살자며 여행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2년 정도의 세계여행을 계획하며 그 뒤의 계획은

    안 세운다고 하더군요.

     

    아르헨티나에서 온 다른 커플은 여행을 시작한지 5년째 인데 한국은 비싸서 아직 못 가봤고 나중에 취직하고 돈을 벌어서

    한국을 가보고 싶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 지 알겠더군요.

     

    세계 여행의 좋은 점이 이런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돈이 많으면 많은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자기에게 맞는 대로 계획을 짜서 즐길 수 있다는 점.

     

    다른 사람들이 다 가는 곳을 가야 할 필요는 없겠지요.  형편이 안되는데 무리해서 갈 필요도 없구요.

    자기 형편에 맞는 대로 찾아봐도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으니요.

     

    이 두 커플이 카파도키아에 만나서 터키 동부 여행은 렌트카를 해서 2주 동안 함께 여행을 하는 중이다라는 말을 들으며

    4명이서 비용을 쉐어하니 참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같은 호스텔에 미국 시애틀에서 사도 바울의 전도여행을 따라 여행을 왔다는 다른 한국인 여행객을 만나서 반갑게

    수박을 나눠 먹기도 했는데요. 

     

    2천원짜리 수박 하나로 참 여러 사람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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