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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일보트에서 사는 사람들을 만난 날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1. 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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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밴쿠버에 살아서 좋은 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하나가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다양한 삶을 정말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나면 내 인생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거든요.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사는 것 보다 다른 사람과 다른 나의 인생도 괜찮다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다양한 삶을 용기있게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의 삶에서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세일 보트가 정말 멋지지요?

    우연히 산책길에 선착장에서 이 멋진 세일 보트를 보고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께 말을 걸어보았는데요.

    우선 세일보트에 달려있는 태양광 패널을 보고 세일보트에서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하고 생각은 했었는데요.

    요즘 밴라이프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다음으로 세일라이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채널을 많이 보고 있었거든요.

     

    저는 배멀미가 심한 사람이라 절대로 불가능한 삶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일링을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관심있게 보는 채널들이라

    함께 보다보니 저도 많이 보게 되었었는데요.

    실제로 이렇게 세일보트를 보니 궁금증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어디에서 사냐고 물었더니 이 세일보트에서 산다고 하더군요.  

    세일로 세계여행 중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그런데 코로나때문에 여기에 장기정박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미국계 남자분과 독일계 여자분 그리고 고양이 이렇게 세 가족이 사는 세일보트인데요.

    작년 초 겨울에 남미로 내려가서 따뜻한 날씨를 즐기고 파나마에 있다가 남자분이 캐나다로 몇달 일을 하러 돌아와야 해서 오시고

    여자분은 보트와 파나마에서 남자분을 기다리고 계셨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모든 나라가 국경문을 닫아서 여자분이 혼자 파나마에

    갖혀있다가 비자 문제가 이런 저런 문제때문에 한동안 혼자 있다가 국경을 여는 나라가 멕시코 밖에 없어서 여자분 혼자서

    파나마에서 멕시코로 보트를 몰아서 올라오고 남자분이 멕시코로 가서 거기서 만나서 함께 보트를 몰고 캐나다로 돌아오셨다는데요.

     

    여자분 혼자서 이 보트를 몰고 파나마에서 멕시코까지 10여일을 바다를 혼자 항해했다는 이야기에 정말 대단한 분이다 생각을 했는데요.

     

    파나마나 남미 혹은 어느 작은 섬나라에 코로나로 갖혀있는 세일라이프 하는 유튜버들을 많이 봐서 그 상황이 상상이 갔었는데요.

    여자분께 혼자 세일하며 제일 힘든일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보니 빨리 돌아와야 겠다고 결정했던 이유중에 날씨의 영향도 컸다는데

    그때 번개가 치는 시즌에 들어가서 세일을 시작하고 2일동안 거의 24시간을 계속 번개가 쳐서 보트안에 있는 그 어떤 철도 만지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들으며 상상이 가지 않았는데요.

     

    많은 경험과 공부를 하고 이 생활을 시작한 분들이겠구나 싶었는데요.

     

    배멀미가 너무 심해서 보트를 타지 못하는 저에게는 마냥 동경의 대상일 뿐이었네요.

    누구나 좋아하고 원하는 삶을 사니 그게 뭐가 되었든 열심히 사는 그 모습이 멋진것 같습니다. 

    이 보트에서 사는 고양이~ 계속 숨으려고 하고 숨어서 지켜보는 것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하지만 저 작은 공간에 막혀있는 공간에 고양이 배변냄새까지 참고 사는 사람들이구나 생각하니 대단하다 싶었네요.

    예전에 누가 고양이를 부탁해서 3주정도 맡아주었던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 냄새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냄새정도야 극복하겠죠?^^

    코로나로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밴쿠버로 여행 온 사람들을 만나거나 내가 여행을 가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인데요.  제가 사람 만나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그런데 코로나 덕에 이렇게 멋지게 여행하며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 참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흐린날의 산책이었지만 참 좋았네요.

    혹시 생선을 살 수 있을까 해서 부둣가를 가보았는데요.  딱 한군데서 참치를 팔고 계셨는데 파는 사람이 안 보여서 그냥 패스.

    이 오리는 처음본것 같아서 찍어보았네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시간을 피하려고 주말 아침 8시에 시작한 산책이었는데요.

    문 열자마자 그랑빌 아일랜드 시장에서 장을 봐서 좋기도 했네요.  비가 와도 마냥 좋은 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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