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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게스타운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9. 3.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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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인쿠버의 명성에 걸맞는 정말 감성적인 멋진 사진을 찍은 거 같습니다.

    비오는 어느 저녁에 게스타운 갔다가 차 안에 앉아서 찍어보았는데요.

    왠지 센치하니 없던 감성도 불러일으켜 줄것 같은 그냥 너무 분위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와이에 캠핑가서 만났던 캠핑장 고양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잔뜩 겁을 먹은채 사람의 손길과 시선이 두려운 고양이.

    제가 사는 곳은 쿠거와 코요테가 있는 동네라 길거리에서 길냥이를 만나는 일이 없기에 하와이에서 만난 길냥이가

    신기해서 더 눈이 갔었나 봅니다.

    아주 귀여운 얼굴에 덩치가 작지는 않았던 아이.

    조그만 인기척에도 나무 등골 아래나 있던 자리에서 혹여라도 자신의 존재가 들킬까봐 점점 몸을 움츠려

    스스로를 작게 만들고 숨죽이며 가만히 스스로의 흔적조차 지우려 애쓰던 아이

    맛있는 치킨 한조각을 주고 싶어도 치킨을 가지러 돌아서는 사이에 재빠른 발놀림으로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자취를 찾기 힘들던 아이.

    그 아이에게 넌 왜 다른 고양이처럼 좀 가만히 너의 존재를 뽐내거나 사람의 시선이나 손길을 즐길 수 없냐고

    이야기하기에는 그 아이가 그 동안 스스럼없이 스스로를 사람들 앞에 그 시선과 손길에 내 놓았다가 당했을 상황과

    겪었을 상처가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분명 지난 경험과 상처가 지금의 이 아이를 만들었을 테니요.

    사람의 관심이나 사랑 혹은 호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냥 날카롭게 세상과 대적하는 사람들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에게 왜 당신은 그렇게 삐뚫어진 시선을 가졌냐고 혹은 날카롭냐고 비난할 것이 아닌 사람들이 알지못하는

    상처를 조용히 가늠해보고 안아줘야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

    비가 촉촉히 감성을 적셔서 드는 생각인것 만은 아닐것 같습니다.

    가끔은 세상에 혹은 사랑에 삐닥한 시선을 가지려는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할것 같습니다.

    한번도 상처 받은 적 없는 것 처럼 사랑하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 말인지, 힘든 말인지 알것 같은 밤입니다.

    가끔 이런 풍경도 보고 그래야 아, 내가 외국에 사는 구나 하는 느낌이 들고는 하네요.

    오늘도 촉촉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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