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나를 공주처럼 살게 해 준건 친정엄마였습니다.
    이혼이야기 2020. 7. 21. 06:00
    728x90

    얼마전 남편의 돈 갑질이 힘드세요? 라는 글이 제 페북에 올라가고 친구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가끔 니 글을 읽고 충격받아. 넌 공주처럼 보였거든."

     

    초등학교 친구이긴 하지만 연락을 주고받게 된지는 오래되지 않았고 그것도 페북으로 저의 생활을 보며 서로의 안부를 전하던 친구였으니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해 보았더니 저를 공주처럼 살게 해 준건 친정엄마였네요.

     

    늘 당신이 남의 집 자식들 키우느라 당신 자식을 제대로 못 키워서 미안하다며 말씀하시던 엄마.

    어렸을 때 일하시느라 제 옆을 못 지켜주신 빈자리를 커서는 늘 금전적으로 채우시려고 노력하신 엄마.

     

    결혼할때 돈 한푼 없는 전남편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엄마덕에 돈 없는 걸 모르고 살아서 일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친정아빠도 반대하시던 결혼이라 양쪽 집에서 보조를 한푼도 못 받고 결혼을 준비할때 아빠몰래 전세금을 대주신 분도 엄마셨으니요.

     

    결혼을 하고 한국에서 살지 말고 이민을 가라고 부추기신 분도 엄마.

     

    남편의 외도를 알고 힘들어 하는 저에게 그래도 니 남편은 생활비는 주지 않냐고 한국여자들 다 그러고 산다고 그냥 참고 아이 잘 키우며 살아라고 저를 토닥여주신 분도 엄마.

     

    생활비 부족한데 뭐 사고 싶은거 있으면 마음 끓이지 말고 엄마에게 말하라며 예쁜 옷이나 좋은 옷을 사 주신분도 엄마셨네요.

     

    전 남편이 돈을 잘 벌게 되었을 때도 한번 사준적이 없는 다이아반지나 진주반지등 여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보석도 친정엄마한테 다 받았고 아이를 데리고 가고 싶은 여행도 늘 친정엄마가 돈을 대 주셨네요.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과 중1 겨울방학때 한달씩 뉴질랜드와 호주로 여행을 갔던 것도 친정엄마가 돈을  내셔서 함께 갔던 건데요.

    그 여행에서 한달 생활비를 보태서 엄마와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는 저에게 전남편은 생활비를 내 놓고 가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네요.

    친정엄마가 돈을 대 주셔서 한달을 넘게 아들 데리고 가는 아들을 위한 해외여행에 여행비를 보태서 아들이나 부인을 위해 용돈을 주기는 커녕 여행가는 한달은 생활비를 못주겠다는 전남편을 보면서 이 사람은 나와 아이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구나 하고 느끼며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거 같아요. 갑질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

     

    페북이나 블로그를 통해 보여진 저의 삶이 공주처럼 보였다면 그건 다 엄마 덕이었네요.

     

    이혼의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엄마덕분이었으니...

    엄마처럼 나이들고 싶지는 않았었거든요.

     

    요즘도 종종 오빠는 저에게 말합니다.

     

    "제발 엄마 보고 배워.  자식에게 온갖 정성을 다 해 봐야 말년은 혼자야.  너도 빨리 자식으로 부터 독립해. "

     

    물론 나를 공주로 살게 해준 엄마는 제 덕에 그 돈으로 어디가서 할 수 없는 해외여행 많이 하셨고 잘 살았다고 말씀해 주시지만 생각하다보니 엄마에게 빚이 너무 많네요.

     

    특히 이렇게 멀리 살아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니....

    엄마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이젠 내힘으로 공주처럼 끝까지 잘 살아야지하고 다짐해 봅니다.

     

    당신이 오늘 공주처럼 혹은 왕처럼 잘 살고 있다면 그 밑에서 누가 고생을 해서 그렇게 만들어 주고 있는지 그 사람의 고마움을 잊지말고 표현하는 하루 되시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