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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밋업으로 간 디아즈비스타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9. 3.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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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도 가끔 가는 트레일을 밋업에서 함께 가 보았습니다.  디아즈비스타.

    혼자도 잘 가는 곳을 밋업으로 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게을러지는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

    인데요. 혼자 가야지 하고는 점점 게을러 져서 잘 안가지거든요.

    특히 올해의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인 웨스트코스트 트레일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길러야 하는데요.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은 혼자 갈 수 없는 곳이라 밋업을 통해서 함께 갈 사람이나 그룹을 찾아야 해서 더욱 밋업활동을

    열심히 해야 하네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또 갔다오면 잘 갔다왔다 싶습니다.

    올라가면 이런 뷰를 만나게 되는 디아즈비스타.

    날씨가 참 선물같이 좋은 날이었네요.

    저 멀리 보이는 벤쿠버 웨스트의 산들을 보며 다시한번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에 대한 각오를 다져봅니다.

    올해는 꼭!!!

    밋업으로 가는 하이킹의 재미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데려오는 개들이 내 개인양 함께 함께 하이킹을 합니다.

    이 개는 대만에서 구조되어서 온 유기견이었는데요.

    대만에서 구조가 되어 벤쿠버까지 와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이 개의 운명도 참 신기했네요.

    대만의 어느 절에서 키우던 개였는데 산사태로 절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다 떠나서 이 개만 남겨져있다가 구조가 되었다는데

    좋은 주인 만나서 좋은 캐나다의 산을 달리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디아즈비스타의 뜻은 10경인데요.  경치가 그리 10번을 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나무들이 많이 자라서 인데요.  그래도 가끔 이런 저런 경치를 보여줍니다.

    밋업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의 만남은 늘 벤쿠버가 정말 인종시장같다는 느낌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줍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모두 평화롭게 잘 어울려 사는 곳. 

    이곳이 제가 좋아하고 제가 살기로 결정한 캐나다 벤쿠버입니다.

    여러사람이 함께 다니니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쉽게 걸어지는 것 같습니다.

    폭포도 보고

    다리도 건너고, 뭐 워낙 많이 온 곳이라 이런 것들이 신기한건 아니고 이날 처음 만났던 대만 아줌마와 나눴던 대화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두 아들을 데리고 아들들이 어릴때 대만에서 이민을 오셨던 아줌마, 전남편은 대만에서 오고싶어 하지 않아서 혼자서 

    아들둘을 키우고 막내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해에 이혼을 하셨답니다.

    50에 이혼을 하시고 그 후 10년 동안 정말 신나게 살았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해 주신 조언이 "나이들어서 돌아봐서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라." 였었는데요.

    어떤 나이가 되면 남자가 옆에 있는 것도 싫어지는 때가 오니 그 전에 연애를 실컷 하라는 조언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어린 남자들이 대시를 해서 곤란하다고 말씀드리며 아줌마의 아들이 연상의 이혼녀를 사귄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겠냐고

    여쭈었다가 들었던 대답도 참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내 첫째 아들이 33살인데 개인사업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총각이야. 근데 이애는 자기는 연하는 관심도 안간다며 

    늘 연상녀를 사겨. 지난번 여자친구는 딸둘이 있는 연상의 이혼녀였지.  근데 그애가 좋다면 난 오케이야.

    우리가 애들을 대만에서 캐나다로 데려와서 캐네디언으로 키웠잖아. 그러면서 그 애들한테 대만사람처럼 살아라고 하면

    안되는 거 아냐?  그 애들이 행복하다면 그 애들이 선택한 삶을 존중해 줘야지.  "

    아줌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들을 가진 엄마로서의 저의 생각을 다시한번 정리해 볼 수 있었네요.

    사실 제게 어린 남자들이 대시를 하면 전 너네 엄마가 이 사실을 아시면 어떻게 생각하시겠니?  하는 생각을 하곤 해서

    못 사귀었는데요.  그러면서 제 아들 생각도 했었거든요.  내 아들이 연상의 이혼녀를 데려오면 난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근데 이 아줌마의 말씀을 들으며 내 아들이 연상의 이혼녀를 데려와도 내 아들만 행복하다면 난 한발 물러서서 그냥

    바라봐 줘야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네요.  휴... 쉽지않아요...

    이렇게 보람차게 보낸 하루가 지나갑니다.

    열심히 산행을 하고 보낸 하루는 괜히 뭔가를 생산적인 일을 한것 같아서 스스로의 어깨를 토닥여주게 됩니다.

    돌아가는 길에 잠깐 멈추라고 해서 멈추었었는데요.

    저 멀리서 나무 정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죽은 나무나 정리가 필요해 보이는 나무는 이렇게 먼저 잘라주는데요.

    혹시 바람이 세게 부는 날 부러져서 인명사고가 생길까봐 조심을 하는 건데요.

    전기톱으로 잘라내었는데도 나무가 넘어가지 않고 그대로 서 있어서 신기했었습니다.

    너무 큰거죠 넘어가기에는...ㅎㅎ

    도끼와 전기톱으로 작업하시는 아저씨 옆을 지나가며 한컷.

    이분들의 수고로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거겠지요.

    트레일 정비를 늘 너무 잘 해 주어서 참 좋은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생각을 해보며 늘 가는 트레일에서 하이킹을 하는 경험.

    밋업으로 가는 하이킹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한국에도 밋업이 있던데. 캐나다에서와 같은 분위기 일지 한번 가 보고 싶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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