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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드 캐년 백팩 캠핑 첫날 (2) 산행하며 만난 사람들..
    미국 (USA)/그랜드 캐년 백팩 캠핑과 그랜드 서클 로드트립 2017. 3.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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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가면서 기온이 올라가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눈덮힌 캐년이 눈높이 위에 있습니다.

    이렇게 내려가면서 즐기는 경치도 장관이지만 무엇보다 올려다 보며 정녕 내가 이 높이를 내려왔나...

    하는 놀라움은 보너스입니다.  할수있다!!


    아침에 셔틀버스에서 앞좌석에 앉았던 커플과 인사를 했었는데요.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런던 온타리오...  캐나다에서 왔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도 벤쿠버 브리티시콜롬비아에서 왔다가 반가워했었습니다.


    우리가 온 도시에 주 이름을 붙이게 되는 이유가 있는데요.

    옛날에는 런던에서 왔다고 하면 당연히 영국 런던인줄 알았었어요.

    하지만 캐나다에 온타리오에 런던이라는 도시가 있고 캐나다 살면서 온타리오 런던에서 온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다보니

    이제는 런던에서 왔다고 하면 온타리오를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그랜드캐년처럼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어디서 왔냐를 물으면 런던 온타리오라고 주 이름을 붙여서 이야기

    하는 거 같습니다.


    벤쿠버도 같은 경우인데요.

    저는 세상사람들이 당연히 벤쿠버에서 왔다고 하면 캐나다라고 알줄 알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여행을 하면서 벤쿠버에서 왔다고 하니까 워싱턴주에 있는 벤쿠버인줄 알아서...

    그때 워싱턴주에도 벤쿠버라는 도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었는데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벤쿠버 브리티시 콜롬비아 혹은 벤쿠버 비씨 혹은 벤쿠버 캐나다에서 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당연히 그럴꺼라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오산이었는지를 경험으로 깨어주는 것도

    여행이 주는 혹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얻게되는 깨닳음이 아닐까요..


    아무튼.. 그렇게 내려가다 잠깐 인사를 했던 다른 하이커들도 캐나다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알버타에서 왔다는.. 저희의 배낭을 보고는 너무 부러워하더군요.  자기들은 준비가 안되어서 데이 하이크밖에 못하는데

    백팩 캠핑이라니 너무 부럽다며...


    이렇게 이런 저런 사람들과 인사하며 걸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도 걸어 내려 와야 가능하네요~^^



    1시간이나 두시간 거리에 이렇게 화장실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름이면 물을 구할 수 있는 수도도 있기도 한데요.  지금은 이른 봄 지난 겨울 관리를 위해 모든 수도는 잠겨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물을 다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요.

    하이킹때 탈진하지 않게 물은 정말 중요하고 그러기에 시작하기 전에 그날의 수도상태를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확인을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고목들은 어디서 만나도 참 멋진거 같아요~





    남자분들은 혼자서 백팩하시는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남자 혼자 백팩해도 될 정도로 안전한 코스인듯요~




    트레일은 정말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ㅎㅎㅎ 이 사람들 보이시나요...

    그 영하의 눈덮힌 위에서 뛰어내려오던 그룹의 사람들...

    그래..  여기 사람들은 이럴 수 있어... 생각했었는데요...

    그 전에 저희와 인사하며 지나갔던 알버타에서 온 캐네디언들이 데이 하이크를 마치며 올라가다 저희를 다시 만났었는데

    그러더군요.


    아까 뛰던 그룹 봤니? 오늘 하루에 코스 완주 한다는데.. 다 캐나다에서 왔데...

    너네 오늘 캐네디언 파티하겠다...   이러더군요.

    사실 이날 그랜드캐년에서 만나서 인사한 사람의 80%가 캐네디언들이었습니다.

    다들 크레이지 아웃도어 캐네디언이라며 웃었네요...ㅎㅎ


    이 사람들은 캐년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었는데요.  이렇게 11키로를 사우스 케이밥으로  내려가서

    다시 브라이트 앤젤 트레일로 16키로를 올라가는 총 27키로를 하루에 하는 사람들인데요

    의외로 이런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이런 멋진 경치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뿌듯하고 현실감없고 막 그랬네요...



    그렇게 걷다가 관광객들을 태우고 올라오는 뮬들을 만나면 안쪽으로 비켜 서서 기다려줘야 합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동물을 개종해서 저렇게 학대하고 있는것이 많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케이 할머니와 우리는 미안해서라도 뮬은 못타겠다는 이야기를 했네요...



    자.. 이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시나요~~~~  ㅎㅎ  신나게 내려갑니다.

    코스는 사우스케밥으로 내려가고 브라이트 엔젤로 올라가는게 좋은 거 같더군요.

    물론 사우스 케이밥 트레일을 내려가실때 무릎보호대는 필수입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아님 무릎에 많이 무리가 갔을 듯요.. 특히 그 무거운 백팩에...



    저 사이에 밑에 파여진 계곡이 보이시나요?  ㅎㅎ

    그 밑으로 내려갑니다...

    3월의 그랜드 캐년을 걸으며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파릇파릇함이었는데요.  겨울의 풍부한 강수량에

    사막지대에 그랜드 캐년의 파릇함을 즐길 수 있었네요.


    살짝 결론을 말씀드리면 3월은 그랜드 캐년 백팩 캠핑의 최고의 달이었습니다.

