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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과도 같았던 가벼운 산책의 끝...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1. 2. 9. 06:00728x90
보웬 아일랜드에서 타이니하우스에 머무는 2박3일 내내 비가 왔는데요.
"West Coast Sunshine" 이라고 남자친구가 말하더군요. ㅎㅎ
웨스트 코스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비오는 날씨는 해가 나는 날씨와 다를바가 없는데요.
비가와도 산책갑니다.
차에서 우산을 챙겨들고 산책을 나섰는데요.
보통 그냥 비를 맞으면서 잘 다니는데 깜박하고 우비를 가져오지 않아서 우산을 들었는데요.
이날 저녁에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가벼운 산책을 갔다왔어 라고 이야기 했더니 아들 왈
"불쌍한 스티브, 엄마의 그 가벼운 산책가자 라는 말에 따라가면 안되는데....ㅠㅠ "
예전에 뉴질랜드에서 가벼운 산책가자 하고는 만개가 넘는 계단이 있는 트레일로 산행을 갔던걸 기억하는 아들. ㅎ
이번에도 시작은 그냥 그런 가벼운 산책이었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지도를 보니 그냥 이 산을 가로질러 가면 집이 나올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시작된 산행이 이렇게 되었네요.
길도 없는 산을 길을 찾아가며 무조건 가는 여자친구를 속절없이 그냥 따라올 수 밖에 없는 남자친구가 찍어준 사진.
이런 사진을 찍고 있는 지도 몰랐네요. ㅎㅎ
하이킹 부츠는 신고 갔지만 제대로 산행의 준비는 안했던지라 내리는 비에 없는 산길 만들고 가느라 바지는 다 젖고...
그래도 산길이 좋다며 앞장서서 길을 찾겠다고 가는 여자친구를 따라올 수밖에 없었던 남자친구네요...
우산덕분에 의외의 색감이 실린 사진이 나왔네요.
뭐에 홀렸었는지 이렇게 길도 없는 산위로 계속 올라갑니다.
저 산을 넘어가면 길이 나올것만 같았거든요.
사실 섬 산행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를 않아서 길이 없는 코스도 있기도 하거든요.
그냥 예전의 경험을 믿고 나를 믿고 지도를 믿고 나선 탐험의 길이 마냥 신났던 저와는 달리 남자친구는 고역이었을 듯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없었다면 이런 탐험은 시도도 못했을 나라는 것을 알기에 남자친구와 함께 산을 왔을때 하고 싶은거 다 해야 합니다.
남자친구가 없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그런 기쁨들을 경험하면서 남자친구가 있는 것에 더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산위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헛을 만나기도 했네요.
드디어 작은 산의 정상. 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바다가 보입니다.
그렇게 결국 그 비를 뚫고 산을 넘었고 그 산에서 연결된 에어비앤비를 찾아내었는데요.
그냥 가벼운 산책은 4시간의 산행이 되었었네요.
아들이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가자는 가벼운 산책은 따라나서면 안되는 건가봐요.
하지만 저는 늘 좋은 시간을 가지니 너무 이기적인가요?^^
여름에 와서 산행을 많이 해보면 참 좋겠다 생각을 했는데요. 이 섬은 작아서 곰도 없고 늑대고 없으니 혼자 산행해도 겁이 덜 날것
같았네요.
이렇게 산을 다니는데 왜 살은 안빠지나 모르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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