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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라이팅 극복하기
    이혼이야기 2021. 3.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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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라이팅이란?

    네이버 검색에 의하면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라고 나오네요.

    결혼을 할때부터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었는데요. 결혼 준비를 하러 가도 다들 신랑이 너무 잘생겼다는 이야기만...ㅠㅠ

    그래서 전남편은 늘 자기와 결혼하는 제가 전생에 나라를 몇번은 구했나 보다며 이야기를 하곤 했었죠.

    다이아반지 하나도 못해주고 월급도 제가 더 많고, 서울에 전세집도 제가 준비를 해서 결혼을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늘 당당하던 남자.

    어린 마음에 그 남자의 그런 당당함에 더 끌렸었네요. 돈이야 누가 있음 어때라는 생각이었기에....

    자꾸 그런 소리 들어서 그랬는지 저도 제가 전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어 엄청 행운아라고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았는데요.

    아이를 낳고 아이가 6개월이 되었을때 첫 외도를 알게 되었지요. 발렌타인데이때 친구 만난다고 거짓말 하고 나가 밤늦게 들어와선

    그 여자한테 받은 쵸코렡을 저한테 줬던 사람. 친구 만난다고 나가는게 거짓말이라는 것을 그들의 통화를 우연히 듣게 되어 알게 되었지만 아이가 너무 어리고 너무 놀라서 나가는 그 사람을 붙잡지도 못하고 모르는 척 보냈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네요...

    잘못했다며 두번다시 그런일 없다는 사람 말 믿고 용서하고 넘겼는데 일년 뒤에 또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그때 전남편왈.

    "솔직히 너는 내 아이 엄마로서 내 아내이자 며느리로서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내 인생의 좋은 파트너다. 하지만 너와 나의 성생활에는

    문제가 있다는 거 너도 알지 않느냐. 니가 너무 관계를 싫어하고 힘들어하고 나도 너랑 하는게 너무 힘들다. 숲에 나무가 10그루가 있는데 2그루가 병들었다고 나머지 건강한 8그루까지 다 불태울수는 없는 거 아니냐. 그러니 내가 다른 여자만나는 거 그냥 니가 이해하고

    인정하면 우리 결혼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건 너의 문제이고 내가 성욕이 남들보다 좀 더 많아서 이니 내가 나이들어

    성욕이 없어질때까지만 니가 참고 기다려주면 우리는 아무 문제 없는 부부다. 그러니 기다려 달라."

    혼전순결로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안해보고 결혼을 했던 저는 전남편과의 관계가 아프기만하고 전혀 좋았던 적이 없어서

    자꾸 피하게 되기도 했었으니 남편의 외도는 나의 잘못이다라고 생각을 했었네요.

    나의 잘못으로 남편이 외도를 하니 내가 참고 용서해야 할 문제...

    그 뒤로도 몇명의 여자들을 더 알게되고....

    남편과는 섹스리스로 10년 이상을 살며 차라리 나와 자자고 안하는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생각을 하며 살았는데요.

    늘 전남편은 제게

    "지금도 나와 부부로 단 하루라도 살아보는게 소원인 여자들이 많다. 그러니 너는 얼마나 행운아이냐...

    그건 알고 살아라. 나 아니면 니가 어디가서 나같은 남자와 살아보겠냐. " 라고 이야기를 했고

    조금만 살이쪄도 "걸어다녀라 굴러다니지 말고 " 라고 이야기 하며 저와 어디 가는 것을 부끄러워했고 저를 스타일도 별로고

    못생긴 여자 취급을 했었네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참 많이 주눅들어서 살았었습니다. 남편이 어디를 데리고만 가도 너무 고마워했었지요.

    나같은 아내를 남들앞에 데리고 나가주다니.. 하면서요. 아이가 어릴때 회사 근처에 살았는데 저에게 유모차 끌고

    회사쪽으로는 산책해서는 안된다고 했던 사람이었네요. 저를 길에서 마주치는 것을 부끄러워했었어요.

    친구들은 결혼하고 제가 너무 많이 바뀌었다며 다들 안타까워했지만 저는 그걸 잘 못느끼고 있었지요.

    전남편이 반복되는 외도를 해도 걸리면 바로 정리를 하는 사람이었고 그것 말고는 좋은 남편에 좋은 아빠였기에 참고 기다리다보면

    나만의 사람이 되는 날이 올꺼라며 더 좋은 아내, 좋은 며느리, 아이 키우는데만 전념을 했었네요.

    이혼을 하고 연애를 생각 안했던 이유도 사실은 자신이 없었습니다. 나처럼 못생기고 잠자리도 못하는 사람을 누가 사랑해줄 까 싶고

    그런 상처 다시 받기 싫었었는데요.

    전남편보다 더 잘생기고 괜찮은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서 그런 가스라이팅에서 다 해방이 되었습니다.

    특히 내가 뭘 몰라서 나와는 잠자리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전남편의 말이 얼마나 남자의 오만한 발언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네요.

    내가 모르는 것은 하나하나 대화로 가르켜주며 함께 행복하고자 이런 저런 배려를 하는 남자친구를 통해 여자로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전남편이 늘 말하던 대로 내가 뻣뻣한 통나무에 석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닳게 되고 나니 전남편이

    늘 이야기한던 대로 그렇게 여자로서 매력이 없는 사람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어디를 가나 사랑이 듬뿍 담긴 눈으로 저와 눈맞춰주고 제가 화장을 하던 안하던 저를 데리고 어디를 다니는데 있어서 부끄러워

    하지 않는 남자친구를 보며 내가 어디 데리고 다니기에 그렇게 부족한 사람은 아니구나를 알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본인이라며 사랑이라는 단어로 저를 옳아매던 그 시간들이 그게 사랑이 아니었구나를 알게 되어 좋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어서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여자로서 사랑받기에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구나를 알게 되어서

    참 좋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쭉 저를 봐 왔던 친구들은 요즘의 저를 보면 이혼하고 결혼 전의 너로 돌아왔다며 좋아하는데요.

    누군가로 인해 심어진 컴플렉스가 있다면 과감히 정면돌파로 깨버리시길 추천합니다.

    결혼 18년 동안의 가스라이팅이 쉽게 다 극복이 되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다시 그런 상황으로 들어가게 될까봐 결혼은 싫다고 하는 저에게

    "당신의 과거 경험으로 지금 그렇게 결정하는 거 이해해요. 하지만 살면서 다른 경험을 하게 되면 당신 마음도 바뀌지 않을까요?"

    라고 예쁘게 말해주는 남자친구가 참 고맙습니다.

    남자친구와 결혼하기 싫어하는 엄마가 남자친구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걸까? 라는 엄마의 질문에

    "엄마가 그분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엄마는 결혼으로 인한 상처가 너무 크고 그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아서 결혼이 싫다고 하시는 거에요. 그러니 괜찮아요. " 라고 말해주는 아들이 있어서 참 고맙습니다.

    늘 나에게 나다운 사람으로 살아가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고맙네요.

    추신: 저의 경험을 가감없이 나누는 이유는 저와 비슷한 아픔이 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지

    제 전남편을 욕해달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전남편을 욕할 자격은 저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니 제 전남편에 대한 안좋은

    댓글은 삼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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