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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가 못하는 일... 감정의 쓰레기통...
    이런 저런 이야기 2016. 8.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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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이세돌님과 알파고의 바둑시합으로 알파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는데요..

    그때도 나왔었던 이야기.. 이세돌님은 바둑을 즐길 수 있고 가족이 있고 감정이 있고...

    알파고는 감정이 없고 즐기는 것을 못하고...  등...

     

    6월달에 일을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일이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면서 많은 일이 줄어들긴 했지만...

    인구조사를 안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설득해서 조사를 하는일...

    이건 알파고라도 못하는 일이지요...

     

    이렇게 이집 저집 벨을 누르며 방문을 하다가 새삼 정말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좋은 집에 이렇게 좋은 동네에 살면서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참 안타깝더군요.

     

    감정노동자...

    어찌보면 제가 한 일이 그런 일이었는데요...

    누군가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 주는일...

     

    물론 대부분이 그랬다면 일을 못했겠죠..  ㅎㅎ  대부분은 정말 도움을 고마워하는 사람들의 감사인사를

    받으며 일을 했고 그 보람으로 할 수 있었던 일인데요..

     

    한 두명 정말 문을 열자마자 쏟아부으시던 그 화는....

    그걸 다 들어주고.. 충분히 공감해주고.. 하지만 해야되는 것을 어떻게 하겠냐고 설득하며...

     

    나중에는 화를 내었던 분께 사과를 받으며...   감정의 쓰레기통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내가 그 쓰레기통의 밑부분을 뚫어 놓으면 되는 거거든요..

    내 안에 담기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그냥 흘러가버리는...

     

    그 감정을 버릴 곳이 그 분도 필요하셨을 것이기에...

    그리고 그게 저를 향한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러면서 그래..  아무리 알파고의 두뇌가 뛰어나다고 해도 이런 일은 대신 하지를 못하겠구나...

    사람의 감정을 토닥여 주는 일...

     

    사람들의 환경은 윤택해지지만 일이 줄어들고 빈부의 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인 박탈감도 더 심해질꺼고

    심심해서 혹은 너무 무료해서 우울해지는 사람들도 많아질꺼고...

    그런 사람들의 감정을 풀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앞으로도 계속 일자리로 살아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파고가 무슨일을 하고 못하고도 알아야겠지만..

    무엇보다 걱정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사는거...  그게 중요한거 아닐까요..ㅎㅎ

     

    즐기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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