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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티고 계신가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16. 9. 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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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비가 촉촉히 내리는 벤쿠버를 보니 참 반갑네요.

    이렇게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벌써 가을이고 이제 벤쿠버의 그 악명높은(?) 겨울을 들어가는거야?  
    비만 계속 내린다는 우기에 들어가는거야?   하고 아직 한참 남은 겨울을 겁내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제 이야기여요...  제가 옛날에 그랬었거든요.

    29살  어린나이에 1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아는 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곳에 이민을 와서 경제사정상 따라오지 못한 남편은 한국에 두고
    영주권을 지키고자 혼자 아이를 키우며 생활을 했었는데요.
    영어는 잘 해서 사는데는 문제가 없었으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사는게 녹녹한것이 아니었던 벤쿠버생활은 저를 지치게 했고
    마냥 한국으로 돌아만 가고 싶었었습니다.

    영주권이 뭐라고.. 다 때려치우고 가고 싶었고..
    아직 아이도 어리니 아이 영어때문에 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곧 따라갈께 라며 일년 이년 쉽게 못 오는 남편도 밉고..
    무엇보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는 지금 버티는 것이 맞지만 지금 당장 내가 불행해 죽겠는데 여기서 꼭 버텨야 하는 걸까?
    만난는 캐네디언 친구들은 남편과 떨어져 살고있는 저의 상황을 이해를 못했고  만났던 한국 사람들은 자기들 유리한대로만
    내게서 뭐 가져갈 것이 없나... 하고 만 보는 것 같았고...  내게서 이득을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은 다 나를 떠났고...(물론 지금 돌이켜보면 딱 그랬던 것 만 같지는 않지만요....ㅎㅎ)

    이런 저런 생각들로 정말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힘들고 불행하게 살았었는데요...
    그러다 크게 아프고...  그래도 날짜는 채워서 시민권을 따고 바로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었습니다.

    내가 결혼하자마자 남편을 꼬셔서 이민을 준비하게 하고 갔던 캐나다이건만..  한국에서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아니 이것도
    부족해 보이고 저것도 부족해 보이고 꼭 캐나다가서 살아야할것 같아서 무엇보다 아이를 기르기에는 캐나다를 가야만 할 것 같아서
    갔던 것인데 몇년을 힘들게 살다가 돌아온 한국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무엇보다 아이를 기르기에 너무 좋은 나라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은 그대로인데 제가 마음이 바뀌었던 거겠죠...  캐나다와 비교해서 한국의 편한점들만 눈에 더 보이고....)

    그렇게 행복하게 한국에서 살면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다 보니 다시 캐나다에 올 일이 생겼고 5년만에 다시 벤쿠버로 돌아왔었는데요.
    1년만 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그때...
    5년만에 돌아온 벤쿠버에서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불과 5년전에 내가 매일 울면서 돌아다니던 동네가 동네는 그대로인데 너무 좋은 것이었습니다.
    똑같은 동네에 똑같은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때는 너무 힘들고 외롭고 우울해서 매번 울면서 걸었던 그 동네길이 
    너무도 예쁘고 이곳에 있다는 것이 감사해지는 너무 행복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때 깨닳았습니다.  아.. 환경은 그대로인데 사람 마음가짐에 따라 그곳이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 도 있는 거구나...
    그제서야 예수님이 말씀하신 범사에 기뻐하고 감사하라는 말씀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어도 내 마음가짐에 따라 지옥이 될 수도있고 아무리 힘든 상황이어도 내 마음가짐에 따라 천국이 될 수 있는 거구나.
    하구요.

    제가 행복하니 친구들도 저를 더 자주 만나고 싶어하고 제가 행복하니 아무도 저를 만나려 하지 않아도 상관없더라구요...

    햇살이 좋은 여름은 그래서 행복하고 비가 촉촉히 내리는 겨울은 또 그래서 행복하고....
    그렇게 행복한 일년을 보내고 다시 한국으로 갔을때 다시 온 한국이 또 좋고 행복하고...

    저는 18년의 결혼생활을 정말 행복하게 했던 사람인데요 덜컥 이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젠 이 이혼이 또 너무 행복해요.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라면 그 안에서 감사할꺼리나 행복할 이유를 찾다 보면 못 찾을 만큼 그런 상황은 없을꺼라 생각하는데요.
    오늘을 버티고 계신가요?
    그럼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제가 즐기세요~ 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요.. 이말은 즐길것을 찾아서 즐기라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하고계신 것을 즐기시라는 것이지요.
    지금 처한 상황을 즐기다 보면 정말 즐기는 삶이 되어있을 테니요...

    비가 촉촉히 오는 벤쿠버에서 오늘도 힘들게 버텨야 하나 하고 생각하시고 계신 모든분들께 화이팅을 외쳐드리고 싶어요~~~

    다 내 마음에 있는 거랍니다.  천국도 지옥도...

    계신 어느곳의 어떤 상황이든 천국으로 만들고 사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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