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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를 살려고 하다가 집을 샀었던 이유이런 저런 이야기 2020. 9. 3. 06:00728x90
요즘 한국은 너무 오른 집값을 잡기위해 여러 부동산 정책이 나오는 와중에 이런 글을 쓰게 되어 조심스럽지만
그냥 개인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먼저 알려드려요.
어느 책을 읽고 제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글을 쓰게 되었고 그 책 리뷰를 쓰면서 이 포스팅이 필요해서 먼저 쓰게 되었네요.
제가 집을 샀을때 대출금을 끼고 산것도 아니고 전액 현금으로 샀었구요.
투자나 투기를 생각하고 샀던 것이 아닌 그냥 그렇게 되었던 이야기.
18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결심을 하며 14년동안 가지고 있었던 집을 팔게 되는게 아쉽기도 하면서 참 좋았는데요.
너무 큰 집을 어린나이에 가지고 있다보니 별로 고마워하지 못하고 집에 눌려서 살았던것 같습니다.
큰 집에 살면서 작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여러가지 이유에서 부러워했었는데요.
집을 팔고 이사를 생각하면서 그때 계획으로는 아들이 고등학교를 마치는 4년 뒤에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겠다 였기에 다시 집을 살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4년후에 집을 정리하고 해외이사를 해야 하는 계획이라 아파트를 살 생각도 안하고 그냥 세들어 살고 싶었었는데요. 집 주인으로 가지는 책임과 내야하는 세금과 관리비 계산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캐나다는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관리비는 세입자가 내는 것이 아니라 집주인이 내는 것이라 세를 들어 사는 사람이 더 나을때도 있어서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살았던 동네를 좋아하고 아들이 학교를 거기서 다니니 동네를 떠날 생각이 없고 그 동네는 아파트가 거의 없는 동네라 저의 선택의 폭은 좁았는데요. 딱 두군데 집을 마음에 두고 그 단지에서 세를 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두단지를 놓고 주님께 기도를 했죠. 좋은 셋집을 구하게 해 주십사 하구요.
좋은 동네에 작은 집이다 보니 세도 많이 나오지 않는 곳이었지만 나온다고 해도 경쟁이 너무 치열했었는데요.
몇달을 기도하고 기다려서 나온 셋집은 집을 보러갔을때 보러온 다른 가족들도 많았고 세를 얻기위해 써내야 하는 신청서가 20-30장이 들어온다고 했었지요.
정말 꼭 그곳에 세를 들어 살고 싶었기에 나름 매달 돈을 내야 하는 월세이지만 1년치 월세를 선불로 현금으로 한번에 주겠다고도 하고 원하는 월세보다 더 높은 금액을 주겠다고도 하고 은행에 통장 잔고가 얼마나 있는지 까지 모든 서류를 준비하였지만 번번히 저는 서류심사에서 탈락을 하였습니다.
직장이 없는 이혼녀여서 그랬던것 같은데요.
이곳 사람들은 은행에 잔고보다 매달 월급이 들어오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을 선호하거든요.
그렇게 원했던 몇군데를 떨어지고 살던 집이 팔리고 이사날이 다가오면서 마음이 조급해졌었습니다.
그때 제가 세를 들어 가고 싶은 아파트를 사자는 생각을 했는데요. 세를 들어갈 수 없다면 사야지요.
사자는 생각을 했을 때 살 수 있는 돈이 있음에 감사하기도 했는데요. 그 전에는 살 생각이 없어서 알아보지도 않았었기에막상 알아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한것에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사자고 마음을 먹고 처음 집을 보기 시작한날 3개를 보고는 제일 마음에 드는 집을 사서 이사를 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원하는 아파트 단지가 정해져 있다보니 그 안에서 나온 매물중에 고르는 거라 결정이 쉬웠는데요.
그 동네에서 워낙 오래 살아서 나중에 그 정도 집값이면 괜찮다는 생각과 한국으로 돌아가도 월세가 잘 나갈 곳이라는 것을 알아서
이미 그 아파트 단지에 대해 그리고 동네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결정이 쉬웠네요.
세를 구하고 싶어서 기도를 하고 그렇게 발품을 팔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했을때 떨어질때는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었는데요. 왜 제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는 거냐며 주님을 원망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은 주님께 감사하기만 한데요. 월세를 구하지 못해서 집을 샀었는데 집을 사서 엄청 이익을 볼 수 있었으니요. 주님은 제가 세를 얻지 말고 집을 사라고 저의 기도를 안 들어주신 것이었지요. 역시 내 생각보다 크고 높으신 주님의 생각이시다는 것을 다시한번 경험하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아파트를 사고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의 아파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아들이 진학할 것 같은 대학교 옆에신규분양하는 아파트를 사두기도 했었는데요. 분양가의 20%만 내면 나머지 80%는 아파트가 다 지어지고나서 낸다는 것도
한국과 다른 점이었는데요. 마침 완공이 되는 시기가 아들이 대학을 갈때라 혹시 저 대학을 간다면 학교 옆으로 이사를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 두었는데요.
그게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때 샀던 아파트는 가격이 70%가 올라간 가격으로 팔았고 그때 신규분양 받아두었던 아파트로 이사를 들어왔는데요.
신규분양 받아두었던 아파트도 60%가 올랐으니 이혼하고 그냥 세들어 살려고 했던 저의 계획을 바꾸시며 저로하여금 주님이 주시는 일만 하고 경제적으로 일하지 않고 살아도 되게 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기만 합니다.
얼마전에 김민식피디님의 꼬꼬독에서 소개 받은 "돈의 속성" 이라는 책에서 돈은 벌게 될 수록 잘 써야 그 돈이 다른 돈을 불러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저도 처음에 이혼을 하며 받은 재산분할에 대해서도 기부금을 먼저 꺼내 썼었는데요. 이번에 아파트를 팔면서도 시세 차익의 수익의 10%는 제가 15년째 자원봉사하고 있는 비영리자선단체에 기부를 하였습니다. 수천만원의 돈을 기부를 하면서도 전혀 아깝지가 않은 이유는 그 돈의 90%를 벌게 된 감사함에서 인데요. 그 책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기부를 잘 해서 이렇게 잘 벌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네요.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 된 것이 사실 개인적으로 좋지많은 않은데요. 다음세대들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과연 우리의 아이들 세대가 자기 스스로만의 힘으로 집을 살수 있는 날이 올까요?
살면서 사회의 변화와 경제적 변화를 보다보니 저의 세대보다 더 힘든 세대를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점점 미안해집니다.
너네가 열심히 공부해도 취직이 안되는 것은,
너네가 열심히 벌어도 집을 사지 못하는 것은,
다 너네 탓이 아니야 라고 토닥여 주고 싶네요.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잡거나 취직을 도와주는 일은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너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은 할 수 있으니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월세를 살든 내집에서 살든 행복한 하루들 되세요~누구나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을 더 알차게 누리며 사시는 하루들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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