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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커플은 깊이가 없다? Woodhaven swamp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11. 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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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산을 함께 가게 된 한국분들과 이야기중에 캐네디언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씀을 드리니 바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외국인과의 관계는 깊이가 없어."

     

    말을 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생각없이 본인 떠오르는 생각이나 평소 생각을 솔직하게 피력하시는 모습에 살짝 당황을 하기도

    했지만 그 말씀 뒤에 깊이있는 관계란 과연 무엇일까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모국어로 모든 생각을 다 이야기하는 관계가 깊이 있는 관계일까요?

    그렇다면 한국사람들 사이의 이혼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처음 캐나다로 어학연수 와서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중국계 캐네디언이었습니다. 공부하러 왔기에 연애는 안 한다는 저에게

    공부를 도와주겠다며 지극정성을 다 했던 친구였는데요. 그 친구와 사귀면서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을때 한국인의 깊은 "정"

    이라는 정서를 영어로 표현도 안되고 나눠가지지도 못하니 외국인과는 깊은 관계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그 친구와 헤어지고

    한국으로 돌아갔었는데요.

     

    한국인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며 18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느낀것은 사람이 함께 세월을 보내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언어는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모국어를 쓰면서도 통하지 않는 대화는 더욱 사람을 외롭게 만들었으니요.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사랑은 친밀감,열정,헌신 세가지의 요소로 구성된다.

    친밀함은 정서적으로 가까운 것, 열정은 낭만이나 신체적인 몰입, 헌신은 현재의 사랑을 지속하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이 나이가 되고 이런 저런 경험을 하고 나니 이 세가지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는 사랑은 어그러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친밀함이라는 조건을 위해 같은 모국어를 쓴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살아보니 꼭 그렇지도 않아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생각하는 대로 부정적인 한국말을 툭툭 그냥 내 뱉는 한국남자보다는 예쁘게 말하는 외국남자가 나은 듯요.

     

    영어를 해서 참 좋다고 생각할때가 말을 참 예쁘게 하는 영어권 사람들의 말을 알아들을때 인데요.

    같은 말인데도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표현을 저렇게 예쁘게 할 수 있을까 싶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건 그 사람의 성격과 성향과 남을 배려하는 삶이 몸에 배어서 인듯요.

     

    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긍정적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으로 보고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살아보니 왜 긍정적인 사람을 옆에 두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삶이 한결 쉽게 느껴지는 듯요.

     

    그리고 친밀함, 열정, 헌신 이 사랑의 삼각형중에 어느 하나 간과할것이 없다 싶은데요.

    요즘은 헌신이라는 말에 더 공감이 갑니다.  현재의 사랑을 지속하려는 노력.

     

    현재의 사랑을 지속하려는 노력은 어느 한 사람만 해서는 그 사랑이 지속될 수가 없는데요.

    현재의 사랑을 지속하려는 노력을 그만두기에 헤어지는 커플도 많이 봐서였는데요.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헌신에 마음이 많이 갑니다.  어디까지 헌신 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이 치매에 걸려도? 암같은 큰 병에 걸려도?

    나는 혹은 이 사람은 옆에서 헌식적으로 사랑을 지속하려는 노력을 할까?  그 노력은 어디까지를 노력이라고 하는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해 보게 되는 요즘, 중요한 것은 이 세가지 중 어디에도 모국어가 달라서 깊이가 없는 관계라는 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네요. 다만 서로 대화가 안 통할 정도로 언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이는 그럴 수도 있을 듯요.

     

    근처에 있어서 되려 가보지 않았던 짧은 트레일을 한번 가 보았는데요. 우드헤븐 늪.

     

     

    이렇게 예쁜 숲길은 언제나 복잡한 머리도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벨카라 공원 안에 있는 트레일인데요. 언제와도 참 예쁜 곳입니다.

     

     

    이렇게 트레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로 걸어가는데요.

     

     

    한창 버섯이 많은 가을이라 입구에 버섯채취금지라는 새로운 표지판이 붙었습니다.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지요. ㅎㅎ

    한참 걸어가다 버섯을 보면 참 따고 싶은 충동을 물리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에게 양보해야죠.

    저는 더 맛있는 것이 많이 있으니요~  자연에 양보합시다~

     

     

    여름에는 안오는 트레일인데요.  이유는 늪이라 모기가 너무 많아서 인데요. 날이 추워져서 모기가 하나도 없어서 참 좋습니다.

     

     

    이곳에 도룡뇽도 많아서 열심히 찾아보았는데요.  잘 안보이네요.

     

     

    안내문이 햇살에 다 낡아서 누가 그냥 써놨네요. ㅎㅎ

     

     

    그렇게 열심히 걷다보면 나오는 벨카라~  벨카라의 단풍입니다.

     

     

    비가 올것 같은 날씨라 사람들이 없네요.  한산한 벨카라도 참 좋습니다.

     

     

    20년째 언제 찾아오든 마음의 평안을 주고 자연의 위로를 주는 벨카라입니다.

    이 곳에서 아들은 게를 잡고 놀았고 친구들과 뛰어놀았고 유치원 소풍을 오고는 했었는데요.

    그애가 벌써 대학생이라니 세월이 참....

     

    자연이 그래서 좋은가 봅니다.  긴 세월에도 변함없이 같은 느낌으로 그 자리에 있어줘서....

     

    오늘도 그 자리에 있는 자연을 느끼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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