    4-5월만 되어도 너무 더워서 걷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걷기에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계속 내려갑니다~  



    가다가 레이븐들과 함께 쉬고 계신 할아버지를 만났는데요.

    레이븐들이 당신의 친구들이라며....ㅎㅎ

    하이킹을 하다가 만나는 레이븐들은 정말 조심을 해야 하는데요...

    엄청난 도둑들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틴 할머니는 예전에 백팩 위에 새로산 스파이크 가방을 올려두고 깜박하고 안잠그셨다가 그게 먹는 건줄 착각한

    레이븐이 스파이크 가방을 들고 날라가는 것을 보셨었다며 한번도 안쓴 새거였는데 너무 아까우셨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었는데요..  이런 스토리가 흔하거든요....ㅎㅎ

    등산객들의 점심이나 간식을 노리는 노상강도....  레이븐입니다...ㅋㅋ


    혼자서 하이크를 즐기고 계시던 할아버지와 잠깐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 데 인사처럼 던진 좋은하루 되세요 한마디에

    할아버지의 인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난 정말 좋은 하루가 될것 같아.  너네가 이렇게 잠깐 멈춰서서 나와 이야기 동무를 해 주었잖아.  

    그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하루가 된거 같아.  고마워..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서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 "  이라고 인사를 건네며

    한마디를 더 붙였습니다.

    "그랜드 캐년이야 말로 하나님의 창조가 노아의 홍수가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곳이니 이 멋진곳에서

    더욱 하나님의 축복을 받길..."    이라고 이야기했더니

    너무너무 기뻐하시며 당신도 그렇게 믿는다고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기뻐하시는 할아버지의 얼굴이

    참 저를 기쁘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런 길을 내려갑니다~~~

    너무 멋진 길이어서 내려가기가 더욱 흥분됩니다~^^



    이번 백팩을 하면서 정말 "와일드" 영화의 리즈 위더스푼처럼 제 인생의 과거가 뇌리를 스쳐지나가곤 했는데요...

    어디서 잘 못 되었을까...  뭐가 잘 못 되었을까... 난 뭐를 더 용서해야 할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까....

    역시 인생을 정리하며 삶을 몸으로 부딪혀 알아가는 최고의 시간들입니다.


    아무리 코스가 힘들어도 한번에 한발짝씩 내 딛다 보면 결국은 도착지점에 가 있게 되는 거거든요.

    아무리 몸이 아프고 힘든 상황에 있는 거 같아서 주위를 둘러보면 그 만큼 멋진 것들도 많거든요.

    내가 못 보고 놓치고 있었던 것뿐...

    그리고 이 길의 끝까지 가야할 사람은 결국은 나이거든요.

    그렇게 나와 화해하고 나를 용서하고 나를 더 사랑하게 해 주는 하이킹...


    눈덮힌 산길을 걸어내려왔는데 걷다보니 어느덧 화사한 봄꽃이 저를 반깁니다....

    이게 인생아니겠어요?  ^^



    이제 점심시간~  준비해간 점심을 먹습니다.



    이런 경치와 함께 하는 점심~~  정말 꿀맛입니다.

    백팩의 음식들은 일단 간단하고 가볍고 영양식이어야 하기에...저희가 선택한 식단은 토티아빵에 참치얹어 먹는거랑

    치즈,육포, 넛츠들과 다크 쵸코렡과 말린 과일들입니다.



    이미 양념이 되어 있는 참치 한봉지를 빵위에 올려서 먹으면 끝~~

    정말 영양많고 간단하고 가벼운 점심이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있는데 이번에는 물건을 싣고 옮기는 뮬들을 만납니다.




    묵묵히 열심히 올라가는 뮬들을 보며.. 우리도 이제 다시 출발...

    점심을 넉넉히 먹었더니 다리에 힘이 더 생긴거 같아요~^^



    두번째 화장실이 있는 포인트...

    계속 물을 마시면서 내려오니 화장실이 보이면 무조건 들릅니다~



    이번에 바닥에 붙은 잡초에서 작은 하지만 너무 예쁜 보라색 이름모를 풀꽃도 발견하고...

    그랜드 캐년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물론 저 위는 겨울~

    저 위와 맨 밑의 캠핑장의 같은날 기온차이가 30도에 이르더군요.

    온도계를 보면서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네요...ㅎㅎ   하긴 하루에 기온차도 20도는 되니까.. 충분히 그럴 만 합니다.



    군데 군데 선인장들이 여기는 사막이야~~  를 말해줍니다.



    전체 트레일에 비상전화는 이곳 한대입니다.

    핸드폰 시그널이 안터져요~~~  캠프그라운드나 팬텀랜치에서도 안터져요~~~



    저런 멋진 길을 계속 내려갑니다.



    드디어 콜로라도 리버가 보여요~~~~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감격적이었던 순간!!



    콜로라도 리버의 저 다리를 건너가서 조금 더 가면 오늘의 도착지 캠핑장이 나옵니다!!



    캠핑장이나 팬텀 랜치를 안 가실 분들은 리버 트레일로 바로 브라이트엔젤로 연결을 할 수 있는데요. 

    그럴경우 다리를 안 건너십니다~^^



    다리를 건너기전 이런 동굴도 지나가고...





    그랜드 캐년 바닥을 흐르는 콜로라도 리버...  감격스럽습니다...






    이제 다 왔어요~~~

    캠프 그라운드로 가서 얼른 텐트를 치고 쉴 생각에 마냥 두근두근~~~


    오늘 하루 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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