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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이 예쁜 날 혼자 즐기는 스노슈잉~ 쿠거 발자욱을 발견했네요.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9. 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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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눈이 펑펑 오는 가운데서 혼자 스노슈잉을 즐겼는데요.

    다음날 이렇게 맑고 파란 하늘과 함께 햇살이 쨍쨍하게 났습니다.

    이럴때 눈꽃이 핀 트레일이 어떨지 너무 잘 아니까. 그 사진을 찍고 싶어서 아침 8시에 바로 챙겨서 스노슈잉에

    나섰습니다.

    이제는 집 주위 산책이라고 해도 될것 같은 사이프러스 호수 트레일.

    이렇게 멋진 풍경이 보고 싶었던 거죠.  운동이라기 보다는 그냥 하얀 눈 덮인 나무와 함께 파란 하늘이 보고싶었네요.

    예쁘지 않나요?  이런 풍경이 저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 걸 아는데 어찌 집에만 있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해가 뜨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이 눈꽃들이 다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알기에 더 바로 뛰어갔던 듯요.

    순간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은 그 순간을 놓치면 안된다는 것도 아니까요.

    아침에 베란다에서 본 일출. 이렇게 해가 뜨기에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구름 한점 없는 일출보다는 이렇게 구름이 적당히 있는 일출이 더 멋진 색깔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인생도 그런거 같아요. 구름한점 없이 쭉 뻣은 인생보다는 적당한 굴곡이 그 인생을 더 멋지게 살게 해 주는 것 같아요.

    트레일 입구입니다.  이곳은 오프로드 차가 들어갈 수 있는 트레일이라 어제 내린 눈에 오후에 또 많은

    스노모빌들이 열심히 신나게 달리셨네요.

    이미 길을 바퀴로 다 잘 내어놓으셨습니다.

    바퀴자국 선명하게 보이시지요?

    이렇게 길이 나 있으면 걷기는 편해도 스노슈잉의 재미는 좀 떨어집니다.

    나무위에 눈들이 이미 많이 녹아 떨어졌네요.

    갈림길에서는 무조건 차가 가지 않은 길로 올라갑니다.

    그래야 스노슈잉이 더 스노슈잉 다와지니까요~

    깨끗한 공기에 시원한 풍경에 몸에도 좋은 운동하면서 마냥 행복해지는 순간입니다.

    하늘이 참 파랗죠?

    산 위로 올라갈 수록 아직 기온이 낮아서 인지 나무위에 눈꽃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맑은 날 겨울왕국에 온 것 같은 이 행복감.

    '나랑 눈사람 만들래? '  하고 물어보고 싶은 언니가 없다는 게 아쉽네요.



    그냥 파란 하늘과 하얀 눈과 초록의 나무를 즐기며 계속 걷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문득 또 쿠거 생각이 났었는데요.

    이렇게 환한 대낮에는 쿠거는 잠을 자지 않을까요?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그래도 마냥 이 눈의 세계가 좋아서 룰루랄라 걷다가  딱하니 쿠거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발자욱 보이시나요?  저 위에 날카로워 보이는 발톱들의 자국이 보이시는지...

    아무튼 쿠커는 트레일과 같은 방향으로 걷는게 아니라 트레일을 가로질러서 숲 안으로 들어갔네요.

    쿠거가 있다는 것은 원래 알고 있었으니. 그냥 잘 자고 있길요~~

    일단 쿠거보다 덩치가 더 커보여야 혹시 저를 따라오고 있더라도 공격을 못할테니 폴대를 더 크게 열심히 저으며

    씩씩하게 걸어봅니다.

    어차피 다 같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세상이니요.

    쿠거는 저 쪽 숲속으로 들어갔으니 저는 그냥 트레일만 따라서 열심히 걷습니다.

    흰눈이 덮인 나무 사이로 저 파란 하늘.  저거 보려고 일요일 아침 8시에 올라왔네요.

    11시까지는 집에가서 교회가야 하는데 말이지요. ㅎㅎ

    어제와는 다른 모습이죠?  머리에 눈도 없고 눈에 반사된 햇살이 눈부셔서 선글라스도 끼고.

    하루하루가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바뀌는 벤쿠버입니다.  누가 지루한 천국이라고 했을지요. ㅎㅎ

    이번 겨울에도 이런 눈꽃과 파란 하늘을 보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네요.

    얼른 겨울이 가고 봄이 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 거 같아요.

    이 겨울을 겨울로 충분히 즐기고 나면 어느덧 나도 모르게 봄이 와 있을 꺼라는 것을 아니까요.

    그럼 또 그 봄을 즐기면 되는 거겠죠?

    내 앞에 혹은 옆에 있는 것을 즐기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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